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양장)

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양장)

$24.00
Description
꿈꾸는 자들의 희망을 착취하는 법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다단계 사기, 뷰티⦁피트니스 산업과 SNS의 자기계발 셀럽들까지,
교묘히 마음을 사로잡아 추종을 부추기는 ‘광신의 언어’를 파헤치다!
왜 ‘멀쩡한’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나 사기, 음모론에 빠져들까? 왜 배울 만큼 배운 이들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광적으로 추종할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해시태그로 그날의 운동을 인증하며 함께 ‘자기관리’를 숭배하게 하는 동력은 뭘까? 사람을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추종자로 사로잡는 ‘컬트(Cult)’ 언어의 비밀을 파헤치다!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어맨다 몬텔은 유년기를 극단적 컬트 공동체에서 보내다 탈출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컬트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에서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다단계 마케팅 회사, 뷰티·피트니스 산업과 SNS 인플루언서들까지, 사람을 매료시키는 온갖 논쟁적인 컬트를 취재하여 그가 ‘컬티시(Cultish)’라고 이름 붙인 ‘광신의 언어’를 추적한다.
신 없이도 구루가 존재할 수 있고 그들을 클릭 몇 번으로 만날 수 있는 21세기. 언어와 권력, 공동체, 신념을 가로지르는 관계성을 읽어 낸다면 불안한 시대에 나타나는 광적인 행동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컬티시’라고 부르는, 다양한 형태의 광신의 언어를 다룬다. (…) 그리고 이 요소들이 어떻게 파괴적인 집단의 추종자들을 은폐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일상 어휘에 스며들어 있는지 밝혀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엇이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광신도가 되도록 부추겼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한번 ‘컬티시’ 언어에 귀가 뜨이고 나면, 더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칠 수 없다.
-본문에서

저자

어맨다몬텔

미국로스앤젤레스에사는AmandaMontell기자,작가,언어학자.뉴욕대학교에서언어학을공부했다.가장좋아하는영어단어는‘아늑하고조용한구석’을의미하는‘눅(nook)’이고,가장좋아하는외국어단어는‘누군가를소개해야하는데그의이름을까먹었다는사실을깨닫는순간’을의미하는‘타틀(tartle)’이다.《에스콰이어》가‘2022년최고의팟캐스트’로선정한인기팟캐스트<컬트처럼들린다(SoundsLikeACult)>의제작자이자진행자이다.저서로『워드슬럿:젠더의언어학』과『컬티시:광신의언어학』이있다.

목차

1부.따라해봅시다
2부.축하합니다,인간너머의차원으로진화하도록선택되셨습니다
3부.당신도방언을할수있습니다
4부.#보스베이브가되고싶나요?
5부.당신의삶을바꾸고……몰라보게근사해질시간입니다
6부.팔로우를위한팔로우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축하합니다!특별한당신을위해지금까지의삶을바꾸고몰라보게근사해질시간입니다”

무엇이우리를자발적이고열광적인추종자로만들까?
희망을대가로헌신을부추기는‘광신의언어(Cultish)’를추적하다

1978년,남아메리카가이아나에서미국역사상최악의자살사건이발생했다.사이비교주짐존스가이끄는종교단체‘인민사원(PeoplesTemple)’에서신도900여명이독극물이든음료를나누어마시고함께목숨을끊은것이다.미디어가이사건을대대적으로다루면서사람들은충격에빠졌다.어떻게이성을가진인간이스스로목숨을끊을정도로사이비종교에‘세뇌’당할수있을까?
2000년,크로스핏이나소울사이클같은대형피트니스센터의등장은미국전역을피트니스광풍으로밀어넣었다.외모나자기계발같은세속적목표에,삶의의미나자존감같은종교적요소를적절히결합시킨이산업은현대인의라이프스타일이자시대정신이되었다.열심히노력만하면언젠간완벽한몸매는물론완벽한인생을얻을수있다는메시지를맹신하는사람들은여전히탄수화물을극단적으로제한하고신체를혹사시키며피트니스산업에충성하고있다.
앞의두사례에는어떤공통점이있을까?집단의성격이나그결과는크게다르지만두현상모두자발적인추종자들이만들어낸이른바‘컬트’라는사실이다.그들만의내부자용어를공유하고,집단에속한‘우리’와속하지못한‘저들’을구분하며,노력만하면삶이완벽해지리라는과도한희망의메시지를전파하고,죄책감과두려움을유발하는단어로영향력을행사하는방식은컬트적으로흡사하다.이렇듯컬트는‘언어’라는핵심수단을통해사람들에게영향을미친다.언어가없으면컬트도없다.
사회언어학의시선으로언어속젠더부조리를분석한첫책『워드슬럿:젠더의언어학』으로이름을알린작가어맨다몬텔은,유년기를극단적컬트공동체에서보내다탈출해신경과학자가된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적부터컬트언어에관심을가졌다.그의두번째책『컬티시:광신의언어학』은기자이자언어학자인그가인민사원같은악명높은자살컬트에서부터(2부),사이언톨로지처럼논쟁적인대안종교(3부),다단계·피라미드마케팅회사(4부),크로스핏이나소울사이클같은피트니스스튜디오(5부),소셜미디어와그인플루언서들(6부)까지,논쟁적인컬트집단을면밀히취재해그들이사용하는광신의언어,‘컬티시(Cultish)’를추적한결과물이다.
권력을좇는이들은삶의의미를좇는이들의희망을착취하기위해어떤언어적기술을사용할까?그리고어떻게그런힘을기를까?『컬티시』는불안한시대에나타나는광적인현상의원인은무엇인지,지금나를열광시키는신념이누군가에의해부추겨진것은아닌지성찰할수있는시각을지니게할것이다.

#누가_칼_들고_협박함?
사람을자발적인추종자로사로잡는컬트언어의비밀

흔히컬트언어가사람을정신적으로‘세뇌’한다고생각하지만,컬트언어는독약이나마법물약이아니라플라시보알약에가깝다.언어의역할은사람들이믿고싶지않은것을믿도록조종하는게아닌,사람들이이미받아들일준비가된것을믿도록하는것이기때문이다.『컬티시』는사람들을매혹하고부추겨그들이자발적으로자신의행동과신념을변화하게하는이언어적도구들을고발한다.

▶러브바밍(love-bombing):상대를깊이이해하고인정하는것처럼연기함으로써친밀감에대한환상을빚어내는기술이다.인민사원의사이비교주짐존스는상대가가장듣고싶어하는말을들려주고그들의꿈과목표를이해하는척하며사람들을자기편으로끌어들였다.

▶우리vs저들이분법:이집단,이운동에참여한‘우리’와그렇지못한‘저들’을구분하며우리와저들사이에심리적분열을일으키는기술이다.이기술의목표는구성원들을특별하고깨어있는존재로느끼게하고다른이들은멍청하고열등하다는인상을주는것이다.그래서대다수컬트집단은구성원에게은밀하고멋진새별명을부여하며신비로운내부자용어사용을독려한다.

▶로드된언어(loadedlanguage):특정단어나문구를듣기만해도두려움이나죄책감,분노,존경등의감정을촉발해행동을조정하게하는언어를뜻한다.‘신’‘죄악’‘나태’같은종교적단어는물론‘트랜스지방’‘불편’‘PC’처럼간단한일상어나밈,해시태그까지모두로드된언어로기능할수있다.

▶사고차단클리셰(Thought-terminationcliche):비판적인사고를억제해서논의가앞으로나아가지못하게만드는캐치프레이즈다.흔히사용되는“다신의뜻이야”“남자애들이원래그렇지”“누가칼들고협박함?”에서부터상대에게“세뇌당했다”라고말하는것까지,대화와논의를중단하게만드는사고차단클리셰는다양한모습으로변주하며존재해왔다.

신이떠난시대,우리는무엇으로신을대체하고있는가?
자본과피트니스의얼굴을한현대컬트문화를조명하다

“여성에게투표권이생긴이래최고의것!집에서스스로의보스로일하며경제적독립을이룩해보세요!
-다단계회사타*웨어의광고문구

“당신최고의모습이되어보세요!몸을바꾸고!마음을바꾸고!인생을바꾸세요!!”
-피트니스업체소*사이클의수업구호

인간은태생적으로컬트적인존재다.의미와목적,소속감과리추얼에대한욕구는오래전부터존재해왔고,주류질서로이런욕구가충족되지않는문화적공백기에는항상컬트집단이등장했다.『컬티시』는여전히논쟁적인단어인‘컬트’의의미와역사를조명하며,‘탈신앙’의시대라불리는21세기에컬트가어떤방식으로다시명성을떨치고있는지를분석하는뛰어난현대정치ㆍ문화사교양서다.
전통적인신앙과정부의의료·복지시스템이대중의신뢰를잃으면서현대인은교회밖에서삶의의미나목적,리추얼을찾고있다.이자리를성공적으로대체한것은다단계마케팅회사(MLM)로대표되는자본의언어와뷰티·피트니스산업의언어다.
서구자본주의라는컬트그자체의산물인MLM은극단적인능력주의를강조한다.능력주의는개인이자기삶의모든부분을통제할수있고,진정으로노력하는한더나은삶을살수있다는믿음이다.그래서MLM의언어는동기부여를위한낙관적인슬로건과실패에대한위협을극단적으로병치한다.당신이아직도부자가되지못한건당신이충분히노력하지않았기때문이라고가스라이팅하기위함이다.MLM의언어는때로는유사페미니즘구호의모습으로,때로는화려한인플루언서의모습으로나타나며시대에맞춰환생하고있다.
한편21세기이후폭발적으로성장한피트니스브랜드들은자기계발을숭배하도록길러진현대인의정체성이자라이프스타일이되었다.현대인들은이제교회를찾는대신열정적인멘토와함께몸과마음을단련하는쪽을택하고,피트니스센터들은격렬한구호와종교적인격언,연극적인슬로건을적절히외칠줄아는트레이너를찾는데전력을기울인다.피트니스를일종의리추얼로받아들이는회원들은이운동,이루틴,내눈앞의트레이너와함께라면진정한내모습을되찾고,인생에서수많은것을이룩할수있을거라는환상에젖는다.현대피트니스산업은우리가우리를위해만들어낸세속적컬트다.

“예수나부처가살아있다면그들도SNS를할까?”
여전히컬트적인우리가건설한대규모컬트공동체,소셜미디어

인간본성과언어,권력과공동체의관계를면밀히드러내는『컬티시』는현대를살아가는우리역시여전히컬트적임을역설한다.그리고소셜미디어시대의궁극적인컬트는소셜미디어그자체다.영향력을갈구하는이들은인간의자아도취적인성향을증폭하는소셜미디어의세계에필연적으로도달한다.그세계로진입하는방법은‘팔로우’버튼을톡건드리는것뿐이다.우리의소셜미디어피드는거부할수없는타깃광고와우리가이미믿는것을과장하는맞춤형콘텐츠로가득차있고,이는자연스럽게우리의사고와행동을구성한다.알고리즘만큼철저히우리의심리적충동을이용하는컬트는없다.소셜미디어를중심으로돌아가는사회에서,우리는모두컬트지도자(팔로우)인동시에추종자(팔로워)가되었다.우리수백만명이속한궁극적인유사교회는소셜미디어그자체다.

신없이도구루가존재할수있고,두번탭하면진입장벽을통과할수있으며,대안신념을가진이들이그어떤때보다도서로를쉽게찾아낼수있는지금,맹렬한피트니스스튜디오부터‘경영문화’에‘컬트’를포함하는스타트업까지세속적인컬트는민들레처럼여기저기에서싹을틔울수밖에없다.
좋든나쁘든이제는모두를위한컬트가마련되어있다.
-본문에서

“함께갑시다.인생은혼자살기에는너무나기이하니까.”
나를잃지않고컬트를즐기는법

수상한집단을모두컬트라고명명하며모든낯선것에마음을닫는일은쉽다.그러나몬텔은과도한냉소주의와경계심은새로운발견을저해하며,삶의가장매혹적인부분을망쳐버릴수있음을지적한다.사실대다수공동체는우리에게무엇을믿고,어디에속하고,어떤언어로자신을표현할지선택할충분한여지를남긴다.자신이참여한공동체가사용하는언어가자신에게어떤영향을끼치는지만신중히살핀다면어떤선택을하든더명확한눈으로공동체에참여할수있게된다.
같은것을추구하는타인곁에서뭔가를믿고,느끼고자하는마음은우리DNA에새겨져있다.쉼없이질문을던지고논리적사고나감정적직감을포기하지않도록주의하는것만으로도,우리는고립된종교단체에서든억압적인스타트업직장에서든사기꾼인플루언서앞에서든정신을바짝차릴수있다.이사실을아는한당신은특정컬트그룹에참여하면서도저녁이되어집에돌아가거나앱을끄고,집단의언어라는유니폼을벗어던지고,당신자신처럼다시말하기시작하며,당신자신을잃지않았다는걸기억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