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 클래식 클라우드 24

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 클래식 클라우드 24

$18.80
Description
세계적 수도 파리가 낳은 ‘플라뇌르’ 드가
그가 보여주는 예술과 혁명과 낭만의 도시 파리로 떠나다!
드가는 〈에투알〉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목욕통〉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예술가 하면 으레 떠올리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평탄한 삶 속에서 드가가 어떻게 혁명에 가까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여러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이연식 작가가 이번에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스물네 번째 책 『드가』를 통해 드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도 함께 살핌으로써 드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드가의 흔적을 오롯이 발견할 수 있는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서부터 그가 작품의 영감을 얻은 장소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19세기 파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지금 잠시나마 여행을 하고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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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연식

저자:이연식
화가가되고싶어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입학해서양화를공부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전문사과정에서미술이론을배웠으나그꿈을이루지못했다.지금은책을쓰고외국도서를우리말로옮기면서미술사강의를하고있다.‘전통’과‘혁신’이라는이질적인두요소를동시에보여주는예술가드가에게매료되어이책을썼다.지은책으로는《뒷모습》《예술가의나이듦에대하여》《불안의미술관》《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그림을보는기술》《한국미술:19세기부터현재까지》《신무서운그림》《예술가는왜책을사랑하는가?》《컬러오브아트》《몸짓으로그림을읽다》등이있다.

목차

PROLOGUE“우아한아름다움은평범한속에있다”

01데생을사랑한예술가
02인상주의적이지않은인상주의예술가
03새로운도시의관찰자―‘플라뇌르’드가
04움직임을향한열정―경마와발레
05드가의유산

EPILOGUE역설의예술가

드가예술의키워드
드가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드가는파리라는현대적인도시를바라보는‘시선’을보여준다‘’
인상주의적이지않은인상주의예술가드가
그의손끝에서새롭게탄생한19세기파리의빛과그림자

1789년에일어난시민혁명으로프랑스에짙게드리웠던중세의그림자는사라졌지만,혁명의충격은쉽사리가시지않았고,프랑스는다시한번정치적인변화를겪었다.드가는프랑스·프로이센전쟁과파리코뮌이후프랑스에찾아온이른바‘벨에포크(19세기말부터제1차세계대전전까지평화와번영을누리던시기)’라불리던시대의한복판을관통하고있었다.당시프랑스는정치적으로찾아온평화를구가하며경제적으로안정을꾀하고예술과문화가번영을누리고있었고,드가는그러한‘세계적수도’파리의‘플라뇌르’,즉산책자였다.그는산업화와도시화로인한지금껏본적없는대도시의휘황찬란한구경거리에사로잡힘과동시에그과정에서발생한파리시민들의고단한삶과소외감으로시선을돌렸다.
클로드모네,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등동시대동료예술가들이태양빛이순간순간만들어낸색채의조화에매료되어야외로나갔던것과달리,드가는대도시에서하루하루살아가는소시민들의일상에주목했다.특히누구도관심을두지않았던여성노동자들의삶을눈여겨보았다.그는발레리나들,세탁소에서일하는여성들,카페콩세르의가수들등을통해대도시의빛과그림자를적나라하게파헤치고자했다.이렇듯드가는새로운시대의공기와호흡하며새시대가만들어낸산물을자양분삼아작품을그려나갔으며,그결과〈콩코르드광장:르피크자작과딸들〉〈잘못된출발〉〈기다림〉〈발레수업〉〈페르난도서커스의라라양〉등이탄생했다.
그는사람들의움직임을정확하게전달하기위해모노타이프,사진술등동시대예술가들이외면하던기법들을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인상주의라고하면도시에서벗어나자연을향유하던유파라고생각하기쉽지만,인상주의는어디까지나새로이모습을갖춘대도시가낳은유파이고,도시사람들의감성에부합하는회화이다.그런점에서드가는역설적으로가장‘인상주의적인’예술가라고할수있다.

‘전통’과‘혁신’을오가며
고정관념을깨부수고‘진실’만을추구하다

드가는사람들이‘회화’하면자연스럽게떠올리는인식들을철저하게깨부수었다.가장자리도거침없이잘라냈으며,화면의중앙을과감히비워두기도했다.또〈국화와여인〉에서알수있듯이인물화인지정물화인지분간이되지않을만큼부차적인요소로여겨지던사물을인물못지않은중요한제재로삼기도했다.그뿐아니라1886년에발표한〈목욕통〉으로당시미술계를발칵뒤집어놓았는데,여성의몸을이상적인아름다움과거리가멀게그렸을뿐만아니라은밀하게훔쳐보는듯연출한이작품은결국서양미술에서누드화를어떻게감상해야하는지에대한문제로불거지기도했다.하지만무엇보다도충격적이었던건〈열네살의어린발레리나〉라는조각작품에마치그녀가살아있는사람이라도되는듯발레복을입히고토슈즈를신긴것이었다.당시에는마네킹이나인형에만옷을입힌다고생각했을뿐작품에옷을입힌다는건상상도못할때였지만,드가는현실과창작의경계를가볍게뛰어넘었다.더군다나그때까지조각에흔히기대했던웅장함이나관능것또한이작품에서는찾아볼수없다.그가작품을내놓을때마다평단과대중의반응이엇갈렸음에도그는창작을멈추지않았다.
30대때부터찾아온시력상실은드가에게고통인동시에창작의원동력이되기도했다.그는흐트러짐없이집요하게예술에천착했고,쉼없이새로운매체를연구했다.회화가아닌조각으로세상을그리고자했던것도예술을향한그의집념이뒷받침되었기때문이다.
한편드가는오로지‘진실’만을추구하며사람들이놓여있는상황을미화하거나왜곡하지않고있는그대로그려냈다.덕분에그의그림을보고있노라면작품속인물을둘러싸고있는공기같은것은고스란히전해진다.〈뉴올리언스의면화거래소〉에서는자본주의사회의생리를,〈벨레리가족〉과같은초상화에서는다양한인간군상을엿볼수있다.이렇듯그의작품에는보편적인간의삶에대한성찰과철학이녹아들어있기에시대와국경을초월해지금도많은이들에게공감을불러일으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