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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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루터』는 중세의 끝에서 성서를 통해 신과 직접 만나고자 했던 루터의 삶을 담은 책이다. 중세 사회에서는 인간이 신을 만나려면 반드시 교회라는 조직과 사제라는 직제 같은 매개적 존재가 필요했다. 교회와 사제야말로 신의 은총을 대리할 수 있는 지상의 유일한 존재이며, 그것 없이는 신앙을 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루터는 직접 성서를 읽고 연구하면서 구원을 위해서는 어떤 매개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루터의 성서 번역은 독일 민중에게 자국어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독일 민족주의의 구심점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도 있었지만 루터의 이와 같은 탁월한 소통 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소통 지향적 태도는 교회 내에서 전문가 집단의 것으로 전락한 음악 대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회중 찬송을 부활시킨 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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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길용

서강대학교종교학과를졸업하고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종교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신학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이야기종교학』,『종교로읽는한국사회』,『신인류와문화콘텐츠그리고대중문화』,『이야기세계종교』,『에바오디세이』,『뇌과학과종교연구』,『고대팔레스타인의종교세계』,『종교학의이해』등이있으며,공저로는『골목길근대사』,『종교근본주의』,『사람의종교,종교의사람』등이있다.

목차

Prologue인간,신과단독으로만나다
01중세의끝에서
02모든것의시작
03개혁의심장부
04위대한독서혁명
05또다른개혁의현장
06미디어혁명
Epilogue중세의끝에서근대를부르다

루터사상의키워드
루터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중세의견고한성벽을부수고
‘근대를연최후의중세인’이된루터의길을따라가다

〉성서를통해신과직접만나고자했던자유인루터

서양종교의역사는16세기에이르러마르틴루터라는한탁월한인물에의해이전과이후로나누어진다.유럽인구의3분의1을앗아간페스트와100년이상지속된전쟁으로도처에죽음이넘실거리던시대에오직믿음,오직은총,오직성서를모토로깃발을든루터의종교개혁은비단종교의영역에만머물지않고사회,정치,경제등인간사의모든영역에서심대한영향을끼치며근대를여는강력한교두보가되었다.이는종교개혁을가리킬때‘종교’라는단어는빼고그냥‘개혁Reformation’이라고하는사실에서도엿볼수있다.
중세사회에서는인간이신을만나려면반드시교회라는조직과사제라는직제같은매개적존재가필요했다.교회와사제야말로신의은총을대리할수있는지상의유일한존재이며,그것없이는신앙을논할수없었다.그러나루터는직접성서를읽고연구하면서구원을위해서는어떤매개도필요하지않다는것을알았다.성서에서는조직이나직제의연원과정당성을맹백한문구로확인할수없었다.거기에는오직신과그가베푸는구원의사례만있을뿐이었다.이로써루터는신앙은신과단독자로서의나사이의문제이지,조직이나직제가해결해주는것이아님을확신하게되었다.또한그는성서를통해신이가진새로운얼굴을발견하게되었는데,바로이전까지그를끊임없이괴롭히던준엄한심판의신이아니라허물많은인간을어떤대가도요구하지않고의롭다고칭해주는사랑과자비의신이었다.
루터가당시무분별하게발행되고있던면벌부에반대하면서비텐베르크성교회문에95개논제를내건것은,또한사제와평신도의구별을해체하고만인이하느님의사제라고외친것은바로면밀한성서읽기를통한깨달음에서비롯된것이다.그가당시보통사람은평생한번도제대로접할수없었고어려운라틴어로쓰인성서를자국의민중언어로번역하는데심혈을기울인배경에도같은문제의식이놓여있었다.인간이신과직접만나기위해서는누구나성서를읽어야하고,그러기위해서는시장통사람도이해할수있는말로성서를옮겨야한다고보았던것이다.이에생활독일어사용을주저하지않았을뿐만아니라,삽화도적극적으로활용함으로써성서의내용을일반인에게훨씬힘있고또렷하게전달했다.루터의성서번역은독일민중에게자국어에관한관심을불러일으켰고,이는독일민족주의의구심점으로작동하기도했다.종교개혁이성공할수있었던배경에는구텐베르크의인쇄술도있었지만루터의이와같은탁월한소통능력도결코빼놓을수없다.그런소통지향적태도는교회내에서전문가집단의것으로전락한음악대신누구나따라부를수있는회중찬송을부활시킨데서도그대로드러난다.
이렇듯신앞에‘단독자’로서려는열정으로루터가들어올린개혁의기치는비록신앙의옷을입고있기는하지만중세의‘집단’을일깨워근대적‘개인’의탄생을알리는신호탄이되었다.그의개혁정신은사회전방위로퍼져나가민주적요소의확산에크게기여했을뿐만아니라,사랑과결혼같은개인의은밀한영역의풍속까지바꾸어놓았다(가령독신을구원의표상으로여기던당시,루터도그자신이사제이면서수녀출신의카타리나폰보라와결혼하여세간의큰화제가된바있다).

〉루터의길

활동반경이상당히넓었던루터는사실상독일전역에자신의흔적을남겨놓았다.오늘날그곳에는‘루터의길Lutherweg’라는표지판이설치되어있어많은사람들이500년전그의자취를따라다시걷고있다.서울신대교수로재직중인저자이길용은수많은루터의길중에서도개혁의중심부였던독일북동부를중심으로여행하며종교개혁의진정한의미를되새겼다.그는이렇게말했다.

무엇보다루터라는한개인이어떻게오래도록유지되어오던견고한중세라는성벽을허물고새로운시대를여는촉매가되었는지살펴볼것이다.집단으로채워진중세의식을허무는데필요했던것은바로‘주체적자아의식’이었다.따라서우리의기행은루터가어떤계기를통해주체적자아를찾고확신하게되었는지에주목할것이다.이를위해루터의삶에커다란전기를가져온여러체험을추적할것이다.(19쪽)

이에저자는루터의생가와사가가있는아이슬레벤,그의유년시절을품고있는만스펠트,난생처음으로온전한형태의성서를접했고수도사의길을걷기로서원한에르푸르트,면벌부에반대하는95개논제를발표함으로써개혁을주도한비텐베르크,신성로마제국황제앞에서심문을받았던보름스,제국추방령을받고숨어지내며라틴어성서를독일어로옮기는데매진했던첩첩산중의비텐베르크성,개혁의또다른동력이되어준구텐베르크인쇄술의도시인마인츠등을밟았다.
저자는종교개혁이단순히낡은종교제도를타파하고새로운것을일으켜세운운동이라기보다는성서와신앙의세계에대해가톨릭이독점하고있던해석권을찾아오려고한일종의해석학적운동이었다고말한다.그운동은철저하게성서에기반을두고있으며,그렇게되찾아온해석권으로기존의제도화된종교를넘어서고자했던것이다.
오늘날우리는어느때보다도제2의종교개혁이절실해진시대에살고있다.더군다나페스트라는가공할전염병의시대를배경으로종교개혁이일어났듯이우리역시코로나사태라는전대미문의상황속에서사회적대변혁을예비하고있다.여러모로루터의시대와우리시대가오버랩되는이때,제도화된종교를넘어초대교회의영성으로돌아가자고외친종교개혁의정신은사회적으로도여전히유효해보이며깊이되새겨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