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백 년을 걷다 (근대 문화유산과 오랜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골목 여행)

하루에 백 년을 걷다 (근대 문화유산과 오랜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골목 여행)

$17.00
Description
아련하고 아릿한 근대의 흔적을 따라 하루에 백 년을 걷다
세상살이 안목을 키우는 의미 있는 여행의 시작
도심 속 근대 문화유산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한국의 공예 무형문화재, 전국의 시장을 직접 취재하고 고스란히 기록해온 서진영 작가. 이번에도 우리 문화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주고자, 서울에서 제주까지 백 년의 시간을 간직한 골목을 걸으며 그 길이 품은 시간들을 돌아본다. 근대의 영광과 생채기가 깃든 서울의 정동, 대전의 기찻길 옆 소제동, 벚꽃비에 감춰졌던 진해의 중앙동, 근대의 흔적이 의외의 모습으로 느껴진 광주 양림동 등 근현대의 역사를 품은 21곳의 골목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뜻밖의 하루를 선물한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변함없이 백 년의 시간을 지켜온 건물들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과거임과 동시에 눈앞에 보이는 역사다. 아름다운 풍경, 아련하고 조금은 빛바랜 건물들을 따라가는 여정은 동시에 우리의 부모들이 살아온 시간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빌딩에 둘러싸인 이국적인 성당, 새롭게 단장한 기차역 옆 오밀조밀한 낮은 지붕들과 같이, 여정을 함께한 임승수 작가의 사진을 보며 가뿐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다 역사가 남긴 일본식 건물과 뚜렷한 총탄 자국 앞에서는 마음 한 곳이 아릿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온전히 담아낸 글과 사진은 근대의 유산으로 시작해 어느덧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하루에 백 년을 걷는 묘한 경험을 하며 지금 내가 어느 시간 속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의외의 과정을 선사한다.
저자

서진영

사람과이야기를좇아두발로전국을누비는기록자
제주에서관광개발학과를졸업하고명지대학교사회교육대학원에서여가경영학으로석사과정을마쳤다.줄곧전통문화,문화유산에관한프로젝트에참여했고그결과물을글로써냈다.공예무형문화재12인의장인정신을담은《몰라봐주어너무도미안한그아름다움》,전국의시장을여행지로제시한《한국의시장》,도시의매력을소개한《부산온더로드》《서울,문화를품다》를펴냈다.‘잘사는것’보다는‘잘사는것’에관심을두며,주변을살피고애정어린시선으로기록하는일이세상살이안목을높인다고믿고있다.

목차

시작하는말

봄:온기가남아있는길을따라서
대구청라언덕-봄의교향곡이울려퍼지는언덕너머로
광주양림동-의외의광주,빛바랜풍경이빛고을에빛을더하네
대전소제동-기차가몰고온바람뒤편에
강경옥녀봉로-금강물길타고흘러든근대의물결을따라서
익산춘포들녘-봄아이리로오너라,들녘에서삼킨노래

여름:낡고바랜흔적도싱그러운
목포유달산아래-바다를메꾼땅,엄두를낼수없었떤시간들
군산내항-탁류가저만치물러난자리에
전주천변-온전한고을,전주의변주
인천개항누리길-개항장인천에남아있는이방의흔적
부산영도다리너머-가마솥처럼뜨거웠던부산의품결따라
통영토영이야길-통영이그시절그사람들을기억하는방법

가을:깊은노을만큼진한이야기
제주모슬포-아릿한시간이아름다운풍경속에일렁일렁
진해중앙동-꽃비에감춰졌던진해의민낯
진주에나길-붙잡을수없는시간,향수는제자리에
경주역전-신라천년고도에남겨진지난백년의흔적
춘천소양로-호반물안개를타고산허리돌아걷는길

겨울:고독과낭만이공존하는거리에서
서울서촌-시간을곱씹는길,서촌한바퀴
원주원일로-치악자락의풍족했던고을,원주의부침속으로
서울교남동-평화를꿈꾸던자들의혼이여기에남아
나주영산포-풍요가흐르던포구에세월도흘러
서울정동길-환희의나날도비통한마음도보듬고더듬어

출판사 서평

무심코지나친건물에깃든오랜역사
도심속등록문화재를따라걷다

도심속에우뚝선서양식이층집과어딘가빛바랜간판을달고위엄을뽐내는상점들.요즘유행하는‘빈티지’나‘레트로’콘셉트를흉내냈나싶지만어엿한문화재다.개발의소용돌이속에서사라질위험이있는근현대의건축물이나기념물이현재등록문화재로관리되고있다.보존할필요도있고활용가치가큰데도연대가그리유구하지않아문화재로지정되지못한것들이다.새롭게단장한기차역과신식건물들사이에서모두가무심히지나치는오래된건물들은왜,어떻게지금까지그자리에있게된걸까.
하루가다르게바뀌는도시의풍경과사라지는건물에는우리의지난시간과역사가묻어있다.당장먹고사는데직접적인영향을주지않을이런이야기들을찾아나서는여정이어떤의미가있을까싶지마는,알고보면그리오래전이야기가아니다.등록문화재를따라걷는하루는길어야백년전,우리의할머니할아버지,부모가살아온시간들을마주하는시간이다.여행의기준점을등록문화재로삼은것은바로이지점에서의미가있다.지금우리와가장가까운과거이자역사인근대의흔적을좇아,역사라는다소무겁고때로는논쟁이되는이야기들을삶과가까이가져오려는노력이다.
이책에서는화려했던과거의영광을품고고요히자리를지키는골목을걷는다.언제든여행객이붐비는서울,대전,대구,부산부터여행지로는다소낯선나주,강경의구석구석까지.전국의21개골목을다니며평소라면무심하게지나쳤을건물을돌아보고만져보고,품은이야기를톺아보며하루에백년이라는시간을단숨에통과한다.그시간을통해내것이아닌듯했던역사에가깝게다가가며,때로는우리가어디서왔고어디를향해가는지어렴풋이알수있을것이다.

눈앞에펼쳐진듯아름답고생생한근대건축물
풍경과문화재를사진으로담아내다

한결같이네모반듯한아파트,하늘끝까지닿을듯한높은빌딩들에둘러싸여매일을보내고있는요즘이다.획일화된건물사이에서근대의건축물들은뜻깊은역사만큼이나비주얼도독특하고의미있다.백화점과고층빌딩에둘러싸여있지만고딕양식성당의첨탑은고고하게솟아올라있고,창문의스테인드글라스는오색찬란하게빛난다.마치다른시간을지나고있는듯한풍경을가만히살펴보고있으면마음에평화가몰려오기도한다.
하루에백년을걸으며만날수있는풍경과건물을사진으로보는것은서진영작가의여정을글로따라가는것과는또다른재미와여운을안겨준다.봄볕을쬐는지붕은아련하고건물의낡은흔적마저여름엔싱그럽다.가을노을에는진한이야기가있을것만같고새파란겨울하늘은오래된건물을더욱쓸쓸하게만든다.임승수사진작가는21곳의골목을걸으며가장어울리는계절을배경삼아골목풍경과문화재를사진으로담았다.위풍당당한벽돌집,다닥다닥붙은주택,이국적인모습의성당등시원스런사진들이이야기에생기를더한다.
푸른제주대정읍의들판위로불쑥솟은일제의비행기격납고,백범김구선생의마지막순간을짐작하게만드는서울경교장유리창의총탄자국은괜스레마음한곳을아릿하게한다.그러다이내진주의야경과노을내린춘천소양강처녀상에여행을떠나고싶은마음이들기도한다.지난시간을아련하고도아름답게담아낸사진덕분에이책을열어보는것만으로도함께걷고느끼는경험을하게된다.

책한권들고홀로떠나는여행
기차역에서부터자박자박거꾸로걷는백년의시간

등록문화재를따라걷는이책의여행은대부분기차역에서시작한다.코로나19로인해해외여행이어려워지면서국내여행으로관심을돌리는요즘,무엇보다의미있는여행의출발이다.뻔하고요란한인기관광지보다가만히거닐며생각할수있는공간들을걸으며여행을통해우리가얻을수있는것들을고민해보게만든다.
역사적사실들을몰라도좋다.혼자떠나고싶을때,차분히생각할시간이필요할때,기차역에내려근대의시간을함께걸어보길추천한다.우리와가장가까운과거이자역사인근대.그백년의시간을조용히견딘문화재와삶의흔적을따라백년전으로걸어들어가다보면,‘지금의나는어디에서왔고,앞으로의나는어떻게나아갈것인가’를조용히떠올려볼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