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17.00
Description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사람,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이 영화와 요리에서 발견한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온기
영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영화인과 관객을, 영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은선은 지면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에 영화에 관한 글과 인터뷰를 수록하고 있다. 라디오 MBC FM4U ‘FM영화음악’의 한 코너 ‘이은선의 필(름) 소 굿’에서는 목소리로, 각종 영화 GV에서는 직접 관객과 영화인을 만나며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한 사려 깊은 질문과 태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들여다보았다. 영화 속 보이지 않던 장면, 들리지 않던 소리를 발견해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목소리로 전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게도, 시큰둥했던 영화를 다시 보게도 만들었던 그의 부드러운 힘은 그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과도 닮아 있다. 아끼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마음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나는 때로 더 불행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는 이은선에게 윤가은 감독이 붙여준 ‘성실한 우정’이라는 병명이자 별명처럼, 그는 냉소적인 마음이 타인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일상을 가꾸고 유지하게 하는 ‘요리’의 힘을 믿고,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간을 들여 정성껏 만든 요리를 나누는 일처럼, 영화 속 음식을 매개로 본인이 속한 세계와 영화 속 세계의 연결을 탐지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이은선의 삶에 중요한 방식으로 새겨진 영화와 음식, 그와 연결되는 인생의 순간이 충실히 담겨 있다.
이은선은 책에서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직업적 역할을 가교(架橋)로 인식한다. 영화와 대중을, 영화인과 관객을, 때론 영화와 세상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질문하고 기록하며 전달하는 사람.” 이은선은 두 세계의 경계에서 질문과 답으로 접점을 만드는 사람이다. 두 세계가 연결되어 기뻐하는 순간을, 두 세계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더 넓어지는 순간을 가장 먼저 목도해왔다. 그리고 그 순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에는 이런 연결의 순간들을 반기고, 그 반짝임을 들여다보며, 이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이은선의 이야기가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

이은선

어제도오늘도영화에대해쓰고말하고그리는사람.영화전문지《스크린》,《무비위크》,중앙일보《magazineM》의취재기자를거쳐지금은프리랜서영화전문기자로활동하고있다.다양한지면과채널에영화에관한글과인터뷰를수록하고극장에서는GV로관객과만난다.
MBCFM4U‘FM영화음악’에서‘이은선의필(름)소굿’코너를진행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한그릇의요리를준비하는마음

마음이가만히기우는쪽으로

홀로선사람이동료를만드는방법
차가운한시기를건널때
언제나손닿는곳에머무는온기
스스로택한고행길을걷는사람
존엄을지키는데필요한최소한의비용
약간의달콤함을기억하는자의용기
품위유지와관계에필요한칼로리
나의귀여웠던시절과소울푸드
무탈한하루와아침식사의상관관계
운명적사랑을결정하는약간의단맛
마음을쓰는능력
망할수도있어,그래도즐거웠으니까괜찮아

우리가체온을나눌때

고장난마음을견디는나날
하나의식탁앞에모여앉는사이
너에게무한한애틋함을느낀다는그말
지지않는연애
살아갈힘이되는사랑의기억
내가라면으로보여?
거짓의세계에서홀로진심을주는사람
미치기일보직전의여자들이모인부엌
식어버린사랑을꾸역꾸역삼킬때
미숙한내곁에머물러준사람에게
언젠가내가차리고싶은식탁
덜어내도빛나는진심

수록영화정보

출판사 서평

오래도록서성이며지속해온마음의힘

“언젠가들었으나누구에게서였는지기억나지않는말이있다.아끼는것을떠올릴때다음두질문에공통으로‘그렇다’라는대답이나와야앞으로의과정이순탄하다는것이다.나는이것을좋아하는가.그리고이것도나를좋아하는가.영화를좋아하고,영화를창작하는사람을좋아하고,거기에서흘러나오는이야기를좋아해지금의직업을택한나는사실오래도록이질문앞에서서성였다.”

2020년의코로나19위기를포함하여,이은선작가가영화업계에몸담은지난10년의시간은영화사를통틀어상상할수없었던변화가압축적으로일어난시기이기도하다.SNS부터OTT산업까지,영화산업이맞닥뜨린수많은변화는영화를보는관객과영화곁에선개인의삶을급격히변화시켰다.이시기동안이은선은안정적기반이있는직장인에서모든것을스스로결정하고책임지는프리랜서가되었다.변화는매번한치앞이내다보이지않는불안을동반했고,뿌리부터흔들리는듯한혼란을가져왔다.그때마다그는난생처음고민에빠진것처럼영화와자신의삶을되돌아보았다.지금도여전히영화를사랑하는지,앞으로도계속사랑할힘이자신에게남아있는지.무엇보다중요한질문은후자였다.하나의마음을지켜내는데에때때로한사람이살아온삶의한계를뛰어넘는용기와노력이필요하다는것을변화를거듭하며알게되었기때문이다.
이은선의첫번째에세이『착해지는기분이들어』는그가오래도록사랑해온영화와그사랑에가장큰연료를보태어준요리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다.〈무뢰한〉의‘잡채’,〈가장따뜻한색,블루〉에서의‘볼로네제’처럼영화를읽는하나의방법으로음식을말하기도하고,〈리틀포레스트〉의‘배춧국’,〈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에서의‘달걀말이’처럼영화의정서와이은선개인의삶이지닌정서의접점을찾아내기도한다.또,〈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주디〉와같은영화속에서음식을대하는인물의태도를통해배운삶의방식을조곤조곤풀어놓기도한다.
기자로활동해온시간보다영화를사랑하는사람으로더오래살아온그는‘사랑하는마음’에기대어인생의여러시기를지나왔다.사랑하는마음은한사람의인생을생각지도못한방향으로등을떠밀기도,발목을붙들기도한다.이은선은영화에등을떠밀리기도발목이붙들리기도하면서,때로는멈추고싶어주저앉아보기도하면서,여러임계점을돌아왔다.위기의순간마다자기자신과일상을지키기위해요리하고다독이며그시기들을건너왔던그가여러번반복해발견한것은바로사랑을지속하는‘마음의힘’이다.『착해지는기분이들어』는그렇게여러임계점을거쳐사랑하는마음을지속해온이은선의단단하고따뜻한오랜마음의힘이곳곳에담겨있다.

다정하고도단단한연결을만드는태도

“억지로막아세워졌던2020년의시간들이우리의몸과기억에무엇을남길지를생각한다.타인과함께한다는말에내포된위험성을,경제적곤궁을,필수재가아닌것들의허망함을,무력감과패배감을남길것이다.그러나이렇게바꾸어볼수도있다.별것아닌일상에깃든귀함을,인생을풍요롭게만드는작은것들의아름다움을,타인과의따스한연결의감각을,잃지않았다면결코몰랐을것들의소중함을알아차리는경험을남겼다고.”

관객은각자의일상에묶인개개인이며,영화는하나의완결된이야기로존재한다.이은선은서로다른모습으로살아온수많은타인들이영화라는공통의경험에기반해영화이상의소통을만들어갈수있도록질문을던진다.그의소통방식은영화인뿐만아니라관객들에게도많은사랑을받아왔는데,그런그가오랫동안지켜온질문의원칙이『착해지는기분이들어』에담겨있다.“성실히준비해서질문하되내가당신에대해이만큼잘알고왔다는과시도하지말고,기필코깊은인상을남기겠다고아등바등굴지도말고,그저잘듣고적절하게반응하자는것.그리고당사자의의도가달라지지않도록주의하면서그말들을잘다듬어기록하자는것.”이를테면그는무언가를보태어드라마틱한효과를만들기보다,여러번마음을비우고다잡으며왜곡하지않으려한다.그의이런태도는“일을떠나사람이다른사람을만날때기본적으로지켜야할자세”로서일상으로확장된다.
그태도를유지하는데무엇보다중요한것은‘마음과시야의크기’이다.이은선은코로나19가일으킨영화산업전반의위기로인해,자꾸만자의식이라는작은영역으로마음과시야의크기가좁아지던냉소의시간들을고백한다.그러면서그순간에도무엇을놓치고있는지잊지않으려,예민하게감각하려노력했던성찰들도함께들려준다.많은이들의마음을서서히잠식해가고있는냉소를멈추기위해그는우리가의지할수있는희망의근거를영화와일상곳곳에서찾는다.소중한것을먼저내놓는단한사람이발휘한용기가공동체의다정하고도단단한결속으로이어질수있음을발견하고,그렇게세상이다시따뜻해질수있음을믿기로한다.『착해지는기분이들어』에는고요하고기민하게일상의구석구석을들여다보는시선과,마주앉은사람까지도순하게만드는올곧은태도가있다.홀로일때도충분하지만함께할때더근사한마음의온기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