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의 별이 되다 (영화 '애수'를 사랑한 젊은이 | 김태훈 열사 추모집)

관악의 별이 되다 (영화 '애수'를 사랑한 젊은이 | 김태훈 열사 추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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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태훈 열사 추모집
영화 ‘애수’를 사랑한 젊은이 관악의 별이 되다
1981. 5. 27.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4년 재학 중 광주항쟁 추모 학내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도서관 5층에서 투신 사망한 김태훈 열사를 기리는 추모집이다. 그의 고향 친구, 동창과 가족들이 김태훈 씨의 길지 않은 삶을 회고하며 그리는 글 속에는 시대의 아픔과 숭고한 인간의 정신이 담겨 있다.
저자

광주일고52회동창회

출간작으로『관악의별이되다』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김태훈열사산화40주년을맞이하며

Ⅰ.가족김태훈
1.내가걸어온좁은길
2.학창시절
3.죽음
1.내가걸어온좁은길
2.학창시절
3.죽음
4.추모제동향보고서
5.자랑스런일고인상중‘전통잇다’상수상
6.가족추모글

Ⅱ.열사김태훈
1.산자여따르라
2.민주넋들의진혼과보훈을
3.‘대중적’학생운동의발전
4.서울대‘민주화의길’열렸다
5.서울대민주화의길
6.그들의광주,우리의광주-김태훈편
7.인간을깊이사랑한김태훈열사를기억하다
8.일고역사관김태훈추모공간제막식
9.아무일없었던듯살수가없다-김태훈
10.추모모임

Ⅲ.친구김태훈
1.친구김태훈열사의꿈을그리며
2.태훈이를추모하며
3.난너와더친하고싶었다
4.승자독식사회에서더빛나는열사의삶
5.‘사랑의사회실현과진리탐구를위한삶’
6.빙긋이웃고만있던,영혼이맑은친구
7.‘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
8.친구와대화
9.교단생활회고
10.꽃이진들,바람이흩어진들
11.영원히꺼지지않으리
12.내가슴속영화,내가슴속친구
13.그로부터20년
14.그리운친구에게!
15.거기너있었는가?그때에
16.태훈이가민주의제단에몸을바쳤다
17.태훈아,네가소망하는세상이어디만큼왔을까?
18.스승김태훈
19.5월의외침
20.열사추모공간에대하여
21.짧은인연,긴인연
22.사랑의사회실현과진리탐구가삶의전부이기를
23.김태훈열사의정신과화순전남대학교병원
24.태훈을회고하며
25.벗태훈이를잊지못하는동문들이만나,함께회고하다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한번도알려지지않은열사이야기
★불의에항거하여고귀한목숨을바친김태훈열사산화40주년기념문집

“광주에서오면고속버스터미널에서기다리듯이
미소로맞으며천당문앞에서나를기다려다오“

올해는김태훈열사가광주민중항쟁1주기를맞아서울대학교교정에서불의에항거하여고귀한목숨을바쳐산화한지40년이되는해다.엮은이들은“열사는비록짧은기간살았으나어느누구보다도모범적이고진솔하였으며인간이무엇을위해그리고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온몸으로보여주었다.”고회고한다.

특히이책에는열사의어머니가쓴글도부분발췌되어실려있다.열사의어머니는《내가걸어온좁은길》이라는책을통해9남매를모두서울대에보낼정도로정성들여키웠으나어덟째아들인열사를하늘로가장먼저떠나보냄으로써느껴야했던비참한심정을드러내고있다.그러면서도어머니는강인한정신을보여준다.

‘학교다니면서부터는항상우등생에연속기쁨만주던너,궂은일힘든일군말없이도와주던너,이것저것끝없는일들이하나도미운기억은없는너,너는천주님께서나에게주신보배였나보다.나는그보배를잠깐잃었다.그러나마음속에서그보배는더욱빛난다.과분한은총에진실로감사드린다.눈을높이들어자랑스런마음으로세상을본다.부모가먼저가도이세상이별의슬픔은있을것이고그슬픔을내가대신했었다고자위한다.영원한나리를위해준비하는이세상에서착하고바르게만살아온너를.내가항상광주에서오면고속버스터미널에서기다리듯이미소로맞으며천당문앞에서나를기다려다오.’_(본문15쪽)

이렇듯절절한부모의심정을고스란히담고있는이책은친구들의증언과회고를통해열사의인간적인면모가더욱또렷이드러난다.


“사랑의사회실현과진리탐구를위한끊임없는노력,
이것이내삶의전부이기를“


친구들은‘분노와한숨,눈물과탄식으로얼룩졌던20대를벗어나다행히민주화를향한첫걸음을내딛는시대에살고있다고회고하고,열사와같은사람들의희생이있었기에가능한일이라고입을모으고있다.

당시81년은광주사태1주기를맞이하는해로서,새학기가시작되면서부터시위가자주발생했다.5월27일에교내에서는업숙하고암울한분위기속에서광주사태에대한침묵시위가있었다.1시정도부터시작된침묵시위는전체학우들이참여한가운데도서관과아크로폴리스주변에서시작되었다.주변에는학생수와비슷한인원의사복형사와전경이배치되어있어학교는침묵과긴장된기운이감돌고있었다.아크로폴리스주변에서학생들이산발적으로노래를부르고있던3시경열사는도서관5층에서‘000물러가라’는구호를세번외치며자신의몸을던졌다.

5월이면언제나경신년(1980년)그날의두려움과아픔이마주치는벗들의눈길속에기억되어혼연히고여있던바로그날,학우들이여기저기쫓기며‘파쇼타도’를외치던목소리조차점차사그러져갈때,온통학원은사복형사들과중무장한전경들의폭력과체포와위협적인눈길앞에숨조자제대로쉬고있지못했다.분노,두려움,부끄러움이교차된눈망울들이힘없는싸움에빛조차바래가던그순간,도서관난간에나타난한학우로인해새로운긴장,아니아크로폴리스를향해쏟아지는이상한기운이감돌고있었다.그는빈손이었다.핸드마이크도벗들을향해던져줄유인물도가지고있지않았었다.그의눈속엔광주에서숨져간친우의혼이어려있었으며귓속엔그를부르는혼령의목소리가울리고있었다.

너무도순간적이었다.아무도예기치못했었다.그러하기에더욱더충격일수밖에없었다.“000물러가라”“000물러가라”“000물러가라”허공을맴도는그의목소리는그렇게크지도않았었다.그의두발이난간을떠나허공에뜨는순간지켜보던이들은죽음의사자를보았고,학우들의입속에서터져나온비명소리는허공을갈라놓을수밖에없었다.“악”소리와함께붉은피를쏟아내며차가운시멘트바닥에?구는,아직생명의숨길이끊어지지도않은그의몸뚱아리위엔,수도헤아릴수없는최루탄이터져내렸다.

「사랑의사회실현과진리탐구를위한끊임없는노력,이것이내삶의전부이기를」

열사가좌우명으로제방책상앞벽에써붙여놓은구절이다.이글귀처럼순수하게짧은일생을살다간김태훈열사의정신이이시간다시개화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