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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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 김영탁 감독 첫 장편소설
가장 돌아가고 싶은 그때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카카오페이지 50만 독자가 열광한 바로 그 소설’

가까운 미래에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 여행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했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로 국내 영화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 김영탁 감독이 이번에는 가장 차가운 스릴러 소설을 가지고 찾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떠올렸다는 김영탁 감독은 그 뒤로 40여 일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을 쓰는 일에만 매달렸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은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랫동네로 나뉜다. 어릴 때 기억이라곤 고아원 생활이 전부이며, 자라서는 식당 주방 보조로 살아가고 있는 우환에게 큰 금액을 보장하는 제안이 들어온다. ‘곰탕 맛을 배워와라.’ 시간 여행 상품이 개발되었지만, 살아서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에, 죽을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환은 목숨을 건 생애 첫 여행을 감행한다.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었다.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 다를 게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 우환은 타인들의 현재에 도달하게 된다. 우환의 도착 이후 2019년의 부산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반전의 반전을 따라가며 마지막 문장까지 정신없이 읽고 나면, 한 인간이 가진 ‘그리움’이 어떤 일을 감행하게 하는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김영탁 감독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추적하며, 『곰탕』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우려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것이 곰탕의 맛이지만, 그것이 단 하나의 맛은 아니듯, 이제 독자들은 범죄, 스릴러, 시간 여행이 배합된 가장 특별한 방식의 소설 『곰탕』의 맛을 누리게 될 것이다.

‘곰탕 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생각으로 처음 몇 장을 읽었다. 그리고 딱 한 번 쉬고 끝까지 다 읽었다. 레이저 총을 들고, 멋진 불량 여고생이 운전하는 뿅카를 타고, 광안대교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듯한 소설이다. 옆에서는 빌딩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소년 테러범을 쫓고, 그런 우리를 터프한 부산 형사 아저씨들이 쫓아온다. 그게 전부는 아니고 진한 곰탕 국물 맛도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테니 더는 얘기 안 하련다. _ 장강명(소설가)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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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탁

영화감독겸작가.영화[헬로우고스트],[슬로우비디오]를만들었다.2015년[슬로우비디오]로제13회이탈리아피렌체한국영화제관객상,2011년[헬로우고스트]로제25회일본후쿠오카아시안영화제그랑프리,제11회스위스뉴샤텔판타스틱국제영화제최우수아시아영화상,제47회백상예술대상신인감독상을수상했고,대종상시나리오상과신인감독상및청룡영화상신인감독상후보에올랐다....

목차

제2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미래에서온살인자―“어떻게든여기서,이현재에살고싶었던겁니다”

사건이점점윤곽을드러내고있었다.
하지만그럴수록,그들이맞서야할상대는
짐작도가지않았다.

2063년부산,쓰나미가지나갔고언제또다시올지도모를위태로운아랫마을에사는우환은생애반은고아원에서또반은식당에서주방보조로살았다.어릴때의기억도없고더나은삶을꿈꾸지도않는다.‘처음부터어른이었고,처음부터형편없고돌이킬수없는인생이었다.’어느날식당사장은옛날에먹던,맛좋은국물에구수한고기가올려진곰탕맛을배워오기를제안한다.유독검은구멍,블루홀을통과해지금과다른현재로가야하는여행이었고,돌아온사람을본적없는위험한여행이었지만,이곳에서의삶과다를것도없기에우환은선듯검푸른바다위,열세명만석의배에오른다.하지만이미도착한배에살아남은사람은우환과화영단둘뿐이었고그둘은열심히헤엄쳐,각자의목적지로향한다.우환이도착한곳은허름하지만깔끔하게정돈된‘부산곰탕’집이고이곳사장은어딘가부자연스럽지만착해보인다.문앞에서웅크리고있는우환에게방을내어준다.우환은다음날부터열심히식당일을돕는다.그런데무슨일인지이들이온이후로부산에는몸에구멍이난채갑자기나타난머릿속에칩이탑재된시체,본적없는무기의흔적등실체없는사건이사람들을화나게하고두렵게한다.그가운데우환은곰탕의비법을배우고,또알수없는정에끌려밤마다오토바이를타고돌아다니는곰탕집아들순희와그여자친구강희에게매일밤곰탕을수북이담아내주며,또함께오토바이뒤에타고부산의야경을내려다보기도한다.하지만우환에게는돌아갈현재가있었다.이곳은자신의시간이아니었다.아롱사태와양지머리,양과사골을챙기며이곳의기억도이제그만가져가려고한다.다시어두운바다앞에서,참담하지만자신이온세상으로향하는길에선우환은어떤‘현재’를택할수있을까.소설『곰탕』이품은이슬픔의정서는40여년을거스르는시간앞에서절망과희망사이에서갈팡지팡하는작가의,또우리의현실과근원적불안을극대화시키고있다.

열두명이사라진밤―“우린서로다른곳에서온다른사람들이지만,모여서잘살아보자”

박종대는지금이곳에살지만,생각해둔세상이따로있었다.
그세상엔좀다른사람들이살게될거였다.
박종대는그세상을처음부터디자인하고
이끌어가는유일한사람이었다.

소설『곰탕』속2019년부산에는현재를살아가는사람들그리고,“다른곳”에서온이방인들이공존한다.그중가장먼저이곳에도착한박종대는그곳에서의삶이변변찮았기에,이곳에서살기위해서어떤일이든했다.그리고매일같이떠밀리듯이곳으로온사람들에게손을뻗는다.박종대를만난이후,다른사람들이그러하듯,모두자신의행복을추구하게된다.그러면서그행복을위해타인의행복을탐내기도한다.타인의신분을빼앗고,혹은재산을빼앗고또는얼굴을빼앗기도한다.
박종대는이곳에와서이곳에살면서다른세상을꾸리고있었다.아무것도가진게없는사람들이살아갈세상을만들기위해서는결국이곳에사는사람들에게서빌려와야할것이많았다.사람을죽이고건물을무너뜨리고매일아침신분도없이떠오르는시체를처리하는일등여기서펼쳐지는이야기는유토피아를꿈꾸는자들의간절함이빚은잔혹극같지만한편,미래를향한절망짙은작가의디스토피아적세계관이생생하게압도하는부조리극이기도하다.
소설『곰탕』은이렇게분명우리를참혹한현실로내몰고있지만2019이라는내일과2063년이라는내일을한눈에바라보게함으로써,살아남은자로서단호하게행복해져야하는눈빛들과마주하게한다.그간절함에서우리는또알수없는어떤힘을받게될지도모르겠다.

“한번은아주늙고,게다가지쳐보이는남자를본적이있다.
남자는뽀얀곰탕을앞에두고오랜시간먹었다.국도밥도깨끗이비웠다.
식사를끝낸남자는여전히아주늙었지만그리지쳐보이지는않았다.
화영은한끼식사가사람을바꾸는풍경을그후로도여러번봤다.
그런모습을보는건기분이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