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은4차산업혁명시대를어떻게대비하고있는가?
문제의핵심은교육이다!
우리는역사상유래가없던대격변의시대,이제는워낙자주언급되어진부하게들리기까지하는,‘4차산업혁명시대’를살고있다.그러나쏟아지는이슈에비해정작한국의4차산업혁명경쟁력은매우낮다는것이인공지능전문가들의진단이다.핵심적으로거론되는원인은바로인재투자의‘골든타임’을놓쳐버렸다는것이며,가장큰문제는시대를따라가지못하는공교육이다.학생들은여전히교사가일방적으로전달하는지식을암기해시험을치르고,그점수가자신의대학과회사와나아가미래를결정한다고배운다.사회가원하는창조적인재상과실제교육현장에서가르치는인재상사이의격차가너무나큰것이다.
이책,『평균의종말』을쓴토드로즈는바로그러한괴리를몸으로직접체험한인물이다.하버드교육대학교교수이자교육신경과학분야의선도적인사상가인그는놀랍게도고등학교를성적미달로중퇴한경험이있다.ADHD장애가있는그는주의가산만해교사들에게문제아로낙인찍혔고,수업내용또한제대로이해할수없어낮은성적을받아야했다.그는학교에서요구되는‘평균적인지능을가진학생’도,‘평균적인성격을지닌학생’도아니었기에,결국모난돌이되어학교를떠나야했다.
그러나토드로즈가오히려학교를벗어나면서인생반전을맞게됐다.그는학교에서인정받지못했던자신의재능을발견했고,주입식수업대신자신에게맞는학습법을찾아흥미로운분야를공부했다.그리고이제는교육학최고권위자로꼽히는세계적인물이되어,자신과같이‘평균’이라는허상에가려져인정받지못한아이들을위해연구를이어가고있다.그는이책에서‘평균적인재능,평균적인지능,평균적인성격’이란실재(實在)하지않으며,심지어그같은개념이완전히잘못된과학적상상이빚어낸허상임을밝힌다.그리고‘평균’이라는잘못된기준을대신할혁신적교육법과평가법또한제안한다.
교육은국가의백년지대계라했다.아이의타고난재능을발견해능력을발휘하도록가르치는일,그것은곧4차산업혁명시대에필요한창조적인재를육성해미래국가경쟁력을기르는일과도같다.바로지금이순간,공교육이철저히반성하고새롭게다시시작해야할이유다.이책은새로운교육을위한설계도를그리는데견고한이론적토대가되어줄것이다.교사,학부모그리고교육정책당국자모두가반드시읽어야할필독서다.
‘평균적두뇌’도‘평균적발달’도없다?
교육을속여온‘평균’이라는허상을버려라!
토드로즈는학창시절자기자신에대해이렇게이야기한다.“주위사람들은열이면아홉은내가문제라고했다.나를게으르고한심한아이로취급했고,내가가장많이들었던말은‘문제아’라는핀잔이었다.”지금도학교에는토드로즈와같은‘문제아’들이넘쳐난다.단지‘평범(average)’하지않다는이유로구제불능취급을받고있는것이다.모든아이가연령대별로동일한교육을받고,개인성을소중히여기기보다집단에적응하는것을더중요히여기는세상에서는교사도,학부모도,학생도‘평균’의함정에빠질수밖에없다.
그래서일까.아이가태어난그순간부터,부모는자신의아이가‘평균적발달’에맞춰성장하는지,그에못미치는지비교하며초조해한다.몸을뒤집고,기고,일어서서걷는발달단계가모두‘평균적’으로정해져있기때문이다.학교에서도마찬가지다.연령별로‘평균적’으로이해할수있는학습난이도가정해져있기에,수업을이해하지못하면쉽게‘학습지체’라는꼬리표가금방달라붙는다.아이스스로도성적표를받고자괴감이빠지거나자신에대해부정적인평가를내리는것은물론이다.
이처럼‘평균’이곧‘정상’으로평가되는이세상에서,평균적두뇌나평균적발달이라는개념이얼마나허황된것인지보여주는충격적이고도흥미로운사례가하나있다.우리는‘평균적뇌지도’를여러번보아잘알고있다.사랑을느낄때활성화되는뇌의영역과공포를느낄때활성화되는영역이다르다는등의연구에서보게되는,fMRI뇌스캔영상이그것이다.
2002년마이클밀러라는신경과학자는참가자들의영상을분석한결과,단한명의뇌도동일한조건에서동일한영역이활성화되지않으며,오히려개개인별로나름의체계를띠는패턴이있다는사실을발견한다.심지어다른연구자들도그사실을알고있음에도,‘평균적뇌’에대한신뢰때문에그런결과를‘변수’로치부해버렸다는것을알게된다.한마디로,‘평균적두뇌’란전혀존재하지않았다는것이다.
아이의숨겨진재능을발견하는
‘개개인성의3원칙’
토드로즈는이책의1부‘평균의시대’를통해서공교육을설계하는데지대한공헌을한평균주의라는허상을,앞서언급한‘뇌스캔영상’같은과학적결과를통해하나하나깨부순다.그리고2장‘교육혁명을위한개개인성의원칙’에서는평균주의를벗어나아이의재능을발견하고,평가할수있는‘개개인성의원칙’을3가지제시한다.
그첫째가‘들쭉날쭉의원칙’이다.현대교육의근간을세운심리학자에드워드손다이크는학교성적과직업생활의성공사이에밀접한관련이있다고생각했다.공부잘하는사람이일도잘한다는식으로,개인에게는일종의‘전반적지능’이라는것이있다는가설이다.그러나실제연구에따르면,동일한IQ라해도각개인이가진지능은분야에따라들쭉날쭉하다.공부든일이든,아이가뛰어난지능을가진분야에서더큰성과를거둘수있음은물론이다.
두번째원칙은‘맥락의원칙’이다.우리는인간을두종류로나누려한다.내향적또는외향적,사고형또는감정형등,둘중하나의성향이라는것이다.그리고성격테스트검사로아이의‘진짜정체성’을확인할수있다고여긴다.그러나토드로즈는모든인간이내향적인동시에외향적이고,이성적인동시에감정적인,모순적성향을둘다갖고있음을보여준다.단지상황에따라다르게반응할뿐,도덕성도,인내심도,성실성도모두마찬가지다.아이가본연의능력을잘발휘할수있도록적절한상황과맥락을조성해주는것은부모와교사의역할이다.
마지막원칙은‘경로의원칙’이다.우리사회에는평균적으로밟아야하는‘정상적인’경로가있다.신체나지능발달의경우에도,아이가빠른성장을보이면더똑똑할것이라예상하고,그보다뒤처지면인생의낙오자라도된양걱정한다.이또한평균의허상에갇혀착각하는것이다.실제로는모든아이에게동일하게적용되는발달의경로란존재하지않으며,개개인에게적절한발달경로가따로있다.
우리는매순간미지의세계를살아간다.4차산업혁명시대에돌입한이시대에는더욱그렇다.앞으로어떤세상이펼쳐질지,또필요한능력이무엇인지,아이들이그속에서어떤역할을할지,우리는아무것도알지못한다.그럼에도‘평균주의’의허상속에서아이를평가하거나낙인찍으면서,아이앞에열려있던문을하나씩닫아버리고말아버리는것이지금공교육의현실이다.모든아이에게는시험점수와학교적응력만으로는알수없는,숨겨진재능이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그리고그것을발견하고키워,미래를열주역으로만들어줄의무는비단교육계뿐아니라우리사회전체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