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장인의본성은누구에게나있다”
인간의손으로빚어낸결함과불규칙성의아름다움,불완전한영혼이빚어낸시련과창조의하모니
이책의핵심인1부는역사상장인이밟아온길과작업장과도구,의식의세가지갈래로훑어본다.특히불평등한관계속장인의모습과기계에대항하는장인의싸움등장구한역사속에서고통받는장인을들여다본다.
장인을찬양하는구절로가장오래된「헤파이스토스찬가」는장인을문명의개척자로칭송한다.
「헤파이스토스찬가」는그글에서개인의재능보다는기능을대대로이어가는것을중시했던상고시대의‘공동체적유대’를보여주고있다.한편중세장인의권위는그가기독교인이라는데있었다.“씨앗을뿌리고,싹을심고,묘목을옮겨심는것만큼경이로운광경이어디있겠느냐?”라는성어거스틴(Augustine)의말처럼스스로파멸로치달을수있는인간의성향을이러한노동이막아줄수있다는점에서장인의노동을환영했다.이런이유로중세에는새로운장인이출현했는데,성직자면서장인이기도했던기독교성인들이다.이들은‘묵묵히일하는부지런함’을장인의덕목으로보았다.
근대이후수공업장인이직면한가장큰딜레마는기계였다.경제사에서숙련육체노동이지나온길을보면기계는처음에친구였지만번번히적이되고말았다.직물을짜고,빵을굽고,철물을만들던장인들은모두도구를환영했지만,결국도구는그들에게등을돌렸다.한치의오차도없는완벽함을구현해내는기계앞에서인간은초라해졌다.이러한시대적배경에서19세기러스킨이표방한장인은‘인간의손으로빚어낸불규칙성이주는아름다움’이었다.러스킨에게장인은‘망설이고실수할’기회가절실히필요한모든사람을대변하는상징적존재였다.
또한이책은손과머리사이의긴밀한관계에주목한다.뛰어난장인은누구나구체적인작업과생각사이를오가는대화를하게되고,이대화는반복적인습관으로진화한다.벽돌을쌓고,음식을요리하며,놀이터를설계하고,첼로를연주하는일등이다그런일이다.손과머리는하나이며,행동하면서동시에생각하는게장인의일하는방식임을뜻한다.이책의원제이기도한‘TheCraftsman’의‘craft’의의미-손끝의기술을요하는직업,숙련직업-에도장인의흔적이스며있다.
손과기능의숙달과정은2부에서집중적으로탐색한다.그는손을탐색할수있는능력을가진‘지능적인손’,표현하는감각을가진‘손의가치’를살펴보고,‘두개의엄지’에서는두손이어떻게조화를이루고또협력하는지,힘의강약을조절하는손과손목?팔뚝,그리고집중의리듬을만드는‘손과눈사이의관계’를설명한다.그밖에도장인이도구를쓰는방식,몸동작을조직하는방식,물건을보는사고방식등세넷만이추적할수있는다양한단서들을만날수있다.마지막3부는우리안의어떤요인이작업의질을추구하는욕망과의지를고무하는것인지를살펴본다.특히‘강박관념이보이는야누스의두얼굴’등극단에치우친장인의모습도볼수있다.
계몽사상선조들은‘인간대다수가일을잘할수있는지적능력을타고난유능한동물’이라고믿었다.세넷은그말을지지한다.그는훌륭한장인이될수있는타고난능력은누구에게나있고,그능력의정도도별로차이가나지않을정도로비슷하다고말한다.
총3부로구성되어있는이책의묘미는좀처럼접할수없는많은사료와다양한증거자료들을한눈에볼수있다는데있다.다소어렵고생소할수있는주제임에도불구하고세넷특유의살아있는언어는우리가잃어버린진정한『장인』과의대화에빠져들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