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1  (양장)

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1 (양장)

$38.00
Description
2010 스피노자상, 2008 게르다 헨켈상, 2006 헤겔상 수상작가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신(新) 장인론’
이제는 ‘생각하는 손’으로 움직여라!
“만드는 일이 곧 생각의 과정이다”
상고시대 도공부터 디지털 시대 리눅스 프로그래머까지 장인의 패러다임을 넓히다

세상에는 무관심한 채 오직 일 그 자체를 위해 몰입하는 인간의 모습.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장인의 이미지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은 실종되어간 지 오래다. 마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초콜릿, 설탕 등 각종 향미 재료의 달콤함은 즐기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근본 중의 근본 재료인 신선한 물의 맛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다. 현대문화가 아이스크림이라면, 인간의 노동은 물과도 같다. 물의 맛과 가치를 잊은 채 아이스크림만 찾는 현대인들에게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적 조언자’ 리처드 세넷은 실종된 ‘장인’을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저자

리처드세넷

저자:리처드세넷
뉴욕대학교와영국런던정경대사회학과교수이며노동및도시화연구의최고권위자이자유럽지식인사회에서도주목받는몇안되는미국인학자가운데한명이다.
1998년펴낸『신자유주의와인간성의파괴(TheCorrosionofCharacter)』로독일에서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2006년에는슈투트가르트시가주관하는헤겔상의수상자로선정되기도했다.
그밖의저서로는노동사회학의고전으로평가받는『계급의숨겨진상처(TheHiddenInjuriesofClass)』(1972)『공인의몰락(TheFallofPublicMan)』(1974)『신자유주의와인간성의파괴』(1998)『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RespectinaWorldofInequality)』(2003)등이있으며2010년에는스피노자상을수상하였다.

역자:김홍식
연세대학교경제학과학부와대학원을거쳐,파리10대학에서경제학박사교과과정을수학했다.삼성경제연구소국제경제팀과삼성전자국제본부등에서근무했으며,현재경제?금융?투자분야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광기,패닉,붕괴:금융위기의역사》《경제학자들의목소리》《영원한트레이더:리오멜라메드》《위대한가치투자자캐피탈그룹》등이있다.

목차

역자의글|장인,그들은언제나일에서인간을봤다
프롤로그|현대문명이잃어버린생각하는손

1부장인Craftsman
1장속병앓는장인TheTroubledCraftsman
현대의헤파이스토스_고대의도공과리눅스프로그래머들
일할동기의약화_계획경제와경쟁으로망가지는근로자들
기능의골절_손과머리의분리
품질표준의갈등_정확성과실용성

2장작업장TheWorkshop
길드에속한집_중세금세공인
나홀로마스터_장인에서예술가로변신하다
명인의비밀은그와함께죽었다_스트라디바리의작업장

3장기계Machines
거울도구_복제품과로봇
계몽주의장인_디드로의『백과전서』
낭만주의적장인_존러스킨,근대세계를겨냥해싸우다

4장물질의식MaterialConsciousness
변형_도공이야기
존재_벽돌공이야기
의인화_물건에서발견하는덕과멋

1부요약

2부실기Craft
5장손TheHand
지능적인손_탐색할수있는능력
손의가치_표현하는감각
두개의엄지_조화로부터협력
손·손목·팔뚝_힘을최소한으로줄여써라
손과눈_집중의리듬

6장말로가르쳐주는표현ExpressiveInstructions
죽은표상_닭의불행
공감적예시_줄리아차일드가설명하는달뷔프라식영계요리
장면서사_엘리자베스데이비드의베리숑식닭요리
은유로가르쳐주다_벤쇼부인의달뷔프라식닭요리조리법

7장의식을깨우는도구들ArousingTools
쓰기어려운도구들_망원경,현미경,메스
수리_고치면서탐험하다
영험한도구_루이지갈바니의불가사의한전선
상상력깨우기_직관적도약은어떻게일어나는가

8장저항과모호ResistanceandAmbiguity
장인은저항을어떻게다스릴수있는가
최소저항의궤적_사각상자와둥근튜브
일을어렵게만들다_건물외피작업
저항지역_세포벽과세포막
모호함의표현_미로와놀이터
즉흥조치_계단

2부요약

3부장인의식Craftsmanship
9장품질을추구하는작업Quality-DrivenWork
전문성_같이노는전문가와따로노는전문가
강박관념이보이는야누스의두얼굴_두집의이야기
직업_계속이어가는삶의서사

9장능력Ability
일과놀이_실기의실과바늘
능력의지도_초점맞추고,질문하고,문제를설정하다

에필로그|철학하는작업장
감사의글
주석

출판사 서평

“훌륭한장인의본성은누구에게나있다”

인간의손으로빚어낸결함과불규칙성의아름다움,불완전한영혼이빚어낸시련과창조의하모니

이책의핵심인1부는역사상장인이밟아온길과작업장과도구,의식의세가지갈래로훑어본다.특히불평등한관계속장인의모습과기계에대항하는장인의싸움등장구한역사속에서고통받는장인을들여다본다.
장인을찬양하는구절로가장오래된「헤파이스토스찬가」는장인을문명의개척자로칭송한다.

「헤파이스토스찬가」는그글에서개인의재능보다는기능을대대로이어가는것을중시했던상고시대의‘공동체적유대’를보여주고있다.한편중세장인의권위는그가기독교인이라는데있었다.“씨앗을뿌리고,싹을심고,묘목을옮겨심는것만큼경이로운광경이어디있겠느냐?”라는성어거스틴(Augustine)의말처럼스스로파멸로치달을수있는인간의성향을이러한노동이막아줄수있다는점에서장인의노동을환영했다.이런이유로중세에는새로운장인이출현했는데,성직자면서장인이기도했던기독교성인들이다.이들은‘묵묵히일하는부지런함’을장인의덕목으로보았다.

근대이후수공업장인이직면한가장큰딜레마는기계였다.경제사에서숙련육체노동이지나온길을보면기계는처음에친구였지만번번히적이되고말았다.직물을짜고,빵을굽고,철물을만들던장인들은모두도구를환영했지만,결국도구는그들에게등을돌렸다.한치의오차도없는완벽함을구현해내는기계앞에서인간은초라해졌다.이러한시대적배경에서19세기러스킨이표방한장인은‘인간의손으로빚어낸불규칙성이주는아름다움’이었다.러스킨에게장인은‘망설이고실수할’기회가절실히필요한모든사람을대변하는상징적존재였다.

또한이책은손과머리사이의긴밀한관계에주목한다.뛰어난장인은누구나구체적인작업과생각사이를오가는대화를하게되고,이대화는반복적인습관으로진화한다.벽돌을쌓고,음식을요리하며,놀이터를설계하고,첼로를연주하는일등이다그런일이다.손과머리는하나이며,행동하면서동시에생각하는게장인의일하는방식임을뜻한다.이책의원제이기도한‘TheCraftsman’의‘craft’의의미-손끝의기술을요하는직업,숙련직업-에도장인의흔적이스며있다.

손과기능의숙달과정은2부에서집중적으로탐색한다.그는손을탐색할수있는능력을가진‘지능적인손’,표현하는감각을가진‘손의가치’를살펴보고,‘두개의엄지’에서는두손이어떻게조화를이루고또협력하는지,힘의강약을조절하는손과손목?팔뚝,그리고집중의리듬을만드는‘손과눈사이의관계’를설명한다.그밖에도장인이도구를쓰는방식,몸동작을조직하는방식,물건을보는사고방식등세넷만이추적할수있는다양한단서들을만날수있다.마지막3부는우리안의어떤요인이작업의질을추구하는욕망과의지를고무하는것인지를살펴본다.특히‘강박관념이보이는야누스의두얼굴’등극단에치우친장인의모습도볼수있다.

계몽사상선조들은‘인간대다수가일을잘할수있는지적능력을타고난유능한동물’이라고믿었다.세넷은그말을지지한다.그는훌륭한장인이될수있는타고난능력은누구에게나있고,그능력의정도도별로차이가나지않을정도로비슷하다고말한다.

총3부로구성되어있는이책의묘미는좀처럼접할수없는많은사료와다양한증거자료들을한눈에볼수있다는데있다.다소어렵고생소할수있는주제임에도불구하고세넷특유의살아있는언어는우리가잃어버린진정한『장인』과의대화에빠져들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