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공화국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한, 가장 은밀하고도 위대한 연대 | 양장본 Hardcover)

편지 공화국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한, 가장 은밀하고도 위대한 연대 | 양장본 Hardcover)

$38.00
Description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펼쳐지는 위대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
근대 사상과 철학의 탄생부터 21세기 새로운 지식 생태계의 출현까지,
지금의 세상을 만든 그 치열한 집념의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근대 유럽에는 국경도 영토도 없고,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하나의 공화국이 존재했다.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서로의 사상과 철학을 나누고 공유했던 지식인들의 공동체, 편지 공화국. 편지 공화국의 ‘시민’들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식적인 사교 단체 혹은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의 뜻과 학식을 교환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자 했다. 그들은 사상적 배경과 관계없이 편지를 통해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우고, 때로는 학문적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 나갔다. 그 치열한 토론을 바탕으로 근대 유럽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갖추어나갔고, 이는 바로 서구 학문과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편지 공화국은 즉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연구하는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자 동력이었던 셈이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인류 지식의 역사를 연구해온 지식사학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역사에서 사라진 이 지식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 서구 지성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저자의 오랜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은 인문학자 지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꿈꾼 프랜시스 베이컨, 서지학의 창시자이자 유럽 지성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트리테미우스와 천문학을 통해 연대학의 기틀을 마련한 요하네스 케플러까지, 수많은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근대 이후의 서구 지식과 사상의 흐름을 정리해준다. 나아가 구글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21세기 책의 미래와 인문학의 역할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통찰과 전망을 보여준다.
편지를 통해 자유롭고 치열하게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던 근대 유럽의 학자들, 그들이 꿈꾸었던 지식의 유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루어낸 지식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텍스트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진 21세기, 책과 미디어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르네상스 시대부터 구글 제국까지, 책과 독서의 역사를 통해 거대한 사상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식과 학문이라는 낯선 대륙을 거침없이 개척해나간 학자들의 발자취를 탐구한 보고서이자, 그들의 열정과 집념이 치열하게 충돌하며 만들어낸 세상 모든 지식의 역사에 대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저자

앤서니그래프턴

AnthonyGrafton
프린스턴대학교역사학교수.책과독서,학문과교육과관련한다양한주제에대해연구하는지식사학자로,르네상스시대부터18세기까지고전학문의전통에대한독보적인연구로인정받고있다.근대유럽의문화사와지성사에대한그의연구가집약되어있는이책은편지를통해근대지식공동체를만들었던위대한학자들의이야기에서부터21세기에혁명적으로변화한텍스트생산과소비의메커니즘까지,인류의역사를관통하는지식의흐름을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
시카고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고대역사학자인아르날도모밀리아노와함께연구했으며,미국역사학회회장을역임했다.저서로는《각주의역사》《시간지도의탄생》《신대륙과케케묵은텍스트들》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김정운(문화심리학자)
서문
1사라진지식유토피아,편지공화국
2학문과국경을초월한인문주의자들
3서지학의창시자,문제적인물트리테미우스
4자연과인간의관계에일어난혁명
5지식프로젝트팀의탄생과학문의진보
6연대학,지식조직화의원대한꿈
7근대라틴어가누린영화와슬픔
8새로운시장을개척한영혼의기업가,예수회
9자기정의를위한기독교의노력그리고유대교
10낭만주의에서포스트모더니즘까지,사상의역사를추적하다
11학문의역사를개척한학자,마크패티슨
12모밀리아노와새로운역사기록학의형성
13미국의대학교와공공지식인의삶
14한나아렌트와아이히만을둘러싼논쟁
15구글제국시대,책의운명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새로운아틀란티스’와서지학의탄생,그리고케플러의연대학까지
학문에대한뜨거운열정이부딪히며만들어낸세상모든지식의이야기

편지공화국은16세기부터18세기사이유럽에서꽃피웠던학자들의지식공동체를의미한다.이시기유럽의지식인들은학문적공용어로라틴어를구사하며연구했고,지적·문화적·종교적경계를넘어새로운학문을개척했으며,지식을향한열정에방해가되는분쟁의해결에앞장섰고,진실과평화를추구하기위한새로운제도적기관을꿈꾸었다.또한도서관과저택에서공식적혹은비공식적모임을통해이상적인학자로서의삶은물론이고세계의개혁에대한논의까지거침없이서로의의견을나누었다.한마디로편지공화국은모든사상과이론이자유롭게유통되고토론되는,흡사지식의유토피아를향한프로젝트였다.

저자는이들편지공화국‘시민’들이남긴자료와지금까지전해지는수천통의편지를통해편지공화국의윤곽과모습을생생하게그려낸다.특히새로운학문적흐름을만들어낸이들의삶에주목하며서지학의창시자인트리테미우스와17세기새로운형식의지적인삶의토대를마련하고자한프랜시스베이컨,연대학의새로운기준을제시한케플러의연구까지섬세하게추적해나간다.

베네딕트회수도사였던트리테미우스는신학과성경연구만이아니라인문학적교양에관련된서적까지백과사전적으로서적을수집한다음,수집한서적의진본여부와질적가치를감식하고독자에게필요한문헌의목록을정확히전달하기위한새로운방법을개척했다.이런그의노력은서지학이라는새로운학문의형태를만들어냈지만,이후그는거짓역사서를만들어내는등역사를날조한인물로기록된다.저자는위대한학자에서역사의날조범이된트리테미우스의학문적궤적을따라가며그의변화의배경이된사상적흐름까지세밀하게짚어낸다.또한베이컨이《새로운아틀란티스》를통해제시했던과학연구기관의청사진은다양한분야의지적노동자들이서로협력해체계적으로연구할때자연철학이무엇을이루어낼수있는지를시사했다고평가한다.뿐만아니라천문학자가아닌연대학자로서케플러가관심을기울였던연구를중심으로그시대에예수가태어난해를둘러싸고벌어진가톨릭과천문학사이의논란도흥미롭게풀어내고있다.

지금의우리와마찬가지로근대유럽의학자들도정치와언어와종교의경계를넘어인적공동체와정보공동체를형성하기위해,그리고방대한양의정보를수집하고관리하기위한혼신의노력을다했다.수많은시행착오와물리적,지리적인한계에도불구하고지식에대한열정과치열한고민으로학문의체계를만들어나가며자유로운토론을통한지식의유토피아를꿈꾸었던편지공화국의지식인들.지식과정보의홍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그들의학문에대한열정은가슴벅찬감동으로다가온다.

지금,우리가잃어가는사회적이고지적인세계
21세기공공지식인의역할은무엇인가

저자는인류역사상그어느시기보다학문적열정이들끓었던근대유럽과그시대의학자들을세밀하게조명하는동시에그런치열한토론의분위기가사라진오늘날의흐름을아쉬워한다.1960년대만해도미국가정에서는사회적으로쟁점이되는문제와이슈,화제가되는책과영화등에대해논쟁을하고사상과이상이란원대한세계가개인적경험과일상생활이란작은세계와어떻게교차하는가를배웠다.저자역시부모님과의대화를통해세상을시끄럽게달구었던많은사건에대해파악하고생각을정리할수있었다며,이제는화석이되어버린지적인토론과공론의장에대한아쉬움과함께오늘날공공지식인의역할이무엇인지에대해묻는다.

한나아렌트가《예루살렘의아이히만》을출간하였을당시기자였던저자의아버지가아렌트를인터뷰하려고했으나,당시과열되었던논란과오해로인해안타깝게도불발되고말았다.그과정에서저자는아렌트의책이왜뜨거운사회적논란이되었는지다양한의견이오고가는것을목격했고,‘악의평범성’에대한부모님의대화를들었다.하지만이제우리시대에서는‘악의평범성’에대한대화를계획하는것은물론이고상상하는것조차어려워졌다.깊이있는사고와판단을방해하는다양한미디어들의영향력은점점더커지고있으며검증되지않은콘텐츠들이각종디바이스를통해넘쳐나도록쏟아진다.

진정사회적이고지적인세계는더이상존재하기어려울까?지식인이대학안팎에서연구를하고,언론인이시간을내어까다로운책을면밀하게읽으며진지한책과기사를발표하고비판하던세계는이제종말을맞은것일까?진지한문제에대한심도있는논의가사라지고복잡한세계와역사로들어가는통로가사라져버린지금,저자는우리가잃어가고있는것은무엇인지에대한질문은던지며지적인토론과인문학적논쟁이다시생명력을찾아가는문화를꿈꾸고있다.



르네상스시대부터구글제국까지,
인류지성사에보내는뜨거운찬사와갈채!

오늘날지식의생산과소비시스템은완전히달라졌다.불과10년전만해도도서관의모습은지금과는전혀다른모습이었다.컴퓨터와인터넷은독서의양상을완전히바꿔놓았고,고독과자유를즐길수있던과거의도서관은스캐너가쉴새없이돌아가고데이터베이스가한없이늘어나는곳이되었다.바야흐로책과정보의세계가전체적으로흔들리고있다.구글을비롯한인터넷기업들이경쟁적으로펼치는대규모의정보프로젝트로인해텍스트가종말을맞을것이란예상은물론,인간이만들어내는세상의모든자료가보관되는‘보편도서관’을예언하는이들도있다.

구글은세계적인대형도서관및출판사들과손을잡고“세계에존재하는모든책을포괄적으로색인화”하려는이른바구글라이브러리프로젝트를추진하고있다.인류의모든지식을디지털화하려는시도들은그밖에도다양하게진행되고있지만,이런프로젝트들은모두영어의세계적인패권을더욱강화하리라는우려가있으며그한계또한명확하다는것이저자의생각이다.기존의도서관처럼체계적이고지배적인비전이없는구글라이브러리프로젝트는“인간의손이나정신이닿지않는텍스트를세계의독자들에게쏟아내는거대한소방호스”일뿐이라는것이다.또한저작권문제이외에도기술적이고경제적인문제가구글을비롯한인터넷기업들의추친하는프로젝트의한계를분명하게보여주고있다.따라서저자는구글에게어떤보상도하지않은채그들에게더많은역할을기대하는것은어리석은일이라말한다.이밖에도이책에서는북반구와남반구의공공도서관장서량을비교하며,인터넷이아직도정보의불평등을해소하기에는큰역할을해내지못하고있음을지적한다.

거대기업들이추진하고있는디지털화프로젝트의한계에도불구하고현재우리는분명텍스트생산과소비의역사에서새로운시대를맞고있다.전통적인출판시장에서종이책은여전히우위를점한채상당한부수가팔리고있지만,계속해서등장하는새로운플랫폼에서텍스트는다양한이름의디지털포맷에자리를내주고있다.하지만저자는이런새로운정보생태계속에서도진지한독서가라면과거의방법으로책을선택하고읽어가는방법을버릴수없을것이며,따라서그길은앞으로도수십년동안사라지지않을것이라고말한다.

구글이수백만권이넘는책을계속디지털화하는중에도공립도서관은두발로찾아오는독서가를위해좌석을마련해둘것이고,인터넷검색만으로거의모든정보를알수있는세상에서도더힘든길을이용해새로운자료를얻으려는이들이있다.저자는온라인자료가제아무리풍요롭더라도도서관만이우리앞에내놓을수있는고문서,종이책과필사본의가치는무색하게할수는없을거라고단호하게말한다.그런의미에서장인정신으로필사본을써내려간수도사와필경사들의이야기에서부터근대유럽의학문공동체의모습까지,서구지성의역사와문화적전통을치밀하게또한흥미롭게추적한이책은“우리시대최고의지식사학자가인류지성사에보내는뜨거운찬사와갈채”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