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역사는현재의역사다”
무엇이‘영원한로마’를만들었는가!
“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주사위는던져졌다”,“로마는하루아침에이루어지지않았다”등우리가일상생활에서흔히쓰는이말들의근간에는‘로마의역사’가흐르고있다.그만큼로마는기록속박제된제국이아니라현재까지도끊임없이현대인들에게영향을끼치며살아숨쉬는역사이자문화다.이탈리아의작은산골마을에서시작한로마는2200년동안지중해를걸쳐아시아와아프리카까지정복하여대제국을이루며서양문명의근간이되어왔다.오랜세월과방대한지역을지배한만큼그영향력은길고도넓다.먼훗날지구반대편,현재의대한민국에도영향을끼칠만큼.
민주‘공화국’이라는현재대한민국의국가체제에서로마공화정의그림자를엿볼수있고,우리에게익숙한기독교문화도로마에서공인된후비로소꽃피우기시작했다.뿐만아니라로마유적으로남은도로,목욕장,원형경기장,극장등이지금까지도그명맥을유지하고있다는것은우리주변만둘러보아도알수있다.그러므로로마의역사를배우는것은그저단순히과거를되짚는것이아니라현재우리에게끼치는영향들의뿌리를찾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
이책의저자인서울대학교역사교육과김덕수교수가“로마사는현재사”라고역설한의미도바로이때문이다.
한계를극복하고시대를전환하다!
로마제국을설계한위대한리더들
우리는과거의인물을통해서현재의답을찾을수있다.이책에서다루는네명인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디오클레티아누스,콘스탄티누스는로마가대제국으로발돋움할수있는전환점을만들어간로마역사의핵심적인인물들이다.이들은로마가위기에처하거나전환점이필요할때,구원투수처럼나타나로마의새로운국면을만들어냈다.또한이런위기상황에서리더개인적으로도스스로기회를만들어낸이들이라는점에서리더는물론우리개인들에게도거울삼을만하다.
1부에서는원로원의견제를‘삼두정치’라는돌파구로헤쳐간카이사르의삶과업적을엿볼수있다.대내외적으로로마의힘을다짐과동시에모든시민을포용해국가발전을이뤄로마를강력한지중해제국으로발전시켰다.정치적힘이부족할때세력을끌어모으는강한리더십과위기의순간에발휘하는과감한결단력이무엇인지확인할수있다.
2부에서는카이사르의양자이자로마초대황제인아우구스투스를다룬다.카이사르를신격화해스스로를‘신의아들’로격상시킨아우구스투스는수없이들어오는정치적견제를‘제2차삼두정치’로해결하고마침내로마초대황제가된다.그리고그는‘팍스로마나’라고불리는로마의평화시대를만들어낸다.
3부에서는비교적우리에게잘알려져있지않은디오클레티아누스를재조명한다.하층민출신군인인디오클레티아누스는50년간황제가열여덟번이나바뀐혼란한정국속에서황제로등극했다.그는강력한리더십과군사력으로외세의압박속에서로마를지켜내고,‘4제통치’라는체제를만들어정치적안정까지꾀했다.
4부에서는오랜내전에서그리스도교로군사를하나로결집하여승리를이끈콘스탄티누스의로마를만나볼수있다.그는집권후로마제국을하나로통일시키고종교탄압의역사를청산하고그리스도교를로마의종교로공인했다.이는서양중세의그리스도교천년의정체성을확립하는토대가되었다.
지금껏보지못했던가장생생한로마사!
그들은어떻게만사를바꾸고뒤집어놓았는가!
이책을통해로마사를알수있는것은물론이고리더들의명과암을다룸으로써그저‘위인’으로알고있었던이들의더욱입체적인면모를엿볼수도있다.
카이사르는로마영토를확장한영웅이자공화정을파괴하고자유를압살한독재자라고평가받는다.아우구투스의일인정에대해서도“사실상권력을독점하고권력을자신에게로귀속시켰다”는평가와“자유와질서를보장하는가장이상적인체제”를만들었다는평가가양립한다.디오클레티아누스는그리스도교를탄압한폭군으로,혹은3세기로마제국의구원투수로평가된다.“만사를바꾸고뒤집어놓은사람.”로마전통종교를무시하고그리스도교화정책을삼은콘스탄티누스에대한이부정적인평을,저자는역설적이게도그의많은업적이만사로바꾸고뒤집어놓았기에가능한일이었다고긍정적인평으로해석하기도했다.
“인류의역사에는제2,제3의카이사르가여전히등장하고몰락하기를반복한다.그중에는반론의여지없이뼛속깊이독재자로서만존재한인물들도있고,국가와민족의이익을기울인사람들도있다”라는저자의말처럼,이책에서다루는인물들의입체적인면모를통해오늘날우리사회의리더들에게도좋은지침이될것이다.
『그들은로마를만들었고,로마는역사가되었다』가독자들에게더욱생생하게다가올수있는이유는현재의우리에게도낯설지않은것들에서로마사의흔적을찾아냈기때문이다.이를위해저자는본문안의다양한라틴어사료들을직접번역하여소개하기도했다.
이책이안내하는로마사를통해현재우리사회의모습을비춰보는재미는물론,생생히살아있는인물들을통해개인적인통찰까지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