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손교수는왜임포스터에주목할까?
임포스터는어린시절부터시작되기때문!
누구나임포스터가될수있다.바라던일이잘되더라도내가마치남들을속이는것만같고,실력이아니라운이좋아서인것만같은기분은일상에서숱하게경험하지않는가.사실임포스터현상은가면증후군으로도잘알려져있지만,전인구의70%가경험한다고할정도로너무많은사람들에게빈번하게일어나는일이어서학계에서는이를질환이아닌경험이나현상으로분류하기도한다.문제는,사람들이대수롭게여기지않을만큼흔한이현상이우리의행복을방해한다는데있다.리사손교수는특히한국아이들이임포스터현상으로인한고통을더자주경험할것으로추측한다.높은목표와성적만을최고로추구하는한국에서어린학생들이야말로임포스터의고위험군이될가능성이높기때문이다.“공부를열심히하는학생이나성적이좋은학생도겉으로는행복해보일지모르나속으로는많이불안할수있다”라고손교수는말한다.임포스터성향의학생들은다른학생에비해자기실력이부족하다고믿지만,실제로는공부도열심히하고성적도뛰어난편이다.하지만부모와교사들에게는성적이우수한학생으로만보이기때문에불안에떠는학생의속마음을알길이없다.결국이들은완벽한모습만보여주려고혼자발버둥치며우울감을느끼거나포기하게될가능성이높아진다.손교수는이책을통해한국부모와아이들에게임포스터가무엇인지,어떻게해야어린시절부터이를인지하고극복할수있을지설명하고,가면에너무나익숙해져서자신을드러내고표현하기어려워하는,이미임포스터로살고있는이들에게메타인지를사용하여진짜자신과만나는법을알려주고자한다.
실수를즐기는아이,결과에연연하지않는부모가되는
메타인지실천법
우리가가면을쓰게되는가장큰이유는다른사람들을기쁘게하는내모습을보여주려하기때문이다.특히아이들은부모를실망시키면안된다는생각에자신의실수와실패를가리는목적으로가면을쓰기시작하는경우가많다.좋은성적을내는데성공한다해도앞으로완벽한모습을보여야한다는두려움이가면을더욱두텁고단단하게만든다.이책에서리사손교수는아이의가면속심리를알아보고해결하는방법으로다시한번메타인지를강조한다.‘빠르게,쉽게,실수없이’배우는것이좋은학습이라는착각에서벗어나,아이들이실수와성공에대한압박에서자유로워질수있는교육이필요하다는것이다.메타인지는내가얼마나알고있는가를판단하는모니터링,앞으로더알아야할내용을익히기위해좋은학습전략을선택하는컨트롤링과정을거치는데,이과정이바로가면의존재를‘들키는’해결방법이될수있다.
리사손교수는책곳곳에서가면으로부터자유로워지기위한메타인지실천법을소개한다.예를들어아이가좋은성적을받아왔을때“우리애천재인가봐!”,“우리애는모르는게없네!”하며배움을완결짓는칭찬이아니라,“이번시험에서는뭐가어려웠어?”“여기서는어떤게더궁금해?”하고새로운학습을유도하는칭찬을해야한다.또한아이가잘모른다고해서‘우리애는공부머리가없어’하고금세포기하기보다,‘조금만더해보자’하고생각을돌이킨뒤아이를기다려주는용기를가져보길권한다.부모의눈에는보이지않지만분명아이머릿속에는수많은생각들이일어나고있다.학습이이뤄지려면혼자생각하는시간을거쳐이것을스스로표현할수있을때까지기다려야한다.손교수는일상속에서메타인지를행동으로옮기는연습을통해실수를두려워하지않고결과에연연하지않으며,혼자힘으로학습효과를얻을수있는부모와아이로성장할수있다고힘주어말한다.
목표와성적에가려져보이지않는생각의길,
학습곡선의이야기를찾아라
이책은완벽주의부모들이흔히갖는세가지생각의오류를극복하는메타인지사고법을소개한다.‘행복의조건은완벽주의다’,‘우리아이는처음부터다잘해야한다’,‘인정받으려면무조건겸손해야한다’와같이가면을쓰게만드는대표적인사고방식들,그리고부모들의잘못된자녀교육방식을메타인지를통해어떻게바꿔나갈수있는지,흥미로운심리실험들과함께알려주고있다.동시에아이들은저마다다른방식으로배움의길을찾아가며,이길의가치는시험점수처럼눈에보이는성과만으로평가할수없음을강조한다.손교수는오직가면에서자유로운어른들이아이들로하여금자신에대한믿음을갖고그길을갈수있도록도와줄수있다고주장한다.실제로학습을하는상황에서학습목표에도달해가는과정을시각화한것을가리켜‘학습곡선(LearningCurve)’라한다.학습곡선은무엇을어떻게배우느냐에따라그형태가달라지는데,처음부터가파르게상승하는곡선이있는가하면,초반에완만한상승을보이다가뒤늦게치솟는곡선도있다.이런학습곡선은아이마다각기다른양상으로형성되며,처음부터결정되어있지않기때문에그형태역시천차만별이다.한국부모들의가장큰문제는,모두가동일한학습곡선을가져야한다는착각에빠져있다는것이다.메타인지연구에서는각자의학습곡선에따라느리고어렵고실수가수반되는학습을더좋은학습으로보는데,시험성적이라는목표에만집착하면평균과성공의틀에아이로하여금자신을읽어버리게만들위험이있다.이는비단아이들만의문제가아니다.부모역시자신만의학습곡선이있다는것을이해하지못하면영영가면에서헤어나오지못할수있다.리사손교수는이책의말미에서이렇게말한다.
“나는가면으로부터자유로운어른들이아이들의마음에건강한믿음을불어넣어줄수있으리라생각한다.지금은비록거북이처럼느리고실수투성이더라도끝내자기만의방식대로성공의길을찾아낼수있을거라는믿음말이다.”
3년만에신간《임포스터》로돌아온손교수는단순한학습법이상으로아이와어른모두의성장에필요한이야기들을전한다.살다보면가면을완전히버리는것은불가능하며,때로는가면이필요한순간들이있다.그러나중요한것은가장멋진가면은‘나자신’이라는존재임을기억해야한다는점이다.무엇보다가면때문에힘들어하는부모와아이들에게‘있는그대로도괜찮다’는위로의말이이책에서저자가전하는가장큰메시지다.마지막페이지를넘기는순간독자들의마음에는가면을벗고자신만의성장의길을찾아갈용기가차오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