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 클래식 클라우드 29

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 클래식 클라우드 29

$19.80
Description
우리 시대 이야기꾼 권리가 만난
마술적 리얼리즘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적 현실을 탁월하고 독창적으로 형상화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길을 따라가다
20세기 들어 대중과 유리된 이른바 ‘예술소설’이 성행하고, 기존의 소설 양식으로는 현실의 복잡하고 다변적인 리얼리티를 담아 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설의 종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의 고독』이라는 작품으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소설 미학을 보여 주며 전 세계를 매혹시켰다. 작가는 라틴아메리카의 고독을 특유의 마술적이고 시적인 현실로 변용함으로써 ‘현실’을 전에 없이 넓고도 깊게 확장시켜 주었다.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세계 안에서 얼음은 뜨겁게 펄펄 끓고, 난로에 얹어 둔 우유가 끓지 않아 뚜껑을 열어 보니 구더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자식의 죽음을 알아채며, 가문 최초의 인간이 죽었을 때는 노란 꽃비가 밤새 소리 없이 내려 바깥에서 잠자던 짐승들은 질식하고 사람들은 삽으로 꽃송이들을 치워야 했다. 현대판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라 불러도 좋을 만큼 특출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이며 죽어 가던 소설이라는 장르를 소생시킨 그의 대표작 『백 년의 고독』에 대해 체코의 거장 밀란 쿤데라는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했고,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에스파냐어로 쓰인 소설 중 『돈키호테』 다음으로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1982년, 가보(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애칭)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까지 안겨 준 『백 년의 고독』은 유토피아 같은 마을 마콘도를 세운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그린 작품이다. 마콘도에 철도가 들어오고 미국인들에 의해 바나나 농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한때 번영을 누리지만,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일으킨 바나나 농장의 노동자들이 대거 학살되고 이후 가뭄과 폭우와 집단 불면증이 길게 이어지면서 그곳은 깊은 고독에 휩싸인다. 결국 100년이 흐른 뒤 부엔디아 가문에 돼지 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나면서 마콘도는 폐허가 되어 사라지고 만다. 라틴아메리카가 처한 고통스럽고 복잡다단한 현실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에 의해 한층 심오한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다.

저자

권리

저자:권리
1979년서울출생으로,2004년에한겨레문학상을받으면서소설가로데뷔했다.필명인권리는부모님의성을한글자씩딴것이다.대학에서사회학을전공했지만,수다와공상을더즐기는문학청년이었다.졸업후에는세계의여러도시를돌아다녔다.장편소설『싸이코가뜬다』,『왼손잡이미스터리』,『눈오는아프리카』,『상상범』을비롯하여단편소설집『폭식광대』와영감의계보를찾아여행한세계를담은『암보스문도스』를썼다.

목차

PROLOGUE_생의낭만을아는작가
01_이야기꾼의탄생
02_마콘도라는유토피아
03_고독한죽음의연대기
04_51년9개월4일의사랑
05_문학과비문학사이의저글링
06_가보의친구들
07_카리브적서사
08_최면술과연금술
EPILOGUE_아디오스가보!

가르시아마르케스문학의키워드
가르시아마르케스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가상의유토피아마콘도의배경지인아라카타카에서부터
문학청년시절을보낸보고타와바랑키야를거쳐
카리브적서사의상징카르타헤나까지
‘남미의세르반테스’가르시아마르케스의자취를좇는콜롬비아기행

1928년,콜롬비아북부의작은마을인아라카타카에서11남매중장남으로태어난가보는어린시절을외조부모의슬하에서보냈다.외할아버지는어린손자에게1928년콜롬비아시에나가에서일어난바나나농장학살사건같은내전에대한이야기를천번도넘게이야기해주었고,외할머니는카리브지역에떠도는각종전설과미신과신화를실제로있었던일인양천연덕스럽게들려주었다.외할아버지에게들은콜롬비아의비극적현실과,외할머니에게들은기괴하고불가사의한이야기는‘마술적리얼리즘’으로대변되는20세기최고의이야기꾼이탄생하는데핵심적인밑거름이되었다.훗날외할아버지는『백년의고독』의무대인마콘도의최대영웅아우렐리아노부엔디아대령의모델이,외할머니는마콘도를실질적으로지배하는우르술라의모델이되기도했다.한편전신기사출신의떠돌이약장수였던가보의아버지는아들에게이야기꾼에게필요한‘약파는’솜씨를물려주었고,강인하면서도침착하고부드러운목소리로가족을지배한어머니는여성들을사랑했던가보에게많은영향을끼쳤다.
소설가권리는,생의낭만을알고사람을행복하게만드는가보의마법에걸린듯그가유년시절을보낸곳이자마콘도의배경지인아라카타카에서부터,문학청년시절을보내고저널리스트로도활동한보고타와바랑키야를거쳐,카리브해를상징하는도시이자『콜레라시대의사랑』의배경지인카르타헤나에이르기까지콜롬비아의여러도시를여행했다.아라카타카에서는100년전가보가살았을때와비슷한감정을느끼며특유의그‘없음’을좋아했고,몸포스에서는자유롭고평화롭게살아가는사람들을보면서마콘도의실제모습에가까운유토피아라는생각을했으며,카르타헤나에서는충동과우연과축제로이루어진가보의카리브적서사가어디에서연원했는지를보았고,엄청난파고를자랑하는바람의도시리오아차에서는오랜만에편안함을느꼈다.가보의환상적이야기만큼이나강력한환영을본것같은70여일의콜롬비아여행을마치면서저자는이렇게말했다.

“나는그를통해라틴아메리카문학을좋아하게되었고,콜롬비아가단지커피와마약의나라가아님을알게되었다.그로인해6개월넘게라틴아메리카대륙을여행할만큼그곳을사랑하게되었으며,그곳출신의작가들하나하나가온전한하나의대륙임을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