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예루살렘 활동 (사도행전 4-5장)

사도행전 4-5장에 기록된 베드로의 활동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현실을 촘촘하게 파헤치는 주석적 연구서이다. 사도행전 1-3장에서 저자인 누가는 초기 기독교의 거의 유일한 지도자요, 예수 시대와 교회 시대에 걸쳐 두루 활동한 초기 기독교 역사의 독보적 존재인 베드로에 대해 소개한다. 그러나 4-5장에서는 베드로와 같은 어떤 탁월한 특정 인물을 부각시키는 대신에 ‘사도들’ 집단을 내세운다. 이는 베드로 한 사람에게 역사의 추진력과 기독교운동의 동력이 집중될 때 그것이 자칫 베드로 개인에 대한 예외적 경모와 숭앙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경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누가는 초기 기독교의 지도력과 권위가 어느 뛰어난 한 개인의 능력과 재능으로부터 비롯되거나 그 인물에 귀속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집단지도력 속에 내재해 있다는 믿음 속에 가장 뛰어난 지도자인 ‘베드로의 교회’나 베드로의 기독교가 아니라 ‘사도들의 교회’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전체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장은 베드로와 산헤드린의 만남과 대결을 이야기하며(행 4:1?22), 제2장은 사도들이 위기의 상황을 벗어난 다음 보여준 초기 교회 신자들이 보인 반응에 대해 논한다. 제3장은 신도들의 재물 공유 모습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사도들의 권위를 소개하고(행 4:32?37), 제4장은 아나니아 부부 사건 기록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난제들을 분석하고 해명한다.(행 5:1?11) 제6장은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출신 의회원의 등장과 사도들의 반응 등을 소개한다.(행 5:34?42) 제7장은 맺음말로써, 사도행전 4-5장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누가의 메시지가 요약되어 있다.
사도행전 4-5장에 기록된 인물들,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각 문장 속에 스며있는 숨은 뜻을 추적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초기 기독교 신앙이라는 주제를 큰 그림으로 형상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주후 1세기 기독교인들과 하나로 통합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