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시와 리듬', '음악과 이론', '말과 음악, 그리고 그 숨결', '음악, 마음의 산책', 번역으로 '기호학 이론', '서양음악사' 가 있다.
공간에 대한 논의를 언어학으로 확장한 새로운 시도 서우석 교수는 그간 연구해온 음악적 공간에 대한 담론을 언어학으로 확장하여 한국어의 특수조사와 의미장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다. 이 책에서는 의미장이란 문장이 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공간을 뜻한다고 규정하고 '-는'이 붙은 단어가 서술부의 '-는다'가 붙은 단어와 함께 의미장을 형성한다고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는, 도, 만, 와' 앞에 오는 단어가 각각 전체집합, 부분집합, 여집합, 합집합을 이루는 원리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어 어미의 활용을 재해석한다. 그리고 시조, 김소월에서 김수영에 이르는 근ㆍ현대의 시, 대중가요, 산문, 옛글 등 다양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이러한 이론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많은 사람은 파티에 왔지만, 재미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 문장은 바른 문장인가? 저자는 이 문장이 비문인 이유를 역시 집합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는(은)’의 조사가 붙는 단어는 전체집합이므로 그 자체가 전부이기 때문에 ‘많은’이라는 형용사가 올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파티에 왔지만, 재미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가 바른 문장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는, -는다'로 결정되는 의미장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갖추면 좋은 문장, 바른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우석 교수는 “위상공간 개념을 한국어에 도입하면 문법적 요소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일반론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책의 출간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시와 산문의 의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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