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이론의 지형도 1: 브레히트에서 보드리야르까지

매체이론의 지형도 1: 브레히트에서 보드리야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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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네트워크로 연결된 오늘날의 문화현상들이 모호하고 자의적인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문화의 개념 또한 다루기 어렵고, 문화에 대한 학문적 모델을 만들어내는 일도 쉽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화적 사건은 매체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문화의 본질, 특징, 상태, 기능 및 기능방식은 바로 그러한 매체와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형성된다. 문화는 매체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근래에 들어와 매체학은 문화라는 복합적 현상에, 그리고 문화학은 매체라는 복합적 현상에 주목하게 되었다. 하지만 백 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문화학이 확고한 학문적 위상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이 매체와 맺고 있는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고유한 담론을 발전시켜온 데 비해, 연륜이 짧은 매체학은 이제야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매체이론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학문적 대가들의 대표적 텍스트를 선정해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기초적 논의에서부터 오늘날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여러 주제에 이르기까지 매체이론의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관련 주제를 대표하는 이론가들의 대표적인 텍스트를 싣고 있다. 또한 각 장의 서두에는 해당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각 텍스트의 핵심내용, 그리고 각 텍스트들의 연관성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매체이론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차문헌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와 동시에 매체이론의 전반적 면모와 핵심주제들을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준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저자

글라우드피아스

뮌헨과파리에서독어독문학,철학,역사학을전공하고,1990년뮌헨대학교독어독문학부에서「폭력의장소:카프카의문예학적윤리」(OrtderGewalt:KafkasliterarischeEthik)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2001년『계산과열정:경제적인간의시학』(KalkülundLeidenschaft:PoetikderökonomischenMenschen)으로교수자격을취득했다.2006년부터베를린훔볼트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문화학및매체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고,2007년프린스턴대학의상임초빙교수로위촉되었다.비판이론과후기구조주의(푸코,들뢰즈)를계승하는방법론으로18~20세기의문학사와지식사,매체이론등전방위적분야에서활약하며세계적으로주목받고있다.특히문예학자이면서도경제학사와금융사에천착한저작들을꾸준히출간하여,학계에서는물론세계도서시장에서도성공을거두었다.교수자격논문『계산과열정』이국제적주목을받은데이어,주저중하나인『자본의유령』(2010)은“신문의문예란을훨씬넘어서는주목을불러일으킨숨은베스트셀러”(《슈피겔》)가되어현재까지9개언어로번역되었다.또한역시현대금융시장을다룬『통치권효과』(DerSouveränitätseffekt,2015)로라이프치히도서전논픽션/에세이상최종후보에올랐고,2022년에는철학·문화학·정치비평분야의뛰어난비판적저술가에게수여하는귄터안더스상을수상했다.문학에뿌리를둔다방면의전문가로서경제지식및경제학과자연과학의연결점들을탐색할뿐아니라,이를통해발현되는고유의‘시학’에주목해현대금융시장의기호적특성,과학적서사및실제적작동에내포된허구성과가상성등을규명한다.

목차

역자서문
편저자서문

I.기초작업
이장의개요_올리버팔레
기술복제시대의예술작품_발터벤야민
사회구조와상징적교환매체_탈코트파슨스
뜨거운매체와차가운매체_마샬맥루언
커뮤니케이션의비개연성_니클라스루만
매체학(Mediology)을위하여_레지드브레

II.A,B,C...
이장의개요_클라우스피아스
구두음과문자기호_에릭A.해블록
구술성과문자성_월터옹
언어_마르틴하이데거
책의종말과문자의시작_자크데리다
알파벳에서컴퓨터까지_데릭드커코브

III.길,채널,전송
이장의개요_로렌츠엥엘
공간의문제_해롤드이니스
커뮤니케이션망:페넬로페_미셸세르
탈것_폴비릴리오
전화하기의제스처_빌렘플루서
신호에서의미로_움베르토에코

IV.대중-매체-문화
이장의개요_브리타나이첼
문화산업개괄_테오도르W.아도르노
유령과매트릭스로서의세계_귄터안더스
쇼비즈니스의시대_닐포스트먼
텔레비전의순간들_존피스크

출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매체이론의지형도Ⅱ차례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우리는이제더는정보의시대가아닌,커뮤니케이션의시대에살고있다.‘정보사회’나‘정보문화’와같은형식적인말들은매우기억하기쉽지만,실제로무엇이일어나는지를이해하기어렵게만든다.컴퓨터는정보를조작하는것이아니라,전기자극들을조작하는데,이것들은기본적인작동방식에서본다면신경시스템의자극들에비견할만하다.오늘날우리에게가장친숙하게통용되는,과학기술과관련된비유들은신경시스템에의해제공되고있다.전신에서부터인공위성까지과학기술적감성의지구적네트워크가만들어져있다.따라서우리의과제는정보개념(이것은어떤인간적경험을‘의미’로,또는언어와유사한형식으로바꾸어놓은것의결과를지칭한다)과커뮤니케이션개념(이것은훨씬포괄적이며또한강제되지않은채로어떤의미론적독해작용을거치는일종의교환과정을의미한다),이두개념을구별하는일이다.-186쪽

길가에서있는자동차는네댓명이앉는소파와다름없다.(…)그러나그것이출발해서전속력으로도시의거리를달릴때,가구이기를그치고입구가열리기시작할때,우리가있는곳은어디인가?사실자동차는일종의영사기다.우리가스위치로속도를조절하는영사기.그런데이렇게스위치를작동시키는것,속도의이러한변화는무엇을의미하는가?우리는속도의의미와중요성을전혀모른다.하나의이동상태에서다른이동상태로옮겨갈때우리는그러한상태들이무엇을의미하는지개의치않는다.우리는어떤목표,어떤장소를향해가고지나온노정의목표지점에도달하게된다.하지만속도와가속화가일어나는‘지금이곳’은우리를벗어나있다.그것이우리가횡단해온풍경의이미지를가장강력하게규정하는데도말이다.-264~265쪽

대중매체가왜수십년간(매체-)문화의요소라기보다는비-문화(Un-Kultur)의원인으로간주되었는지를상세하게설명하는것은쉽지않다.그러나다음과같이두가지의가능한원인을들수는있다.그하나는여기어떤특정한문화개념이자리하고있다는점인데,이개념은오랫동안의문시되지않은채시민적인고급문화의산물들과연관되어왔고,문명의개념과구분되었다.이런산물들의독창성과유일성은언제나동시에재생산매체이기도한대중매체의공격을받으며,이런산물들은특정지역에생존하는희귀종같은존재로밀려나게되는데,이것은일종의문화파괴로해석될수있다.두번째로는,매체문화와대결하게되는사람이면누구나겪게되는개인적인놀라움이특별한사회활동에참여하도록만들기도한다는점이다.왜냐하면여기서논의되는것은매체철학이나예술론적인설명이아니라,매체의편재성?달리표현하면일상?이기때문이다.즉매체가영향력을행사하고규정하며모든순간현존하는그일상,그리고매체가매일변화시키면서또그안에서모두와끊임없이마주치는일상이문제이기때문이다.-313~314쪽

상호텍스트성은텔레비전만의고유한속성은아니지만,바로여기에서고유하고특수한방식으로기능을발휘한다.문화가상호텍스트성의연결망이고,모든텍스트는오로지그리고항상다른텍스트를지시하며,이지시성은결코궁극적인실재에가닿지못한다는바르트의사상은우리의문제와관련된유용한틀을제공한다.이것은재현된사건이나인물이상호텍스트적관계의개념성안에서만이해될수있다는것을우리에게알려준다.예컨대범죄드라마에그려진‘살인’은뉴스나신문에보도된다른살인사건이나소설,영화,연극,동화등에그려진살인사건과의관계를통해서만의미를지닌다.상호텍스트적의미의연결망으로서의문화는장르의경계나매체의경계를인정하지않는다.-3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