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문명의 거울

제국, 문명의 거울

$37.10
Description
인문학점 관점으로 본 제국의 다양한 양상
이 책은 문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각 문명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문명은 도시로부터 형성되고, 도시는 주변의 지역과 세력을 통제하는 국가의 핵심이 되며, 국가 영향력의 팽창에서 제국이 성립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제국에 관한 질문들에 기초해서 인류 역사의 고대와 중세, 근현대에 나타난 다양한 문명권 제국의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제국을 이루는 요소와 문명과의 관련성을 밝힌다.

이 책에서 다룬 제국은 고대 중국의 진과 한제국, 알렉산드로스의 헬레니즘 제국, 고대 로마 제국, 중세 이슬람 제국, 중세 서유럽의 샤를마뉴 제국, 베네치아 해상 제국, 근대 러시아 제국, 대영 제국, 그리고 현대의 미국을 위시한 서구 열강과 중국이다. 이 사례들을 다루면서 “개념과 이념, 문학, 신화, 종교, 철학, 언어, 상징 등 인문학적 요소들이 제국 형성에 어떻게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한편, 문명권마다 나타난 제국의 다양한 양상을 인문학 관점에서 살펴본다.
저자

김능우

저자김능우는한국외국어대학교학부아랍어과와대학원아랍어문과를졸업했다.수단카르툼국제아랍어연구소에서아랍어교육학석사학위를,요르단대학교(UniversityofJordan)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를거쳐현재서울대학교와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지은책으로『아랍시(詩)의세계』,『한국어-아랍어사전』(공저),『무알라까트』(주해),『중세아랍시로본이슬람진영의대(對)십자군전쟁』(역주),옮긴책으로『야쿠비얀빌딩』,『황금마차는하늘로오르지않는다』등이있으며,「중세아랍시에나타난‘십자군과이슬람세계와의충돌’에관한연구」,「중세아랍시에나타난‘몽골과이슬람세계와의충돌’에관한연구」등을비롯한여러편의논문이있다.중세아랍시를중심으로,아랍문학작품에나타난문화와사회현상에관심을갖고연구해오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I.제국을만드는이념들
중국고대제국의이념적특성|최진묵
그리스문명위에세워진헬레니즘제국:이소크라테스의범그리스주의를중심으로|김헌
후마니타스!보편이념인가,제국이념인가?|안재원
제국의상상(想像):‘모스크바-제3로마’이념과러시아제국|차지원
영원한평화그리고제국주의:칸트의평화론과비서구세계|박배형

II.제국의다양한양상
로마제국과‘건축적권위’의발명|서정일
중세아랍문학에투영된중세이슬람제국의양상들:우마이야조,압바스조제국과아랍문학의상관성|김능우
샤를마뉴제국:서로마제국인가,기독교제국인가?|박용진
중세해상제국베네치아:신화인가,실체인가?|남종국
정화(鄭和)와중국의제국의식|김수연
제국과시간:대영제국의수도런던에울려퍼지는빅벤의종소리|손현주
제국과좀비:지속불가능한문명에대한반성|박혜영

에필로그:왜제국을연구하는가?
찾아보기
문명총서발간사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아랍인은이미중세시대에제국을경험했다.비록오늘날아랍지역에서제국의위엄은찾아보기어렵지만지난날이슬람제국이이룩한문명은종교,문화면에서여전히세계의중심축들중하나를형성하고있음은부인할수없다.소위문명의충돌이나갈등등의담론이전개되고특히여러문명중에서이슬람이자주거론됨은과거이슬람제국의파장이현재까지감지되고있음을반증하는것이기도하다.(247쪽)

15세기베네치아제국은기존의유럽제국들,즉로마제국,서로마제국과신성로마제국과여러면에서달랐다.이들전통적인유럽제국들은황제가다스리고광대한영토를보유한정치군사제국이었던반면,15세기베네치아제국은1인지배체제가아니라다수의집권세력들에의해운영된공화국이었고,해외식민지를건설한이유도영토정복을통한제국의명예를위한것이아니라상업거점을확보하기위함이었다는점에서상업제국이었다.결국15세기베네치아제국은해외로팽창해식민지를건설하고제해권을장악했다는측면에서근대프랑스와영국과같은근대제국과유사했고그런점에서근대제국의중세적기원이라할수있을것이다.(346쪽)

20세기정화의열기,특히1980년대이후중국에서의정화연구의붐을통해서도알수있는바와같이50정화는20세기중국인의잠재적인욕망,즉대국의꿈을분출시키는상징적인코드가되었음은부정할수없다.해양대국이자문명과위세를동시에과시하는대국의모습은이른바제국주의시대에는제국의모습으로,또탈식민주의시대에는화평굴기하며새로운문명을주도하려는이미지로탈바꿈해가지만,심지어20세기초동아병부(東亞病夫)라는굴욕의시기에도중국인에게는집단적인제국의욕망이내재되어있었다.그렇다면정화는21세기지금도중국의저밑바닥에자리잡고있는그러한욕망의화신이자부호가아닐까?(383쪽)

고대로마가오벨리스크로표상되는시간을바탕으로제국을운영했던반면,20세기초반런던의삶은빅벤이상징하는기계적인시간에따라효율성을극대화하는방향으로조직되고운영되었다.버지니아울프의소설은산업화된대도시에서정확한시간과분단위로조직된삶을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을섬세하게담아낸다.이러한구조에성공적으로순응하는사람들은그사회의승자로군림하지만,셉티무스처럼점점더기계적이고비인간적으로조직화되는생활에적응하지못하는이들은불필요한잉여로간주된다.(410쪽)

이런까닭에좀비되기는종말론적인상상력이라할수있다.좀비는문명화에수반된공포에서탄생되었기에언제나약자인다수의공포를상징한다.제국주의틀에서는원주민노예가,자본주의구도에서는비정규직노동자가,소비주의문화에서는구매력을상실한빈곤층이가지게되는,더는다른무엇으로든되기가불가능한가장밑바닥에내려왔다는불안과공포를상징한다.가족,친구,정부,사회와같은안전망은더이상존재하지않으며,기억,사유,도덕,인권,이성,감정과같은인류의모든역사적성취도기대할수없다.타자를좀비로만들며이룩한문명화는결국모두좀비가되는순간무너지게될것이다.지금처럼1퍼센트대99퍼센트의사회속에서99퍼센트의인간이모두좀비가되어오직각자생존만을위한투쟁적서식처로이지구를만들어버린다면아마도현대문명의메트로폴리스(metropolis)들은결국은살았지만죽은자들만배회하는공동묘지(necropolis)가될지도모른다.문명화된다는것이실제로비문명-타자의입장에서는얼마나공포스러운경험이될수있는지를반성해야하며,대중문화에그려진좀비의창궐은어쩌면지금이바로그런문명사적각성과방향전환의시기임을암시하는것일지도모른다.(4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