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SNUP 동서양의 고전 15 (개정판)
니콜로마키아벨리
저자:니콜로마키아벨리
르네상스시대피렌체공화국의외교관이자자신의이름으로된이론인마키아벨리즘을남긴정치이론가다.마키아벨리즘은정치는도덕으로부터구별된고유의영역임을주장하는이론으로,근대적정치관을개척했다고평가받는다.하지만오늘날명성과영향력에견주어볼때마키아벨리의삶은보잘것없었다.강대국파워게임에휘둘리다가추방되어쓸쓸한말년을보냈기때문이다.쇠락한귀족가문의둘째아들로태어나인문학적재능이뛰어났고,1498년부터1512년까지피렌체공화정의외교를담당하는제2서기국서기장을역임했으며군사업무를총괄하는10인위원회의서기장도겸했다.1512년스페인의침공으로피렌체공화정이몰락함과동시에메디치가문이재집권하게되면서공직을박탈당했다.1513년에는메디치가문에대한반란음모에가담한혐의로투옥되었으나,교황특사로석방되었다.다시공직생활을하기위해메디치가문의새로운군주를알현하여『군주론IlPrincipe』을헌정하는등많은노력을했지만,끝내외면당하고만다.그후『로마사논고DiscoursesonLivy』,『전술론』,『피렌체사』등저술활동에힘쓰면서공직복귀에애썼지만끝내뜻을이루지못하고1527년6월21일에58세의나이로생을마감했다.
역자:박상섭
서울대학교외교학과를졸업하고(학사,석사)1982년미국SouthernIllinoisUniversityatCarbondale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2년부터1976년까지육군사관학교정치학교관을지냈으며,1983년부터현재까지서울대학교정치외교학부교수로재임중이다.
주요저서로는《자본주의국가론》(한울,1986),《근대국가와전쟁》(나남,1996),《국가와폭력:마키아벨리의정치사상연구》(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02),《국가ㆍ주권》(소화,2008)등이있다.
머리말
번역방침과범례들
헌정사
제1장군주국의종류와그획득방식에대하여
제2장세습군주국에대하여
제3장혼합군주국에대하여
제4장알렉산드로스에게정복된다리우스의왕국은알렉산드로스의사후왜그의후계자들을상대로반란을일으키지않았는가
제5장정복되기전에자신의법제하에서살던[도시]국가(civitates)나군주국은어떻게통치할것인가
제6장자신의군대와비르투로획득한새로운군주국에대하여
제7장타국의무력과행운을바탕으로정복한새로운군주국에대하여
제8장사악한방법으로군주지위에오른사람에대하여
제9장시민형군주국
제10장여러군주국들의힘은어떤방식으로측정할것인가
제11장교회군주국에대하여
제12장군대의다양한종류와용병군에대하여
제13장외국원군,혼성군및자국군에대하여
제14장군사문제와관련하여군주에게적합한행동은무엇인가
제15장사람들,특히군주들이칭찬또는비난받게될일들에대하여
제16장너그러운씀씀이와인색함에대하여
제17장가혹성과자비심
제18장군주는어떤방식으로약속을지키는가
제19장경멸과증오의회피에대하여
제20장성채와군주들이매일행하는다른많은일들이유용한것인가무용한것인가
제21장명성을얻기위해군주는어떻게행동해야하는가
제22장군주의보좌관에대하여
제23장아첨꾼은어떻게피할것인가
제24장이탈리아의군주들은왜자신의국가들을상실했는가
제25장인간사에서운은얼마나강력하고어떻게대항할수있는가
제26장야만족으로부터이탈리아를탈환하고해방시키기위한간곡한권고
<부록>1513년12월10일프란체스코베토리에게보낸서한
해설
마키아벨리연보
인명사전
지도자가겪는도덕적딜레마와마키아벨리의솔직한해결방안
1513년이탈리아의마키아벨리가지은책《군주론》은이러한지도자의통치기술과자질을논한책이다.
당시마키아벨리가본이탈리아의가장심각한정치적문제는주변강대국인프랑스와스페인이이탈리아에오랫동안큰피해를끼쳤음에도이탈리아에는그것을저지할만한어떠한강력한세력도없었다는사실이다.이런혼란의시발점은주변국의성장을눈여겨보지않고우물안개구리처럼반도안에서의주도권문제에만관심을갖던이탈리아도시국가들의근시안적정책에있었다.이들은자신의고유한군사력을갖고있지못한상황에서주도권싸움을위해프랑스나스페인같은외국원군과용병군을대신사용하려다가오히려이들세력에휘둘리는꼴이되고만것이다.
분열된도시국가들을통일하고주변강대국으로부터유린당하는사태를극복하는작업,바로이러한작업을수행할이탈리아의새로운지도자를위한책이《군주론》인것이다.
과연그러한일을누가맡게될지모르지만만일그러한인물이나올경우그가현실적으로겪게될여러가지어려움에는어떤것이있을지,그러한어려움을극복하기위해서는어떤자질과자세가필요한지를일목요연하게정리하고있다.
이러한새로운정치지도자에게필요한것은고리타분한도덕적훈계도아니고현실에서기대하기어려운이상적정치체제의논의도아니다.현실적으로부딪히는각종장애를넘기위해서는현실에대한정확한이해가필요하다.그래서기술적인,정치공학적인면이강조되는것은어찌보면불가피해보인다.이러한공학적논의에서는위선,권모술수,부정직한현실정치의폭로등과같은부정적인현실이강조될수밖에없다.현실세계의부정적인모습과함정을알지못하면서현실정치세계에발을들여놓는정치인은필연적으로실패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
1400년대인문주의자들이이상적군주들이갖춰야할자질로서너그러움,자비심,신앙심,겸손,중용적태도,정직등을들고있다.그런데마키아벨리는《군주론》에서주위에보는눈이있어이러한자질들을반드시따르는것처럼보일필요가있지만군주들이진정으로실천할경우에는파멸을면치못한다고말하고있다.
“무엇을해야만하는가의문제에매달려무엇이실제행해지는가의문제를소홀히하는사람들은자신의보전보다파멸을훨씬빠르게배울것이다.왜냐하면모든점이착하다는것을공표하기를원하는사람은착하지않은많은사람들속에서반드시파멸하게되기때문이다.이러한까닭에권력지위를유지하기를원하는군주는착하지않을수있음과착하지않음을필요에따라사용할수도있고사용하지않을수도있음을배우는것이필요하다.”(본문15장)
이말은좋은결과를만들기위해서,또는자신의권력을유지하거나강화하기위해서도덕적으로비열한방법외에다른방법을쓸수없는경우에는그렇게해야한다는것이지그러한성공이그비열한행위를정당화해줄수있다는뜻은아니다.마키아벨리의관심은비열한행위를정당화하는데있지않고,정치행위를판단하는기준이도덕적선악과는별도의효용성이라는관점에서찾아야한다는점에있었다.
이때문에마키아벨리는군주들이겪는도덕적딜레마를근원적으로해결하는점에는별관심이없고그러한딜레마를그대로사실로서받아들일필요가있다고주장하는것처럼보인다.무관심하다기보다는그러한도덕적갈등은현실속에서정치인자신외에누구도해결해줄수없는문제이기때문인것으로보인다.이런점에서그가강조하는지도자의자질(비르투)은단순히무력이나완력에그치지않고현실로주어지는도덕적딜레마를이겨낼수있는정신적능력도포함하는것이라하겠다.
최신의,그리고가장신뢰할만한이탈리아어원본번역!
국내에군주론번역본이많이나와있기는하지만이탈리아어원본을번역대본으로삼은책은거의없다.
이책은마키아벨리에관한학술적토론이나논문에서이용될수있는,학술적으로신뢰할수있는우리말로된텍스트를만들자는취지에서발간되었다.
이책을포함해지금까지20권의'SNUPRESS동서양의고전'총서를내고있는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은고전의선정기준뿐만아니라해당고전의번역대본을선정하는데도많은노력을경주하고있다.
마키아벨리의이탈리아어는중세이탈리아어일뿐아니라그자신적지않은라틴어를섞어쓰고있고,또한토스카나방언,그리고피렌체에서만독특하게사용하던표현등을마구섞어쓰고있다.이런점때문에마키아벨리작품번역은세심한주의를요한다.최근이탈리아에서출간된《군주론》리날디(RinaldoRinaldi)판에서는최신의,그리고가장신뢰할만한잉글레제(Inglese)판을그대로사용하면서단어와특수한표현하나하나에대한자세한설명,마키아벨리가언급하지않고사용한고전텍스트의출처와그정확성여부,마키아벨리의다른글속에서의반복되는언급과역사적사례에대한설명등을붙여마키아벨리연구자들에게대단히중요한지침을주고있다.
이번에발간한《군주론》이탈리아어번역본은가능한한이모든것을번역문속에담아낸결과물이다.
책속에서
[소요를]멀리에서예견하면대비책은쉽게마련되지만[소요가]가까이올때까지기다린다면질병이치료될수없기때문에약은시간에맞지않는것이된다.이것은의사들이폐결핵(etico)이라고하는병과같은증세를보인다.즉이병의초기에는치료가쉬우나알아내기가어렵고초기에알아내지못해치료하지않고시간을보내면알아차리기는쉽지만치료하기는어려워진다.이러한점은국가의업무에서도마찬가지다.(3장)
새로운체제를앞장서서도입하는것보다실행이더어렵거나,성공이더의심스럽거나,그리고처리가더위험한일도없다는점을항상염두에두어야만할것이다.왜냐하면신질서의도입자들은구체제하에서이익을얻던사람모두를적으로만들게되고신체제에서이익을얻게될모든사람들은단지미온적인지지자가될것이기때문이다.이러한미온적태도는부분적으로는법률을자신의편에갖고있는적대자들에대한공포로부터,또한부분적으로는확실한체험이있지않으면실로새로운일[의가능성]을믿지않는사람들의불신으로부터생겨난다.따라서적대자들은기회가있을때는지지자들이미온적으로방어하는사이에언제든지당파적열성을바탕으로공격한다.반면에다른사람들은미온적으로방어하는데이들과함께한다면새로운체제의선도자는위험에처하게된다.
그러므로이러한점을훌륭히토론하고자한다면그러한개혁자들이자신[의실력]을바탕으로서있는지아니면타인에의존하고있는지를검토할필요가있다.즉자신의작업을추진함에[도움을]빌려야만할는지아니면자신의힘으로밀어붙일수있는지를조사해야한다.전자의경우이들은항상나쁜결말을보게되고아무런성과도거두지못한다.그러나자신의[힘에]의존해밀어붙일수있는사람들이위험에처하는경우는드물다.(6장)
[군주와같은]위대한인물들은새로운이익을얻게되면오래된상처는잊게된다고믿는사람은자신을속이는[=판단을잘못하는]것이다.(7장)
평민들의후원을얻어군주가된사람은평민을자신의지지자로유지해야한다.평민은억압받지않는것외에다른것을요구하지않으므로그러한일은쉽다.그러나평민의입장과는반대에서귀족의후원을통해군주가된사람은다른무엇에앞서평민을자신의편에서게끔노력해야만한다.군주가평민의보호자로나선다면그것도쉬운일이될것이다.사람들은자신에게나쁜일을행할것으로예상하던군주로부터좋은일[=은혜]을얻게되면그시혜자에게더욱더애착을느끼기때문에평민들은신속하게이러한군주에대해자신의후원을통해군주지위에오른경우보다더우호적인태도를취하게된다.(제9장)
시민과백성은통상적으로행정관으로부터명령을받게돼있어...위기시군주에게는절대적권위를잡을수있는시간이없다.이러한불확실한시기에그는항상신뢰할만한사람을발견할수없다....죽음이멀리있는이러한때[=평화시]에는모두가달려와서약속하고군주를위해죽기를원한다고말하지만국가가시민들을필요로하는역경의시기에는소수만이[실제로]그렇게하고자하기때문이다....따라서현명한군주는시민이,항상그리고어떤상황에서도국가와그자신을필요로하게만드는방법을생각해두어야만한다.그러면그들은항상충실할것이다.(9장)
자국군대없이는어떤군주국도안전하지못하며역경시에자신있게자신을지킬수있는비르투[=군대]를갖지못하면운(運)에전적으로따라야만한다....“자신의무력에기초하지않은권력의명성보다더허술하고불안정한것은없다”라는말은현자들의한결같은의견이자판단이었다.(13장)
너그러운씀씀이만큼자신을소모하는것이없다.당신이그것을[=당신의자산을]사용하는동안당신은그것을사용할수있는능력을상실하게되고따라서당신은가난해져서경멸을받게되거나아니면가난을피하기위해탐욕적이고가증스러운인물이되기때문이다.모든일가운데군주가반드시조심해야할일은경멸이나증오의대상이되는것인데씀씀이의너그러움은이두가지모두로당신을인도하게된다.그렇기때문에오명과함께증오심도유발하는너그럽다는명성때문에탐욕스럽다는평판을초래하기보다는증오심없이[오직]오명만을유발하는인색하다는평판을유지하는일이더욱현명한일이다.(16장)
두려움의대상이되기보다는사랑받는것이더나은가아니면그반대인가?...사랑받는것보다는두려움의대상이되는것이훨씬안전하다....자신을두려움의대상으로만드는사람보다자신을사랑받게만드는사람을해치는일에대해사람들은덜주저한다.왜냐하면사랑은의무의고리에의해유지되는데사람들은비열하기때문에그들의효용상필요한경우에는언제든지그것을깨기때문이다.그러나두려움은처벌의공포에의해유지되는것이기때문에결코당신을배반하지않을것이다...군주는사랑을얻지는못해도증오는피할수있는방식으로두려움의대상이되어야한다.왜냐하면두려움의대상이되면서동시에증오를받지않는것은아주가능한일이기때문이다.(17장)
군주는짐승을잘사용하는방법을알아야할필요가있는까닭에그는여러종류의짐승가운데여우와사자를선택해야한다.왜냐하면사자는덫으로부터자신을지킬수없고여우는늑대로부터자신을지킬수없기때문이다.따라서덫을식별하기위해서는여우가될필요가있고늑대를물리치기위해서는사자가될필요가있다.단순히사자에게만의존하는사람은[정치세계의성격을]알지못하는것이다.(제18장)
최선의성채는백성으로부터미움을사지않는것이다.왜냐하면백성들이일단무기를잡으면그들이도울수있는외국세력은항상존재하고백성들이당신을미워한다면어떠한성채도당신을지켜주지못하기때문이다....성채를건설하는군주나그리하지않는군주모두에동의하지만,성채만믿고백성들로부터미움받는것은거의고려하지않는군주는누구라도비난하고자한다.(20장)
많은사람들은,어떤군주가현명하다는명성을갖는것은자신의자질때문이아니라그의주위에확보하고있는훌륭한조언자들때문에그러한평가를받는것이라고생각하고있는데이러한믿음은의심의여지없이잘못된것이다....한사람이상의조언자들로부터조언을받게될경우,스스로현명하지못한군주는조화된조언을결코얻을수없을것이고다양한조언들을하나로조화시키지도못할것이다.모든조언자들은각기자신의이익만을생각하는데[현명하지못한군주는]그러한사실을이해하지도또교정하지도못한다....군주의현명함이좋은조언에달려있는것이아니라[거꾸로]좋은조언은,그것이[한사람에서든여러사람에서든]어디에서비롯하든간에,반드시현명한군주로부터생겨나는것이다.(2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