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가지 동물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스물다섯 가지 동물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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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라이너

<b>감수 권오길</b>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교수님은 한평생 생명 탐구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 온 생물학자입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기고교, 서울사대부고에서 생물을 가르쳤고,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동안 많은 연구와 생생한 강의로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정년퇴임한 지금도 명예교수로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강원도문화상 학술상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원색한국패류도감』 『하늘을 나는 달팽이』 『자연계는 생명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등이 있습니다.

<b>글 라이너</b>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모인 이야기꾼들의 모임입니다. 동화 작가를 비롯하여 어린이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분,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어 오신 분들이 함께 어린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쓰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그림 유근택 </b>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곤충과 동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남생이무당벌레의 왕따여행> <곤충들의 살아남기> <개미야, 진딧물은 키워서 뭐하게?> 등이 있습니다.

목차

1장_자연은 마음입니다
파란 하늘, 지저귀는 새, 하늘거리는 풀잎, 그리고 너른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 농부를 따라나온 아이,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집,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풍경이고, 자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과 자연을 나눕니다. 자연이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자연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는 걸 모른 체 말입니다.

엄마 코끼리의 눈물 | 누에의 잠 | 외눈박이 물고기 넙치 | 냉혹한 나나니벌 | 침팬지, 나의 어머니

2장_자연은 즐거움입니다
개구리가 울고, 백로가 거니는 냇가,
물고기는 물을 차고 오르고, 새들은 가벼운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그곳이 바로 자연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그곳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게 됩니다.

수탉의 자존심 | 카멜레온의 하소연 | 날 따라해봐, 산양 | 껍데기만 남은 어미 우렁이

3장_자연은 신비입니다
이름 모를 꽃을 피워내는 들길, 한 포기 풀이 뿌리를 내리는 담장의 틈새,
죽은 풀 줄기 위, 말라 가는 소똥 위에도 자연은 생명을 품습니다.
수풀 속에서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소리를 따라 상상해보세요.
그곳에서 가장 신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쇠똥구리의 보금자리 | 아빠 가시고기의 사랑 | 대머리 독수리의 마지막 비행 | 제비갈매기의 목소리 | 가면올빼미의 형제들 | 다시 돌아온 친구 비버

4장_자연은 꿈입니다
지평선에는 붉은 노을이 깔리고, 팔을 치켜든 바오밥나무의 그림자에
풀을 찾아 먼길을 돌아온 코끼리 가족이 쉬어드는 아프리카 초원…….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자연을 말하기에도 우리는 너무나 잠깐 머물다갑니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속엔 아프리카가 있습니다.
상상으로 펼쳐 보아도 다 그려낼 수 없는 자연의 광장 아프리카 말입니다.

난쟁이몽구스의 함께 사는 법 |황제펭귄, 가족을 위하여 | 오소리의 장례식 | 기다리는 사랑, 반딧불이

5장_자연은 감동입니다
나무와 바위와 동물들을 보며 학교에 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무가 움직이고,
바위가 손을 잡은 숲길을 따라가며 동물들이 어제 있었던 일들을 들려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슬픈 일, 기쁜 일, 사소하지만 의미 있었던 일들이
다람쥐, 토끼, 오소리, 늑대, 딱따구리에게도 생기는 일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나무는 백 년 전의 일을 들려주고, 바위는 만 년 전의 노래를 불러준다고 상상해 보세요.
상상할 수 있으면 자연은 이야기가 됩니다. 자연은 감동입니다.

헌혈하는 박쥐, 흡혈박쥐 | 올챙이의 죽음 | 개미와 개미지옥 | 타조가 이루는 가족 | 회색기러기 부부 | 용감한 하마

출판사 서평

45억 년의 지구 역사 중에 인류가 함께한 것은 고작 50만년 정도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사람들은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구에 출현했던 어떤 생명체 보다 많은 양의 나무와 숲을 없앴고, 가장 넓은 넓이의 바다를 메웠으며, 가장 많은 수의 생물을 멸종에 이르게 했습니다.
지금도 이 기록은 멈춘 것이 아닙니다. 더 풍요롭고, 더 편하고, 더 즐겁게 살고자 하는 미망 아래 지구 어느 곳에서는 지금도 이 기록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기록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파괴와 소모 위에 세워진 풍요와 편리는 결국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던 하나의 생명체로 말입니다.
자연과 함께 행복한 사람들, 모두가 바라는 꿈은 어린이들 안에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 희망은 꽃을 피울 수도 있고, 드라이플라워처럼 인류사의 바람벽에 박제된 꿈으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자연에 다가갈 때 속내 깊은 친구나 맞은편 대문을 열고 나오는 이웃을 만나는 것처럼 눈과 귀를 열어두도록 합니다. 또 과학과 사실에 앞서 모든 생명에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코끝 찡한 사연이 있고, 살펴야할 감정이 있음을 일러주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사람만큼이나 존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짧은 동화다. 그러나 그냥 동화가 아니다!
책이 좀 이상하다. 도감인줄 알았더니 어딘가 삽화처럼 내용이 있음이 느껴지는 그림에 글발이 좀 세다. 그래서 동화책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과학적 사실이 자세히 적혀 있기도 하다. 또 짧고 간결한 글은 한번 읽으면 가슴을 ‘찡’하고 울리는 게 감성을 자극하는 시 같기도 하다.
그것만 가지고 이상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글의 내용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되 동물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어딘가 사람 사는 모양을 닮은 것 같다. 마치 사람이 동물이 되어 겪은 경험을 털어 놓는 것 같고, 동물이 사람이 되어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구구절절 귀에 쏙쏙 박힌다. 아마 아이들은 평생 이 이야기들을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온도를 5도쯤 올리고 자연을 만나면 어떨까?
자연을 배우는 첫걸음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다.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을 자연 속에 뛰어 놀게 하여 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모두가 그런 기회를 마음껏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체제로 찾는 것이 책이다. 자연과 관련된 아이들 책이 대부분 사진이나 도감, 아니면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게 목적인 동화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에만 무게를 두다보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식이 필요하다는 궁극의 가치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코끼리를 보면 긴 코, 펄럭이는 귀와 기둥 같은 다리, 거대한 몸집 등의 특징이 코끼리가 가진 전부라고 여기도록 만드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은 ‘자연을 그림으로 보지 말고, 상상과 이야기로 만나라’고 호소한다. 코끼리에게도 파란만장한 일상과 이를 관통하는 삶의 방식, 그리고 코끼리를 코끼리답게 하는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진정으로 코끼리를 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예는 많다. 이 책이 비록 그러한 인식의 대전환을 이뤄내는데 욕심을 내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조금 더 데워진 가슴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의 온도를 5도쯤 올려주기엔 충분할 것이다.

자연 학습,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지식 이상의 무엇’을 찾아주는 열쇠!
뭔가 좀 아쉽다. 아니 싱거운 건가? 아이들에게 자연 학습을 시켜줘야지 하고 나서면 십중팔구 드는 생각이 이거다. 풍뎅이가 뭔가를 가르치고자 도감을 사주니 뭔가 설명이 부족한 듯하고, 곤충 체험장을 찾아 풍뎅이의 생태를 보여주니 호기심 충족 이상 진척되는 게 없는 듯하다.
다시 묻는다. 아이들에 왜 이런 것들을 가르치려는가? 아이에게 생물학자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 교과서에 나오니까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선 안 되는 일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이유 마지막에는 인류가 자연을 향해 벌인 수많은 잘못을 다시금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확실하고도 절대적인 인식의 기초를 다져주는 것이다. 바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파트너라는 인식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어찌 보면 한겨울 외갓집 사랑방에서 화로를 끼고 앉아 할머니에게 듣던 그저 재밌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꼭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 동물들도 사람처럼 사네. 진짠가?’하는 생각이다.
애초부터 과학적 사실과 상상을 조합해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들이 중요하게 여겨야할 가치 개념을 결합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이 생각은 사람이 느끼고, 말하고, 갈등하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에게도 있다는 인식을 갖는 시초가 되어, 아이들이 자연을 피상적인 대상물로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존재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고, 존엄한 가치를 지닌 인격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나무가 아파하는 일을 하면서 대통령이 되려하지 말기를……. 강물을 썩게 하면서 노벨상을 타려하지 않기를……. 물고기를 죽게 하면서 위대한 탐험가가 되고자 하지 않기를……. 그런 심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자연 학습을 시킬 때 채워지지 않았던 ‘지식 이상의 무엇’, 즉 자연 속에서 행복한 아이들의 미래가 이 책에서 시작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