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외면과찬양의양극단을넘어박정희를다시읽는다
-과연우리는박정희시대와화해할수없는가?
왜한국의탄생인가?왜박정희시대인가?
“6070시대는우리현대사의청년기에해당한다.대한?민국의뼈대와얼굴그리고체질이이때형성됐다.우리역사를통틀어그때만큼의에너지와역동성을연출했던시기는없을것이다.”-저자의셀프인터뷰(본문p.414)
대한민국의탄생은이승만정권이아니냐고?『박정희,한국의탄생』의저자조우석은감히‘한국의탄생’은박정희시대라고주장한다.그6070시대18년의...
외면과찬양의양극단을넘어박정희를다시읽는다
-과연우리는박정희시대와화해할수없는가?
왜한국의탄생인가?왜박정희시대인가?
“6070시대는우리현대사의청년기에해당한다.대한민국의뼈대와얼굴그리고체질이이때형성됐다.우리역사를통틀어그때만큼의에너지와역동성을연출했던시기는없을것이다.”-저자의셀프인터뷰(본문p.414)
대한민국의탄생은이승만정권이아니냐고?『박정희,한국의탄생』의저자조우석은감히‘한국의탄생’은박정희시대라고주장한다.그6070시대18년의기간동안대한민국의사회·경제적근간이거의모두완성됐다는것이다.특히경제부문의진보는경이로운데,영국이131년,일본이72년이걸렸던경제성장을불과20년만에이루어냈던것이다.문학평론가김병익의“세발자전거도만들어본적없는사람들이제트기를제작하는것과도같다.”는비유가그보다더적절할수없어보인다.특히70년대유신이후계획된조선업,반도체,원자력발전과같은중화학공업은,이후대한민국의성장동력으로오늘날의대한민국을경제강국으로이끌고있다.과연이런6070시대의놀라운진보는어떻게가능했을까?저자는박정희정권청와대경제2수석을지냈던오원철의입을빌어,조국의근대화라는꿈을위해모든것을올인했던6070세대의열정을얘기한다.
“내가어떻게부정따위에손대지않았는지궁금할것이다.나는구식한국인이고징고이스트(맹목적애국주의자)여서‘부정탄다’는말을믿었다.그때문에새로운일을시작할때마다,그것이중화학공업프로그램이건율곡사업이건간에내자신이부정한생각이나행동을하지않도록우선준비했다.뇌물을받는다든가,술을마신다든가심지어아내와동침하는것조차도피했다.”-오원철(본문p.22)
그때는그랬던것이다.새마을노래한구절인,“우리도한번잘살아보세”라는말처럼가난의굴레를벗어버리고잘사는나라를만들어보겠다는강렬한열정이온사회를뒤덮고있었다.1964년파독간호사와광부들의눈물환영을받으며입국한독일에서,박정희가에르하르트총리에게했던호소는아직도강렬하다.
“사실우리가서독을방문한목적은라인강의기적으로불리는경제발전상을배우기위한것도있지만,돈을빌리기위해서입니다.빌려만주시면그것을국가재건에힘쓰겠습니다.우리한국은가난한나라였습니다.100년전우리조상들은강하지못했습니다.세계를몰랐고기회를놓쳤습니다......”
-박정희(본문p.110)
자부심을잃어버린대한민국
박정희가김재규의총에스러진지30년이흘렀다.그럼오늘의대한민국은어떤가?박정희의경제개발계획은이후대한민국경제발전의토대가되었고,두차례의군사정권을경험한뒤에드디어민주화에도성공했다.36년간의식민지경험과6·25전쟁의폐허를딛고일어선나라,경이로운경제성장으로전세계가존경과경탄의눈길을보내는나라,당당히어깨를펴고자부심을가질만한나라가되었다.그러나우리는과연그런가?한강의기적을일궈낸6070시대의역사를자랑스러워하는가?50년만의압축성장으로세계경제대국으로우뚝솟은오늘날의코리아에자부심을갖는가?선뜻‘그렇다’라고대답하기힘들다.무언가우리사회의구성원들,특히386세대이후의젊은층들은대한민국을보는눈이곱지않은듯하다.도대체무엇이문제일까?왜세계가높이평가하고부러워하는대한민국을정작우리들은자랑스러워하지못하는가?
박정희를둘러싼부정적담론:공백으로남은6070시대
이책의저자조우석은우리세대가자부심을잃어버린단초가박정희를둘러싼왜곡된담론에있다고생각한다.친일파,독재자,지역차별의원조,공작정치에능했던정치꾼,전사회의군사문화화를통해개인의자유와창의성을억압했다는비판등박정희에덧씌워진부정적인이미지를젊은세대는넘치도록들어왔다.반면경제개발을통해대한민국을유사이래가장부유한국가로만든공로에대해서는이미다짜여져있는계획을단순히실행만했다는식으로깎아내리거나외면하기일쑤였다.
“박정희는메이지시대의계몽독재를영남출신군인의개발독재로개작하고,메이지의어용재벌못지않은재벌을키워내는가하면,북한문제를이용하여일제에버금가는전사회의군사화를이루고한국전쟁특수로치부한50년대의일본에질세라베트남전쟁을틈타건설과정책적대미수출의‘땡’도잡았다.”(박노자,『당신들의대한민국』)
위내용은많은젊은이들이읽는베스트셀러역사서에나온박정희대통령에대한묘사다.일군의386세대지식인,학자들의책에서는이같은평가가즐비하다.그러나그같은평가를내릴때,정작우리근현대사의아픔과피치못했던곡절은건너뛴다.결국우리젊은세대들은역사상가장에너지넘치고역동적인시대를부패와권위주의로점철된오욕의역사로치부하며,그시대를부정하고희화화하고,거리를두려고하는것이다.
이런맥락에서『박정희,한국의탄생』은바로진보학자들이박정희시대에대해만든통념에도전하는작업이다.또한독자들에게공정한판단을유도하는작업이자,공백으로놓인6070시대에대한복원이기도하다.저자는이제맨얼굴의박정희를만나서그를제대로평가하자고말하며,인간의삶에서필연적으로뒤섞일수밖에없는돌멩이를침소봉대하여보석을내팽개치지말것을제안한다.
박정희와그의시대,다시자리매김할때
저자가박정희를둘러싼논란에서언급하는몇가지주장들은박정희를둘러싼오해와편견을일깨우고있다.과연그주장들은온전히정당한가?저자는그논쟁들뒤편에숨겨진또다른진실을살펴볼것을얘기한다.
1)유신개헌어떻게볼것인가?
:장기독재의발판인가,중화학공업으로의빅푸시였나?
1972년10월17일국회해산과비상계엄령선포.우리가익히알고있는유신이란이것이박정희의장기집권의음모이자기도라는것,그리고유신을통해대통령의무한권력이제도화했다는사실일것이다.그러나저자는이런통념을반박하며박정희정권에경제2수석오원철의주장을인용한다.
“요사이많은사람들이박대통령은경제는성공했지만,민주주의에서는실패했다고들말한다.심지어는박대통령아래서장관을지냈던이들조차공개적으로중화학공업과유신개혁을별개의문제인것처럼이야기를한다.나는이렇게말한다.중화학공업화가유신이고,유신이곧중화학공업화라는것이곧쓰라린진실이라고…….하나없이는다른하나는존재할수없었다.이런사실을무시하는것은비양심적이다.”(본문p.278)
박정희에게‘장기집권’의결정은중화학공업을위한필요악이었다는것이다.저자는그박정희시대의경제담당관과연구가들의입을빌려,‘앞으로얼마가더걸릴지모르는국가전체의산업구조변경을추진하기위해서는강력한국가주의체제를만들어야만했’고,그것이유신이라고주장한다.결국30여년이지난2009년의오늘,우리사회는중화학공업의혜택을톡톡히보고있으며세계10위권의경제대국으로거듭날수있었다는것이다.우리가그토록많은험담을늘어놓고있는유신이없었다면,60년대의작은경제도약에만족하고경공업중심의산업구조에서중화학공업으로의빅푸시를시도하지않았다면,80년대이후대한민국의지속적인번영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