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12.09
Description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나요!
상상력과 사고력을 넓혀주면서 예술적 감각까지 자극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제5권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이 시리즈는 위대한 세계 거장들이 아이들을 위해 쓴 시와 동화에 그들의 나라를 대표하는 그림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으로 구성했습니다. 진정한 사랑, 소통, 위로의 가치는 물론, 더불어 사는 삶 등 생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필요한 통찰을 안겨준다.

이 책은 네 번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우아하고 신비로운 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어스레한 겨울 저녁 나이든 농부가 어린 말을 끄는 마차를 몰고 먼 길을 가던 중 문득 숲가에 멈춰서서 사색에 잠기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어른의 성숙한 사유와 공존하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색이 겨울날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펼쳐냅니다.
마치 친구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친근한 화법은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시 속에 담긴 삶의 철학을 이해하도록 인도합니다. 삶의 작은 기쁨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연이 가르쳐주는 풍요로움, 장엄함, 그리고 질서 등의 아름다운 가치도 담았습니다. 고요하고도 사납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배경으로 앙상하게 팔을 벌린 나뭇가지 등을 멋지게 그려낸, 미국 그림 작가 수잔 제퍼스의 그림을 함께 실었습니다. 꼼꼼한 묘사와 신비로운 색채가 어우러진 생명력이 넘쳐납니다.

저자

로버트프로스트

시인이자그림책작가·번역자.1960년부산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시를썼습니다.1987년[중앙일보]신춘문예로등단해시인이되었습니다.그림책에매혹된이후줄곧그림책글을쓰고번역일을해왔습니다.그림책전문작은도서관패랭이꽃그림책버스와사회적협동조합그림책도시를열었고,이상희의그림책워크숍을운영하며,그림책강의를하고있습니다.오랫동안간서치이덕무선생의글을좋아했습니다.그가스스로에대해쓴책들과그에관한책들을두루읽으면서,책읽는시간이빚어내는인간의순정한아름다움과품격을전세대독자대상의그림책으로좀더널리나누고싶었습니다.그림책『선생님,바보의사선생님』,『해님맞이』,『한나무가』,『책을찾아간아이』,『책이된선비이덕무』등여러그림책에글을썼고이론서『그림책쓰기』와『이토록어여쁜그림책』(공저),『그림책,한국의작가들』(공저),을비롯해그림책에세이(공저)를펴냈으며『나무들의밤』,『곰과나비』등수많은영미권그림책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

출판사 서평

“어스레한저녁,잠시멈춰선숲가에서계절이말을걸어온다.”
<가지않은길>작가로버트프로스트의시와
칼데콧아너상수상작가수잔제퍼스의그림이선사하는
겨울숲의보석같은아름다움!

호기심가득한아이의시선과깊이있는어른의사유가공존하는책
어른과아이모두에게전해지는가슴먹먹한자연의아름다움


동요나동시에익숙한어린이들에게어른의생각이담긴시를소개하기란쉽지않다.고차원적인시의상징과비유를해석하기도,철학적인내용을이해하기도어린이로서는쉽지않기때문이다.하지만언젠가는동시를졸업해야할어린이가처음접하는시로프로스트의<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를소개해주는것은어떨까?이상희시인이친근한말투로번역한시와소박하고도담담한화자의시선을쏙빼닮은수잔제퍼스의그림은프로스트의시를감상하는데도움을준다.
『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는로버트프로스트와수잔제퍼스라는대표적인자연친화적작가두사람이만나서완성한걸작이다.짧은시가담긴그림책한권에긴여운과깊은생각,순수한기쁨이모두녹아있다.프로스트특유의친구에게말하는듯한친근한화법은어렵지않게독자에게다가가시속에담긴삶의철학을전해준다.이들의작품속에는겨울의아름다움뿐아니라자연이가르쳐주는것들,이를테면풍요로움,깊음,장엄함,질서등모든아름다운가치가녹아있다.
수잔제퍼스는어릴적눈보라를관찰하던호기심넘치는눈을여전히간직하고있는작가다.이책의그림을그리면서머물렀던웨스트체스터는눈덮인풍경이곳곳에그림같이펼쳐지는곳이었다고한다.과하지않은절제된시선으로,화자가시선을옮길때마다그림도따라서시선을옮긴다.이절묘함이독자로하여금마치겨울숲가에서있는것같고,화자의생각이마치내생각인것같은착각을일으킨다.눈덮인숲에서먹을것을찾지못해굶주렸을숲속의동물들을위해건초와곡식을듬뿍뿌려두고떠나는장면에서는작가의따뜻한마음씨가전해져나도모르게흐뭇해진다.
여백을잘살린글배치에섬세한묘사가더해져시와그림을음미할수록찻잎에서은은한향이우러나듯감동을더해간다.시끌시끌한버스안에서든따뜻한난로앞에서든,어느공간에서책을펼치든지독자들을눈덮인고요한숲가로데려갈것이다.책을펼치면시와그림에매료되고책을덮으면아련한여운이가슴을울린다.다읽고나서눈보라가운데로다시들어가기전,어스름이깔린숲가에멈춰선그짧은순간의고요가얼마나소중하고아름다운지를깨닫는것은덤으로받는선물이다.

자연을닮아가장순수한고전적시인으로꼽히는로버트프로스트
소유하지않아도만끽할수있는자연과소박한삶의기쁨을노래하다


<가지않은길>로잘알려져있는로버트프로스트는농장에서생활한경험을살려소박한농민과자연을노래해현대미국시인중가장순수한고전적시인으로평가받는다.이책에실린<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역시많은이들의사랑을받는시로,숲과호수가있는농가에사는화자를내세워겨울숲의아름다움을노래하고있다.

이숲이누구네숲인지/난알듯해/숲주인은마을에집이있어서/내가지금여기멈춰선채/눈덮이는자기숲바라보는것도모를테지/내어린말은이상하게여길거야/농가도없는데서이렇게멈춰선것을/한해중가장어두운저녁/숲과꽁꽁얼어붙은호수사이에서서/어린말이방울을딸랑이며/무슨일이냐고묻네

어스레한저녁,나이든농부가어린말이끄는마차를몰고먼길을가던중문득숲가에멈춰선다.이숲의주인은다른사람이지만농부는깊어가는숲의고요함에기대어잠시쉬었다가려는모양이다.어린말은영문모를멈춤에자못당황한듯고개를털며방울소리를낸다.언젠가이멈춤의가치를저어린말도알게될까?

말방울소리말고는스쳐가는바람소리뿐/폴폴날리는눈송이소리뿐/숲은무척이나아름답고어둡고깊지만/난지켜야할약속이있고/잠자리에누우려면한참더가야하네/한참을더가야한다네

시간이멈춘것같은고요를즐기며마냥머물고싶을법도한데,농부는지켜야할약속이있다는것을잊지않는다.숲은지극히아름답고,이곳을벗어나면곧장눈보라가몰아칠테지만농부는다시길을떠난다.프로스트가말하는자연은꼭소유하지않아도누릴수있는기쁨이고,프로스트가말하는삶이란쉼없이계속살아가겠다는약속이다.욕심부리지않고가던길을계속가는것.프로스트는이시를통해삶의작은기쁨도놓치지않고살아가는법을우리에게가르쳐준다.

유년기의눈보라치는겨울을섬세하게기억하고있는화가
수잔제퍼스가마음을담아그려낸풍경그이상의그림


화가는어떻게세상을관찰할까?책의마지막에실린그린이수잔제퍼스의말에이런내용이있다.‘사실우리어머니가내게가르쳐준것은사물을관찰하는방법이었어요.“저나무그늘은무슨색이지?파란색?청록색?보라색?”“저구리주전자에서가장밝게빛나는부분은어떤형상(꼴)이지?타원형?정사각형?마름모(꼴)?”어머니는내게곧잘이렇게물었지요.어머니는내게이미알고있는것이아니라지금눈에보이는대로그리는법을가르쳐주셨던거예요.이미알고있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으니까요.’
그렇다.겨울은우리가알고있는것보다도훨씬아름답다.『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의첫페이지를여는순간,수잔제퍼스가선사하는겨울풍경이마치직접찾아간것처럼생생하게눈앞에펼쳐진다.종이여백의하얀색과흑연의검정색만으로살아있는겨울숲을그려내는수잔제퍼스의솜씨는탁월하다.거기에온통하얀눈으로덮인세계이지만너무밋밋하지도,과하지도않게마차와담요,그리고노인만을절제된색으로칠해놓았다.
바람소리만들려오는고요한숲속.눈송이가내리는소리까지들릴것같은이조용한숲이오늘은낯선손님의방문으로부산하다.그림을찬찬히들여다보노라면그제야풀숲에숨어있는다람쥐,노루,토끼가보인다.옹기종기모여서호기심넘치는눈으로농부를바라보는숲속의작은동물들.새들과올빼미는소리없이농부주변의나뭇가지로날아들고,아이처럼눈밭에누워한껏팔다리를버둥거린자리에는날개달린천사가흔적을남긴다.경계심많은담비는마차와멀찍이떨어진곳에서있지만농부가무엇을하고있는지궁금하기는마찬가지다.
수잔제퍼스는어릴적부터시골의겨울풍경에친숙한화가로,온통하얗기만한세상에어떤모습들이감춰져있는지누구보다잘알고있다.나풀거리며어깨위로내리는눈송이,썰매를타고노는아이들의즐거운모습과금세라도빨려들어갈것같은장엄한눈보라까지,환상적이면서도따뜻한분위기가화면을가득채운다.차가운공기를마시며겨울풍경을넋놓고바라본적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수잔제퍼스의그림이얼마나자연과닮아있는지를알게될것이다.

세계의위대한멘토들이전하는사랑과소통,위로의가치와
인생의깊이있는메시지가담겨있는
‘초등학생을위한세계거장들의그림책’시리즈의다섯번째책


『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는‘초등학생을위한세계거장들의그림책’시리즈의다섯번째책이다.이시리즈는로버트프로스트를비롯하여파블로네루다및훌리오코르타사르,에두아르도갈레아노,주제사마라구등세계문학거장들이어린이를위해쓴시와동화에각나라대표그림작가의개성넘치는그림이더해진책들로정성껏준비되었다.대문호들이세상을바라보는시선,그들의정제된가치관들이예술성풍부한그림과만나우리어린이들이좀더아름다운세상을위해어떤관점을가져야하는지,어떻게인생을살아가야하는지를전하고있다.이시리즈는앞으로꾸준히세계적인작가들의아름답고의미가득한작품들로채워질예정이다.

[출간목록]
001.안녕,나의별-파블로네루다(2010년7월출간)
002.행복한청소부곰-훌리오코르타사르(2011년1월출간)
003.앵무새의부활-에두아르도갈레아노(2011년5월출간)
004.물의침묵-주제사라마구(2011년11월출간)
005.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로버트프로스트(2013년1월출간)

이시리즈는초등학생들을위해기획되었다.그림책은취학전의유아들이보는책이라는선입견때문에초등학생이되면그림책과멀어지게하는우리나라독서풍토는오래전부터많은지적을받아왔다.그림책은아이들의상상력과생각의공간을넓혀주고예술적감각까지도자극해준다는교육적인측면을강조하지않더라도,아름다운시와그림을보고즐거움을주는것으로도충분히가치있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