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아침 시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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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민석 교수의 매혹적인 시 읽기『아침 시』. 2015년 10월부터 한 일간지에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코너를 거의 매일 연재해오고 있는 저자가 이 가운데 일부를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큰 주제로 묶고 새로운 해설을 더하여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기의 첫 잠을 깨우는 엄마의 감미로운 손길 같은 시들을 만난다. 갓 세상에 태어나 날마다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만나는 아기처럼 우리는 아침마다 시에 매혹당한다.
저자

오민석

저자오민석은시인이자문학평론가이며현재단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이다.충남공주에서태어나1990년월간「한길문학」창간기념신인상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으며,199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문학평론이당선되며평론활동을시작했다.계간지「시와사회」,웹진「시인광장」,반년간지「안과밖:영미문학연구」편집위원을역임했다.대학교에서문학비평이론,대중문화론,현대사상등을강의중이다.그는시가읽히지않는시대에삶의이면을깊이건드리는좋은시를찾고전달하는일에힘써왔다.그런노력의하나로2015년10월부터「중앙일보」“시가있는아침”코너에거의매일국내외의명시들을소개하고있다.독자들의다양한취향을고려해수많은시집들과문예지들을뒤져매혹의시들을찾아내고,그것에매혹의해설을덧보태황홀한울림을만들어내는것이그의몫이다.이렇게만들어진울림은수많은독자들을시앞으로불러냈으며,매일아침을아름다운시로깨웠다.이책,『아침시』는이렇게만들어진화음(和音)중일부를인생,사랑,풍경이라는주제로분류해묶은것이다.저서로시집『기차는오늘밤멈추어있는것이아니다』『그리운명륜여인숙』,문학이론서『정치적비평의미래를위하여』,번역서바스코포파시집『절름발이늑대에게경의를』,평전『송해평전:나는딴따라다』등이있다.

목차

아침을여는매혹의시

제1부인생
제발개구리처럼앉지말고여왕처럼앉아라/시(詩)/스승의사랑법/슬픔에게무릎을꿇다/겨울밤/동물의왕국1/미카엘라/난독증(難讀症)/옛시인의목소리/오만원/경청/생일/검은당나귀/면벽23/부지깽이/늙은꽃/물결표시/지옥에서보낸한철/황무지/목계(木鷄)/디딤돌/한번의우연적만남과두번의필연적만남/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이렇게나많은새들이/슬픈편대/Don’tCry베이비박스/소금/탁발/풀을깎다/문/용접/난경難境읽는밤?2/밥/보살핌/희망은외양간의지푸라기처럼

제2부사랑
풍문/격렬비열도/소네트116/첫사랑/나의손이꽃잎을떨어낼수있다면/아늑/초록도화선을통해꽃을몰아가는힘이/새가,날아간다/바람의기원/할렘강환상곡/눈물이,부질없는눈물이/남국에서/집시/합장(合葬)/나비족/눈이오시네/젖지않는물/푸른곰팡이/오빠가되고싶다/아이의질문에답하기/봄의노래

제3부풍경
노마드/봄이올때까지는/난초/목련꽃우화/행여지리산에오시려거든/진경(珍景)/재생/미라보다리/바다의미풍/해/한줌의도덕/죽편(竹篇)1/바티칸비너스/눈가루/뻐꾸기울음/강매역江梅驛/산수유꽃/이니스프리호도(湖島)/워낭/산숙(山宿)/삼랑진역/나는아침에게젖을물린다/옛집마당에꽃피다/아이들/파문/바위사리/매/두개의우산/숲/초사흘/앙코르와트가는길

출판사 서평

일상이아름다워지는
오민석교수의매혹하는시읽기

매일의진부함을깨뜨리는마법같은시의매혹

일상의클리셰(clishe,진부함,상투성)를깨뜨리는오민석교수의매혹적인시읽기.저자는2015년10월부터한일간지에“시가있는아침”이라는코너를거의매일연재해오고있다.이가운데일부를인생,사랑,풍경이라는큰주제로묶고새로운해설을더하여펴낸것이이책『아침시:나를깨우는매일오분』이다.
시를읽지않는시대에독자들이보내온뜨거운반응은정말뜻밖이었다.산골벽지에서손편지들이날아왔고,먼해외에서모국어의매혹에열광하는서신들이왔다.이에힘입어저자는중앙문단에서소외된산간벽지가난한시인들과병마를딛고일어선무명시인의아름다운시를소개하는용기와보람을얻을수있었다.
이팍팍한시대에시와시인을향한독자들의이러한반향은도대체무엇을의미하는것일까?매일같이반복되는지난한생계,무미건조하고얄팍한인간관계,한없이가벼운삶의무게,이모두를깨뜨려줄어떤‘마법’에대한갈망이우리가슴속에응어리져있기때문아닐까?
『아침시』는그뜨거운갈증에신선한새벽기운을,청명한아침햇살을,산들대는첫바람을쏟아붓는다.이책에서우리는아기의첫잠을깨우는엄마의감미로운손길같은시들을만난다.갓세상에태어나날마다새롭고경이로운것들을만나는아기처럼우리는아침마다시에매혹당한다.

삶,지리멸렬에서튀어오르기
어떤시인은삶을“지리멸렬”(황지우)이라일컫고또어떤시인은“지옥”(랭보)이라부른다.우리는툭하면현실의한계에절망하고,인식의감옥에좌절하며,유한한운명의옥죔에숨이막힌다.시인은,시는이존재의나약함과초라함을한순간에돌파해버린다.

명경으로누운호수
튀어오르는단치한마리
나도처음인간으로지상에올때
그랬으리
_강형철,「재생」

저자는이렇게말한다.

최초의신선함이시간의더께가쌓임에따라완전히사라진상태,그것이죽음이다.우리가매번처음의순간을기억하고늘다시“튀어오르는”것은죽음을지연시키기위한몸부림이다.이환생의반복이우리삶의물결이다.그위에서다시튀어오를때마다우리는새로운존재다.
티없이맑은호수위로어느한순간온몸으로튀어오르는물고기의존재선언.우리는모두그렇게지상에왔다.세월의더께가우리의몸과마음에차곡차곡쌓이는동안,우리는저푸르른시작에서얼마나멀어지는가.그러나매순간번개처럼튀어올라다시시작을선언(“재생”)하는삶은또한얼마나아름다운가.시간의칼날은시작의푸른힘줄대신권태의실,죽음의실을짠다.죽음을거부할수없지만,처음처럼늘다시튀어오르는생은삶/죽음의경계를지운다.그혼종성(混種性)이우리삶의두께고깊이다.그러므로의연하게살고싶은자들이여,늘다시태어나자.우리는“파괴될지언정패배하지않는다.”(헤밍웨이)
_본문189쪽

인생,사랑그리고풍경
이책에실린시와해설은인생,사랑,풍경이라는세가지범주로묶여있다.하지만이는편의에따른구분일뿐,우리삶에서이세가지가별개의요소로각각성립하는것은아니다.인생은사랑의열병을앓고사랑은풍경에녹아들고풍경은인생을조각해낸다.독자들은어떤시에서든인생을앓고,사랑을살고,풍경에매료될수있다.

어떤항구의풍경이그림엽서속에잡히고
봄밤을실어오는산그늘에묻혀
어둠이어느새마을을덮어주는내내
한사람을그리워한다
_고운기,「봄의노래」

계절은서사(敍事)를낳고이야기들은우리몸에기록된다.우리몸은계절의책이다.푸른“스무살”과“어떤항구의풍경”“봄밤을실어오는산그늘”의이야기가우리몸에나이테처럼새겨져있다.그나이테의중심엔늘‘그리운사람’이있다.사람을중심으로퍼져가는동심원들이해마다는다.올해도봄은“그냥가는게아니다”.동심원하나가늘었다.
_본문169쪽

어쩌면시는‘매일아침오분’이라는시간에우리로하여금‘세상만사’를‘휘저어’새로운인생과사랑과풍경을빚어내도록이끄는지모른다.그찰나가우리에게살아갈힘을준다.

단어들이모여풍경을만드는모습은얼마나매혹적인가.언어는실재(theReal)위를넘나들며또다른실재를만든다.매혹은이두개의실재,이중주(二重奏)사이에존재한다.시여,영원하라.
자연은이처럼아름다워서숭어,낡은배,바람,노을,강,청둥오리로이어지다가,마침내“하늘에별이,튀밥처럼”터지는풍경을연출한다.워즈워스는시를“강력한감정의자연스러운범람”이라고했다.자연의건반들이흥을못이겨“몹시”출렁일때,별이터지듯시가올때가있다.사람의마을에서사랑에굶주릴때,잠깐이라도“노을이벌겋게내린/강”에가서“그물코”를“뚝뚝”끊는숭어를만나고올일이다.
_본문169쪽

그러니저자의표현에빗대어,사람의마을에서사랑에굶주릴때우리는시를읽어야만할일이다.『아침시』는아름다운시와저자의농익은해설과독자의마음이한데어우러지는매혹의울림이날마다‘나’를새롭게하는,그리하여‘나’를매일매일살아있게하는“진경(珍景)”속으로우리를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