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팔라다 1 (러시아 대문호가 본 구한말 | 양장본 Hardcover)

전함 팔라다 1 (러시아 대문호가 본 구한말 | 양장본 Hardcover)

$34.12
Description
165년 전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다!
2년여 동안의 항해에서 탄생한 당대의 베스트셀러 여행기 『전함 팔라다』. 이 책에는 구한말, 개방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러시아 전함의 눈을 통해 시대적 흐름인 개방에 직면하고 이에 대처하는 동양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곤차로프가 팔라다호를 타고 1852년부터 1855년까지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여러 나라의 풍습을 접하며 사실적인 묘사와 자신의 감상을 솔직하게 기록한 이 여행기는 제2권 제6장 ‘마닐라에서 시베리아 해안까지’에 1854년 당시 조선에 대한 언급이 있기에 더 가치 있다. 특히 러시아와 영국뿐 아니라 마데이라 제도와 희망봉 등 식민지를 살펴본 후 홍콩과 싱가포르, 상하이에 이어 나가사키와 거문도를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극동아시아 상황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저자

이반곤차로프

저자이반곤차로프(ИванАлександровичГончаров,1812~1891)는러시아의사실주의작가로러시아심비르스크에서태어나모스크바국립대학교를졸업하고관료로활동했다.작품으로장편소설『평범한이야기』,『오블로모프』,『절벽』등이있다.1852년부터1855년까지전함팔라다호를타고제독푸탸틴의비서로항해하면서여행기『전함팔라다』를남겼다.

목차

발간사
서문『전함팔라다』제3판을내며
제1장크론시타트항구에서리저드곶까지
제2장대서양과마데이라제도
제3장대서양열대항해
제4장희망봉
제5장희망봉에서자바섬까지
제6장싱가포르
제7장홍콩
제8장보닌제도

옮긴이주

출판사 서평

전함에서탄생한러시아대문호의‘위대한통찰’
개방의폭풍우에휘말린세계사를예측하다!

▶출판사리뷰

제1권크론시타트항구에서일본최남단까지의여정

러시아의문호곤차로프는안정된공무원의삶대신몇년간의바다생활을택하고1852년10월에크론시타트항구에서일본의개방을목적으로항해를시작하는전함팔라다호에올랐다.친구들에게약속대로편지를쓰면서곤차로프는항해모험소설에서말하는거친선상생활과달리400명의러시아인이폭풍우와지루한일상사이에서도지극히평범하게사는현실을고스란히전한다.영국과마데이라제도,열대의대서양을거치는동안향수병에걸리기도하고무풍지대에서기약없이바람을기다리는등한치앞을알수없는항해끝에희망봉에도착한다.
전함을개조하고작은스쿠너를사는등오랫동안머문영국에서는산업선진국과러시아를비교하면서뒤처진조국의현실을안타까워하고,희망봉에서는영국과네덜란드의식민지정책을통해아프리카개방의역사를살펴본다.그다음에기착한자바섬과싱가포르,홍콩에서는상업이왕성하게꽃피우는아시아의역동적인모습을본후드디어항해10개월만에일본의최남단인보닌제도,즉현재의오가사와라제도에도착했다.

눈앞에펼쳐지듯생생한세계일주의맛!
세계일주를친구들에게편지로전하는저자는대문호라는명성에걸맞게사실적인묘사와생생한감상으로독자를팔라다호로승선시킨다.뱃사람의생활이나마주치는새로운문물과풍습에대한묘사는이책의장점이다.

“나역시이무료한공물을바다에바칠때를어쩔수없이기다리고있었어.그러면서다른이들을관찰했네.저기지금소위후보생인한젊은이가창백해져서의자에주저앉고있군.눈이흐려지고머리가한쪽으로기울어지는군.보초가교체하러오자그는소총을내주고앞갑판으로정신없이달려가는군.한장교가수병들에게뭔가고함을지르려하다갑자기얼굴을바다쪽으로돌리고뱃전에기대고있군….”(제1권40~41쪽)

이런필력덕분에이책은제3판서문에서말하듯오랜공백기를거치고되살아나기도했다.

“이여행기는독자들의변함없는관심을받아왔다.독자들은무엇보다여행기속에등장하는대상에관심을보였다.먼나라들과그나라의주민,그곳의화려한자연,여행의특별함과우연성,그리고여행자들의눈에띄어전해지는모든것에대한묘사는어떤문체로쓰였든지간에모든연령대독자의흥미를결코잃지않고있다.그외에도배를타고항해하는이야기,즉400명이타고있었으며2년동안여러대양을두루질주한이작은러시아세계에대한이야기,항해자들의독특한삶,바다생활의특징등도독자들에게호감을불러일으키고그들을붙잡아둘힘을지니고있다.”(제1권7~8쪽)

‘무지와편견’까지드러낸꾸밈없이사실적인기록
이런매력적인묘사와별개로잘알지못하는세계에대한무지와편견역시은연중에드러나고있다.희망봉에서만난흑인여성들을대하는모습에서피부색이다른사람에대한솔직한편견을보여준다.

내가한여자에게물었네.
“당신은어느종족인지요?”
“핀고입니다!모잠비크인입니다.”
그러고나서다시외치기시작했어.
“호텐토트인입니다!”
세명모두크게웃기시작했네.
아낙네가우리에게계속외쳐댔다네.
“비추안인,카불인입니다!”
정말아낙네였네.(중략)검은얼굴위의미소는무언가무섭고악한것을지니고있더군.
(제1권302~302쪽)

허례허식에가까울만큼지극히폐쇄적인일본의대외정책앞에서분통을터트리기도하고,일본을방문한서구인의기록을통해서만이해한탓에조선에대한인식은당시서구지식세계에서흔하던‘선량한야만인’수준을크게벗어나지못한다.그러나친구들에게편지를써보내는과정에서탄생한이런솔직한묘사는이책의가치를더욱돋보이게해준다.꾸밈없는사실적인기록이야말로이책의생생한생명력그자체다.

초강대국이었던‘러시아인의시선’으로바라본당시의세계
이글에서단연눈에띄는대목은지식인답게비판적인시선으로살펴보는식민본국이자서구열강의모습이다.현대화에박차를가하는영국을비판하면서도이나라와대비해고국러시아의봉건적인현실에대한안타까움을내보이기도한다.

나는한발자국을내딛자마자의구심과비탄한감정에멈춰서야했어.어떻게이런하늘밑에도,초록색바다의선명하게빛나는색채가운데에서도…검은옷을입고둥근모자를쓴익히아는형상이셋이나서있는건지!그들은우산에의지하여자신의푸른눈으로바다를,배들을그리고자신들의머리위로포도밭이펼쳐진산을강압적인시선으로바라보고있었네.(중략)남쪽의거무스름한주민들이땀을쏟으며자기땅에서귀중한과즙을채취하고나무통들을해변으로굴려서먼곳으로보내는과정을그형상은차갑고엄격한시선으로감독하더군.
이렇게주민들은자기땅에서나온빵에대한권리를명령자에게서얻고있었네.바로그형상은대양에서,잠깐의만남가운데서,배들의갑판에서도보였다네.
그형상은노래를휘파람으로불고있었어.
“영국이여,바다를지배하라.”(제1권35~36쪽)

잘알다시피19세기후반은전세계가요동치는시기다.구미열강은무지비할정도로식민지를확장하며,전함의힘을빌려폐쇄적인국가들을개방시켜나가는중이다.동양의강대국인청나라는그런구미열강에대응하며두가지모습을보여준다.과도하게밀려들어오는서구의개방압력에무기력한관료체제가첫번째모습이며,무섭게꿈틀거리며자신의생존을영위하는민간의역동성이바로두번째모습이다.
이런양면은일본에서도슬쩍비춰진다.페리제독이방문한직후라아직은폐쇄적이지만곧서구열강을본받아근대화에성공하게되는일본에서도개방에반응할준비가되어있는민간영역과어떻게든지개방을회피하고자하는관료사회사이의갈등이잘드러난다.그리고그런시대적상황은개방과폐쇄사이에서줄다리기를하던조선에서도큰영향을미친다.앞으로의역사가어떻게되는지잘아는현재의시선에서는안타까움이서리지만,이책은당시를비판적으로성찰할수있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