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일기

목수 일기

$15.09
Description
몸과 땀, 그리고 자부심! 소박한 노동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찬양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능장이자 목수로 일하는 저자가 진솔한 목소리로 자신의 일과 삶,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맡은 한 건축목공 공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플하면서도 감탄스럽게 전한다. 130여 년 된 어느 가정집 다락을 고쳐 지어달라는 주문 전화를 받는 광경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다락이 완성되어 집주인 가족이 발을 딛는 순간까지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재단하고 못질하고 설치하는 전 과정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다. 그 와중에 먼지가 날리고 땀과 피가 흐르고, 손과 몸에는 상처가 난다, 또한 갈등이 있고 대화와 협력이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반에는 직접 몸과 손을 써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더불어 저자는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고 한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는다. 그렇게 저자는 편리성과 합리성만을 좇는 세태 속에서 육체노동과 직업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저자

올레토르스텐센

저자올레토르스텐센(OleThorstensen)은1965년노르웨이에서태어났다.기능장이자목수인저자는오슬로에서1인건축목공회사를25년동안운영해왔다.주로개인주택과관련된작은건축프로젝트를맡아하면서자신의일에대단한자부심과즐거움을느끼고있다.이책에서저자는건축목공공사에서벌어지는이야기를심플하면서도감탄스럽게전한다.약130년된다락을개축해달라는주문전화를받는모습에서시작하여다락방이완성되어주인이발을딛는순간까지과정이따뜻하게그려진다.무거운자재를나르고,손에는상처가난다.피와땀이있고갈등도있다.하지만책전반에는직접몸과손을써다락을완성해가는기쁨과자부심이가득하다.동시에저자는노동의의미를생각하고자신의정체성을되묻는다.그렇게저자는편리성만을좇는세태속에서육체노동의소중함을우리에게되새겨준다.

목차

1.공구와연장은내몸의일부다
2.설계도는영화시나리오와같다
3.오래된건물다락의아름다움
4.설계도면을이해하려면시간과대화가필요하다
5.사전조사
6.노동은지저분하고부정확한일?
7.나는건축업계에서하나의상품이다
8.손은내삶의증명서이자이력서
9.함께일할때자긍심은더커진다
10.견적산출과기초공사의중요성
11.오퍼경쟁에임하는자세
12.의뢰인과갈등이생길때
13.서류와문서로통제되는건축문화
14.공사수주는언제나즐겁다
15.의뢰인과만남은협상이고협상에는전술이필요하다
16.공사전에점검할것들
17.공사시작전준비작업
18.사고는언제든일어날수있다
19.외국인인부는믿을수없다고?
20.나는다락에창을내어환하게만들고싶었다
21.한작업의마감은또다른작업의시작
22.다락에새대들보올리기
23.내가가장좋아하는지렛대의원리
24.일하다다치면아픈줄도모르고
25.계단자리만들기
26.우리는잘못을바로잡을힘과자원을가지고있다
27.아이디어가받아들여지면일이더즐겁다
28.내가자유로움을느끼는공사
29.원목마루가좋은이유
30.방화시공작업의중요성
31.방화벽과발코니방공사를마무리하다
32.학구적인사람과현장에서일하면힘들다
33.능력있는기술자는자신감과망설임이조화를이룬다
34.최적의통풍환경만들기
35.천장공사는복잡하기그지없는작업이다
36.모든배수관과하수관은환기가잘되어야한다
37.욕실에방수막깔기
38.나는공장에서제작된기성창틀을좋아하지않는다
39.벽돌공은요리사만큼화학적조합과비율에훤해야한다
40.통풍공사를마무리하고욕실공사를시작하다
41.가장기본도구이자공통도구는바로우리의신체
42.목재는살아있는자재다
43.한편의완전한영화를만들어내는것같은마무리단계
44.욕실과사시나무패널의환상적인조합
45.이케아현상에대하여
46.새로깐마루를보면언제나기분이좋아진다
47.아이들은내가계단을어디에숨겨두었는지궁금해했다
48.목수의트럭이어느곳으로방향을돌릴지는아무도모른다

출판사 서평

“나는내손을좋아한다.
그손은바로나,목수의손이다.
손은내삶의증명서이자이력서다.”

목수일은낭만이아니고,건축은카탈로그가아니다
목수또는목공이라고하면멋스럽고낭만적인직업이나일이라는인상을가지기쉽다.취미생활로목공을한다면그럴수도있을것이다.하지만이책에서저자가들려주는실제‘건축목공공사’는그런한가한감상이끼어들자리가별로없어보인다.바로‘끼니’와직결되는문제이기때문이다.저자는자신의사정을이렇게솔직히털어놓는다.“나는최근의오퍼경쟁에서세번이나연거푸떨어져공사수주를하지못했다.말하자면꽤오랫동안그럴듯한일을맡지못해서절망적인상태였다.셸소스에서진행하고있는작은규모의공사로는생계를유지하기가힘들다.좀더큰규모의공사를계속해야끼니걱정없이살수있다.”
삶의질이높기로유명한북유럽의목수라고해서특별히다를것없음을처음부터분명히한다.일관되게드러나는저자의이런진솔한태도는이책의가장중요한특징이자덕목이다.미사여구를동원해목공의미학을설파한다거나예술가입네장인입네너스레떨지않는다.그저공사수주를위해최선을다하고,공사에들어갔을때정확하고성실히작업에임하고,거기에서적절한대가와보람을얻기까지여정을솔직담백하게들려준다.그진정성이오히려목수라는직업과목공일의참모습을제대로전해줄뿐더러,큰울림으로다가와한목수의이야기가마치우리모두의인생이야기처럼느껴지게만든다.
알고보니저자는이다락공사를놓고다른두건축기사와‘경쟁’을해야하는상황이다.의뢰인(집주인)인페테르센부부와만나이야기를나누고,설계사와엔지니어가작성한도면을검토하고,공사현장인다락을샅샅이살핀다.공사를따고싶은마음은간절하지만신중해야한다.“의뢰인을만날때는필사적인심정을드러내지않도록조심해야한다.페테르센과마주했을때,나는일종의거리감과열정을적절히표출했다.일을맡고싶다는욕심이지나치게드러날경우,오히려일을얻기어려울때가많다.”오퍼견적을낼때도마찬가지다.“예산내역을정확히산출해야한다.하지만그내역을필요이상으로세세하게명시해서도안된다.이일에시간이많이걸릴경우,나는다른업자의공짜컨설턴트로전락할수도있다.”
마침내수주를하고장장약8개월에걸친공사에착수한다.이다락건축목공공사과정은100분의1로축소된설계도면에는나오지않는수많은일들과문제들로가득하며,더욱이카탈로그에실린완성된말끔한결과물과는천양지차다.“상품카탈로그는소독을한듯청결하기짝이없는우리의삶을보여준다.거기에는생산과정과생산자가배제되어있다.(중략)생산에대한이러한사고방식은,일을한다는것은몸이지저분해지고피곤해지는것이니좋지않다는결론을도출해내기마련이다.결과적으로이런형태의일을하는것은가능한한피해야이상적인삶을살고있다고말하는시대가온것이다.”목수와인부들은온통땀에찌들고,소음에시달리고,먼지를뒤집어쓰고,자재나도구에부딪혀멍이들고살이찢어져피가흐르기도한다.겨울에는한기에몸이얼어붙는다.그럼에도“그것은내삶의역사의한부분이될것이다”라고저자는말한다.

손은내삶의이력서,몸은우리의가장기본도구
저자가하는작업은얼핏우리가‘막일’,이른바‘노가다’라고싸잡아일컫는것에가까워보인다.저자는이런자신의직업에대한오늘날의안타까운또는그릇된시각을정확히꼬집는다.“구체적인실현작업보다아이디어가훨씬가치있다고생각하는것은이론을중요시하는사회가낳은산물이다.구체적이고실질적인노동은지저분하고부정확한일이며,개념과아이디어는오염되지않은순수한것이라여긴다.이론은항상흠이없고완전무결하며인간과물질의허점을재고하지않는다.”그렇지만현실은,적어도목수일은그럴수가없다.“설계도면에는인간의실수와태만,불량자재가만들어낼수있는허점이배제되어있다.한장의종이위에,미니멀리즘을표방하듯청결하고나무랄데없는몇개의선만그어져있는것이바로설계도다.목수가하는일은이와는반대라보아도틀린말이아니다.”이와같은인간이하는일에서빚어지는문제들을해결하기위해목수는의뢰인,설계사,엔지니어,배관공벽돌공전기기사페인트업자와끊임없이대화를시도하고협력하고,기본에충실하고자애쓴다.그래서때에따라심리학자사회학자문화인류학자역사학자,또는경제학자나법학자가되기도한다.
그렇기에저자는이렇게자랑스럽게단언한다.“나는내손을좋아한다.내두손은내나이는물론내가하는일과도잘어울린다.(중략)그손은바로나,목수의손이다.피부는거칠고두껍지만굳은살은없다.생각해보니굳은살이박였던것도꽤오래전일이다.피부는얇은작업용장갑과도같다.두손은내삶의자취를보여준다.내가살면서무슨일을해왔는지또무슨일을할수있는지를보여준다.내삶의증명서이자이력서다.”
목수라는직업에대한자부심과더불어저자는육체노동의의미또한되짚는다.“내게가장구식연장은도끼다.도끼는돌로제작하든청동이나금속으로제작하든원리는같다.하지만가장기본도구이자모두가공통으로사용하는도구는바로우리의신체다.”우리는모든도구가우리몸의연장임을잊고산다.더나아가도구의유용성과효능에만가치를부여하고,정작그근본이되는몸(육체)의노동과역할자체는경시하는모순된태도를보이기일쑤다.그런면에서다가올시대는육체노동의소외,넓게는인간소외의결정판이될수도있다.저자는우리에게이문제를돌아보고육체노동의소중함과즐거움을다시찾아느끼도록이끈다.
오래된다락을복층으로개조해위층에는침실을,아래층에는욕실과거실을들이는꽤규모있는공사가순조롭게진행되자저자는기분이좋다.“스스로어깨를다독여주고싶을만큼.”자신이하는일과그일을제대로해낼수있는자신의능력에대한기쁨과자긍심이가득하다.이런자신감과당당함은저자의직업관에고스란히반영되어있다.“내게는나만의경험이있다.타인을보고배우는것은매우중요하다.하지만나만의개인적인경험은나의인성이요성격이라고도할수있다.목수로살아간다는것은축적되는경험을통해여러번다시태어나는것과같다.”작업경험이한번씩쌓일때마다다시새롭게태어나는것이며,그경험은자신의인성이자성격과같다는자기갱신과자기존중의직업정신은,돈과명예로직업의가치를환산하기좋아하는오늘날의세태를새로운눈으로돌아보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