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잃어버린것들을찾으러갑니다
루게릭병을앓으며죽음을앞두고있는한저명한사회학교수가있다.보스턴의어느교외지역,그는히비스커스화분이있는서재에앉아숨을들이쉬고다음내쉴때까지숫자를헤아리면서자신의죽음이어디까지가까워졌는지를가늠해본다.그리고디트로이트의한신문사에서는대학시절그의수업을하나도빠짐없이수강하며열정적인꿈을꾸던제자가있다.그는바쁘게돌아가는일상때문에졸업식이후에도계속연락하겠다던스승과의약속을저버린채일에끌려다니며하루하루를보낸다.우연히텔레비전을통해삶을끝마쳐가는옛은사의모습을발견하지못했더라면그는아마지금도사회적성공과야망을향해질주하고있을것이다.
이책은영혼의결핍을느끼던그제자미치가옛스승을찾아감으로써시작된다.미치는서너달에걸쳐매주화요일마다모리교수와함께인생을이야기한다.그들의대화주제는세상,가족,죽음,자기연민,사랑등이다.이는미치뿐만아니라이세상모두가치열한삶으로인해잃어버린것들을되찾아가는과정이기도하다.
“스승이지닌능력의비밀은인간을변모시킬수있다는확신이다.”
미국의시인인에머슨의이말은모리교수가가진스승으로서의가치를제대로설명한다.위대한스승이란인생의의미를깨우쳐주고상대를변화하게만드는사람이기때문이다.모리교수는인생의스승으로서,죽음후에도많은사람의삶과관계를맺고있다.이들이삶에서놓치고있는많은것들을되찾아주는교두보역할을하면서말이다.
요컨대,이책은우리가삶에서잃어버린것들을찾아가는과정이다.어느때보다도치열하고경쟁적인문화속에서,죽어가는모리교수는살아있는우리가알아야할것들을알려준다.
신경숙,조혜련,김창완등휴머니즘을말하는이들의서재에꽂힌책
작가신경숙은우연히『모리와함께한화요일』을펼쳐들었다가이야기가끝날때까지손에서놓을수없었고,“이토록아름다운작별방법은인간만이가능하다.”고말했다.방송인조혜련씨는일본에서활동하던시기에언어의장벽,무명부터다시시작해야하는설움속에서이책을읽으며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생각하게됐다고한다.또한오랫동안인간적인가수겸배우로인정받아온김창완씨는‘떠나는사람과의영원한만남을이야기하는책’이라는평을내리며일독을권한다.
우리에게휴머니즘을말하는사람들이하나같이『모리와함께한화요일』에감동받고,다른이들에게이책을추천하는이유는뭘까?그것은이스승과제자의이야기가억지스러운눈물을유도하는대신에헤어짐과죽음을통해삶에대한진실하고영원한깨달음을말해주고있기때문이다.
1998년IMF시대에따뜻한위로가되었던이책은13년이지나금융위기를겪은사람들의지친가슴에또한번힘이되었고,2017년장기화된불황으로메말라버린마음에새로운용기를전파하고있다.아마시간이흘러도모리교수의가르침은우리의삶을어루만지는고전으로더많은사람들에게희망과감동을전달할것이다.
모리슈워츠MorrieSchwartz_루게릭병에걸리기전까지브랜다이스대학에서35년동안학생들을가르친노교수.어린시절,한모피공장에서착취현장을목격한후다른사람의노동을착취하는일은절대하지않기로맹세하면서학자의길을택했다.시카고대학에서사회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고1959년브랜다이스대학에서사회학교수로재직했던그는병으로인해더이상강의를할수없었던1994년까지학생들을가르쳤다.병든후그가쓴아포리즘이세간의주목을받아ABCTV의유명토크쇼인‘나이트라인’에출연하면서그의이름은미국전역에알려졌고,그것을계기로16년전의제자인미치와재회하게되면서이책이만들어졌다.현재그는웨스트뉴턴근교의언덕위나무밑,호수가내려다보이는곳에영원히잠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