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수 있는 배

멀리 갈 수 있는 배

$13.00
Description
무라타 사야카 가 우리를 위로하는 방식
일본 3대 문학상을 휩쓴 ‘크레이지’ 사야카
『편의점 인간』 작가의 또 하나의 문제작

남장을 하는 리호.
여성성에 집착하는 츠바키.
물체 감각으로 살아가는 치카코.
3인이 탑승한 보이지 않는 배.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 이야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프리터 리호는 섹스가 괴롭다. 어쩌면 자신은 남자가 아닐까, 아니면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순 없을까 생각한 끝에 남장을 시도한다. 그런 리호의 모호한 태도를 비난하는 어른 여자 츠바키는 어두운 밤에도 선크림을 발라가며 자신의 몸을 정성스럽게 ‘케어’한다. 그 어느 쪽도 공감하지 못하는 치카코는 남자와 자도 인간으로서의 육체적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 이들의 성(性)은 어디로 다다르게 될까.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지도 몰라.”
열아홉 살 리호는 남자처럼 행동하며 사내들과 어울리는 한편, 좋아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본격적으로 성별을 찾기 위한 실험의 장소를 독서실로 정했다. 아는 사람 눈을 피해서 간 독서실인데 첫날부터 아는 사람 발견. 레스토랑 단골손님인 츠바키가 거기 있을 줄이야. 졸지에 옥상까지 따라 올라가 밥까지 같이 먹어버린 리호. 여기서 답을 찾아 나갈 수 있을까?

“밤에도 자외선은 있거든.”
츠바키는 어려서부터 줄곧 인기가 많은 미모의 삼십 대 직장 여성이다. 한밤중에도 선크림을 바를 만큼 자신의 여성성을 소중히 한다. 여자라는 과목의 시험이 있다면 우등생이 되었을 츠바키는 이런저런 자격증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비서 검정시험을 목표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천상 여자 사람 츠바키는 독서실에서 만난 유사 남자 리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 우선 섹스를 해 보고 나서 결정하면 안 될까요?”
자신을 별의 한 조각이라 여기는 우주적 세계관의 소유자 치카코. 인간이 아닌 물체로서 모든 것을 감각한다. 독서실은 그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늦게까지 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다니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알게 된 남자가 고백을 해왔다. 그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각자의 고민을 안은 채 세 명의 여자가 독서실 옥상에서 나누는 ‘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밤에만 보이고 밤에만 들리는 낮고 어두운 이야기. 마치 접혀 있거나 찢긴 페이지처럼 마음 깊이 숨겨져 있던 이야기 말이다.” -소설가 백영옥 <본문 해설 중>

▶ 지은이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
1979년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데뷔 후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왔다. 2003년 『수유(授乳)』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등단한 저자는, 2009년 『은색의 노래』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3년 『흰색의 마을의, 그 뼈의 체온에(しろいろの街の、その骨の??の)』로 제26회 미시마유키오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 옮긴이 김윤희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등이 있다.
저자

무라타사야카

1979년일본지바현인자이시에서태어났다.초등학교시절‘이야기’의힘을빌리지않고는도달할수없는곳에가보고싶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다마가와대학문학부예술학과재학시절부터편의점아르바이트를했으며,데뷔후에도편의점에서일하며틈틈이소설을써왔다.2003년『수유(授乳)』로제46회군조신인문학상을받으면서작가로등단한저자는,2009년『은색의노래』로제31회노마문예신인상을,2013년『흰색의마을의,그뼈의체온에(しろいろの街の、その骨のの)』로제26회미시마유키오상을,2016년『편의점인간』으로제155회아쿠타가와상을받았다.

목차

리호.1―7
치카코.1―65
리호.2―113
치카코.2―170
리호.3―210
치카코.3―231

해설―250

출판사 서평

웰컴투사야카월드
한국에소개된무라타사야카의소설중가장잘알려진소설은역시『편의점인간』이다.사람들이수시로드나드는일상적공간인편의점에서아르바이트생으로보통사람을연기하며살아온주인공을우리는꽤흥미롭게지켜봤다.편의점에서일하면서소설을써온작가의이력도덧붙여서말이다.그런데『편의점인간』은일종의예고편,그러니까본격무라타사야카월드로입문하는초입이었다.

“『편의점인간』을읽었을때,가장인상적이었던장면중하나는여느아이처럼죽은새를가엾게여기지않고,아빠가참새구이를좋아하니까더잡아오자고말하는주인공의모습이었다.싸우는반아이들을말리라는선생님외침한마디에난폭하게날뛰는아이를삽으로내리치는장면은어떤가.”-소설가백영옥<본문해설중>

전작에서목격한바있듯무라타사야카는언제나정상과비정상,평범함과비범함의경계를아무렇지않게비틀어버리는데이조용한파괴력에는무섭고도묘한쾌감이있다.『멀리갈수있는배』에서는섹슈얼리티라는예민한재료를다룬다.지금우리의이야기이거나주변누군가의이야기또어떤누군가에게는여전히불편한이야기.불편한이야기를아무렇지않게하는것이특기인이작가는섹슈얼리티를어떻게요리할까.

무라타사야카가우리를위로하는방식
‘왜이런걸하지않으면안될까.’
‘왜이런식으로역할을강요하는걸까.’
『멀리갈수있는배』는작가자신이줄곧느낀‘살기어려운삶’에서비롯되었다.많은사람이사소하게생각하는작은것에서부터싫은감정이나위화감이들었고,특히여자로살아가는것에대한괴로움이있었다.이에관해마음껏써보고자탄생시킨것이주인공리호다.사회에서이런저런역할을강요받아서자신을규정짓고힘들어하는사람들에게그렇게열심히역할을수행하지않아도된다고,누구나고민하며나아가고있다고위로의메시지를건넨다.

“이이야기를씀으로써저는변했다고생각합니다.
치카코라는여성이제뇌로는알수없었던장소로저를보냈습니다.”-무라타사야카

치카코는소설속에서특별한인물이자작가를변화시킨인물이다.작가의말에의하면,치카코는구상단계부터설정한것이아니라리호만을주인공으로한이야기를쓰기시작했지만잘풀리지않자다른시점으로넣어본인물이라고한다.기왕이면상식적인사람과조금다른인물,소설을쓸때주인공으로삼기엔괴로운인물을만들어내고싶어서우주적감각으로사는인물을만들었는데쓰는도중에작가본인도우주속에사는상상을하며재미있었다고한다.‘여자니까이렇지않으면안돼’‘어른이니까이렇게하면안돼’같은생각으로여태작가본인을억압하고있던것은다름아닌자신이었다는것을치카코로하여금느낄수있었고좀더넓은시야로세상을볼수있게되어서살기편해졌다고한다.

이름없는모든성에게
이책의원제는‘방주(ハコブネ)’다.성경에서방주는하나님이부패한세상을멸망코자노아의가족에게만들게한거대한배다.그배안에모든종류의동물을한쌍씩싣게한다음세상이잠겨버릴만큼의비를퍼부었다는이야기속‘노아의방주’말이다.
『멀리갈수있는배』의주무대인독서실은방주로비유된다.리호에게독서실은이성애자와동성애자사이에서흔들리는자신을구원할무언가,정확히는자신이어느쪽인지정의해줄수있는구원자의배,또는암수어느쪽도될수있는선택지를가진자신을태운방주다.
작가는‘주인공이이성애자인지동성애자인지몰라서흔들리고있지만,사실은그어느쪽중하나였습니다’식의이야기가아닌흔들리고있는상태그자체에관한이야기즉,성애의모호함을그려보고싶었다고한다.이와관련해일본근대문학회의2016년11월정기발표회특집에서는『멀리갈수있는배』를‘섹슈얼리티의가능성’‘이해하기쉬운기호로성을파악하는것이아닌,오히려하나의이름으로는정의할수없는성을인정하는것으로다양성을제시하는시도’라고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