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현대사 (우리에게 내일이 있는가)

나의 삶 나의 현대사 (우리에게 내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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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한 언론인의 삶과 우리 현대사가
겪어온 질곡의 자화상이다!”
소년기에 각인된 학살 장면
연좌제에 묶여 사학자의 꿈을 접은 청년시절
해방 후 남북이 인정한 최초의 공식방북 취재자
권영빈의 삶 속에 드리운 한국 현대사의 발자취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는 폭력의 시대를 살아온 언론인 권영빈. 그의 30년 칼럼인생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이 땅에서 ‘언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한국 현대사 속 살아 있는 육성을 듣다

한 사람의 삶이 개인의 인생에 머무르지 않고, 질곡에 놓인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있음을 성찰한 에세이다. 「중앙일보」 사장·발행인·편집인을 지낸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 권영빈. 그의 30년 칼럼인생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다. 그가 30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자 했던 기록이 『나의 삶 나의 현대사-우리에게 내일이 있는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칼럼을 써오면서 평균 2주에 1회꼴로 원고지 약 15~25매 분량의 원고를 써왔다. 이 책에는 현재에도 유효한 글 115편만 엄선하여 실었다.
저자

권영빈

경북예천군호명면담암리비산비야집성촌에서태어났다.6·25전쟁전초등학교에입학해예천·영주·김천·점촌을전전한뒤대구경북고를거쳐서울대문리대사학과에입학하면서역사학에뜻을두고직업으로써학문을선택하고자했으나연좌제에묶여학교를등졌다.
월간「세대」사에들어가70년대왕성했던한국문단의여러문우들과교유했다.이어「중앙일보」「월간중앙」「문예중앙」출판부에서잡지편집자로서일했고,이무렵5공시대폭력의대명사인‘서빙고’와‘대공분실’에서그막강한폭력의실체와마주했다.1988년부터「중앙일보」논설위원으로사설과칼럼을20여년간쓰기시작했다.통일문화연구소장을겸하면서방북취재단을구성,해방후처음북한을공식취재했다.이후논설주간·주필을거쳐사장·발행인·편집인을겸했다.「중앙일보」를떠나경기도문화재단대표로문화현장에서일했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시절에는블랙리스트라는암초에부딪히기도했다.그후한국고전번역원,KBS교향악단,고은재단이사장을맡으면서여러사회봉사활동을해왔다.지은책으로는『어느좀팽이의작은소망』이있다.옮긴책으로는한나아렌트의『어두운시대의사람들』(문학과지성사),호이징하의『호모루덴스』(홍성사),벤저민슈워츠의『중국공산주의운동사』(형성사),모리스메이스너의『李大釗평전』(지식산업사),토마스쿠오의『陳獨秀평전』(민음사),E.H.카의『도스또예프스끼평전』(공역,열린책들)등이있다.

목차

서문|왜이글을쓰는가·9
어느좀팽이의작은소망·10

제1부·나의삶나의현대사
그하나?모래톱위의사형장·22
누가누구에게돌던지나·26

그둘?연좌제,젊은꿈의좌절·30
남은자의부끄러움·36

그셋?두개의폭력·39
두개의고문,서빙고와남영동대공분실·41|어느시인이남긴한恨·43

그넷?북한문화유산답사기·47
범주汎舟의역役·51|“바람과햇빛”·54|광명성이가야할길·64

그다섯?문화예술위원장시절과블랙리스트·71
문예진흥기금이절박하다·76

제2부·우리에게내일이있는가
1문제를주의로푸나·86
김우중의꿈과박노해의꿈·86|미제군화와총독부의건물·89|기업인과청지기의식·93|‘옛날의금잔디’가아니다·96|살인마가의적義賊되는세상·99|성난얼굴로고향을보게할건가·102|6·29와민주화가로채기·105|밝은미래는거저오지않는다·109|봄날은간다·111|세계화의덫,3김金의덫·114|빛바랜두편의글·117|좀떳떳하게살자·119|치세治世를배우자·122|문제를주의로푸나·125|위기는기회다·127|대통령의아들들·130|역사에공짜는없다·133|해는저물고갈길은멀어·135|노무현식어젠다의시작과끝·138|진보는없다·140|아직도가신정치라니·143|좀솔직하게살자·145|건국대통령은없다?·148|시계추는우로가고있다·151|아!노무현대통령·153|누가내일을준비하는가·156|진보가밥먹여준다?·158

2분열갈등아닌통합화해를·162
도천의물,마신사람과판사람·162|창밖에서누군가울고있다·166|TK를위한반TK론·169|“만만디”중국식통일방안3제·172|부천시향의고향만들기·176|전임대통령이가야할길·179|새는좌우의날개로난다?·182|대담『전환시대의논리』이영희교수·184|죄와벌·189|또하나의국치일國恥日·191|역순逆順·194|합종연횡合從連橫·196|법은정의로운가··199|호남의전국화와호남의호남화·202|고

르비가없다·204|생사람잡는지식풍토·207|A4용지의「귀거래사歸去來辭」·210|지역감정어떻게푸나·212|정치가경제를망치려나·215|냄비,하이에나,언론·218|황장엽은트로이목마인가·220|바람바람바람·223|항아리속참게·226|‘화和’의정치‘강剛’의정치·228|내마음속DJ정서·231|불평등즉평등·234|“안정없는개혁은공허할뿐”―2003새해특집김수환추기경인터뷰·236|‘낮은’연방제의함정·242

3폭력은안된다.평화와공존이다·245
누가매카시즘을부르는가·245|전교조3막4장·248|누구를위한‘진군의북소리’인가·251|우리속의‘와부와부’징후·255|민주화위협하는두세력·258|우리마음속의‘6·25’·261|암울한시대그는참지도자였다―황인철변호사를보내는부끄러운마음·265|운동권문화청산방식·267|느림의미학·270|존경과인기·272|의경義警은서럽다·275|‘무서운남한사람들’·277|빨치산흉내내기·280|한민족韓民族네트워크·283|구월산,장길산,황석영·285|북한바로알기·288·|북한에대한고정관념·291|떠도는탈북자脫北者들·293|음모의계절·296|‘강행군’‘총진군’·298|박정희와김일성·301|북한TV와「강철서신」·304|‘6·29’가명예혁명인가·306

4참을수없는문화의가벼움·310
대학을무력화시키자·310|1등주의에패배한시인교사·314|베짱이를전사로키우지말라·317|시심詩心을찾아서·320|기다니木谷도장과음악학교·323|우린아직도한글문맹인가·326|예술가와여론재판·329|아!서울대학·333|자형紫荊꽃운명·335|“섈위댄스?”·338|한번교수는영원한교수인가·341|왜박정희향수인가·344·|·‘용의눈물’용龍의함정·347|역사법정을세우자·349|무엇을위한문민정책인가·352|경제전문가들사표써라·355|우리마음속의두중국·357|『토지土地』의문화현상·360|피서지의음악캠프·363|어떤삶을살것인가·365|경주살리기·368|혹세무민惑世誣民·370|서울과경기는하나다·373|역사문맹이늘고있다·375|또하나의군사문화·378|정조의화성vs노무현의세종시·381|참을수없는문화의가벼움·383|내마음속밀레니엄버그·386|서흔남徐欣男을아시나요?·389|“지도자첫째자질은위기관리능력”―日시바료타로상받은시오노나나미와의대화·392

후기|이책을마치면서·398

출판사 서평

새벽안개속결투판의심판처럼
어느쪽도편들지않고공정했다

권영빈은평생글을읽고쓰는일에종사해왔다.그가자신의과거를회상하면서고백한다.남을평가하고비판하는것이늘부담이었다고.그러면서도한편으로는자신의“작은노력이촛불이되어이사회어두운구석어딘가를밝히거나,척박한땅에한줌거름이될수있으리라고믿었기때문”(9쪽)에이일을할수있었다고말한다.
그가「중앙일보」논설위원으로서첫칼럼을쓴것은1988년이었다.당시극작가브레히트의「코이너씨이야기」라는산문을인용하며시작한「어느좀팽이의작은소망」(10~12쪽)은그의대표적인칼럼이다.폭력의사자를7년이나모시고,그가죽고나서야“싫다”고대답하는내용의글이다.폭력의사자에기죽고숨죽여선량하게살아온좀팽이들,말없는다수를겁나게하지말라는것.“험난한과정을거쳐오늘의성취에이르렀다면이젠서로화합하고상생하며내일의새길을찾아나서야한다”(16쪽)는것이그의주장이다.좌우익논쟁과빨갱이시비로세월을허송하고앞길을어둡게할만큼한가롭지않다는것이다.

그는지난날을돌아보면서그동안썼던글들을모아반성의자료로삼고자했다.
첫번째메시지는이념보다는실제,공리공담보다는실사구시다.중국사회를개혁하는방법이사회주의밖에없다는리다차오(李大釗)의주장에후스(胡適)는문제를이념으로풀수없다고맞섰다.권영빈은이후스의이론에적극동의한다.최저임금으로노동자소득이오르면경제도살아난다는해괴한소득주도성장이론으로접근하니문제가풀리지않는다는것이다.
두번째메시지는분열과갈등보다는통합과공생이다.남북의분열과갈등,남남갈등,동서갈등,민주화세력과산업화세력간의갈등,노사갈등등.이런갈등은이미해방공간에서출발하여6·25,4·19,5·16,5·18을거치면서더증폭되고반목하며되풀이해왔다.이를어떻게접근할것인가가우리모두의숙제고과제라고봤다.
마지막세번째는폭력은어떤명분으로도미화될수없다는메시지다.평화,화해,협상이세상의난제를푸는열쇠라는것이다.권력의폭력,갑의폭력,집단폭력이우리사회에넘쳐나고있는이때,이들의폭력을과감히비판하고폭로하면서보통사람들이미력이나마항거하고뭉치기를그는호소한다.

그의글은엄정하다.역사학의눈으로세상을보기때문이다.
그의글은따뜻한인간의기미를느끼게한다.문학을사랑하기때문이다.
그는이땅의앞날을진심으로걱정한다.잉걸불처럼속으로타오르는사랑때문이다.

제1부「나의삶나의현대사」에는언론인권영빈개인의삶이한국현대사와어떻게맞물려있는지에대해고민한흔적이쓰여있다.
그가유소년기에목격한막냇삼촌의즉결처형장면은안동보도연맹사건(1950)때이루어진것이다.한국전쟁직전전향을목적으로만든보도연맹을,전쟁이일어난뒤전원사살해버린것이다.이충격적인장면은이후그의뇌리에남아큰상처로남게된다.게다가이북으로월북한작은삼촌으로인해연좌제에묶여사학자로서의꿈을접어야했다.학자로서의길이막힌그는잡지편집자로나서게된다.이를계기로그는한국문인과교유의폭을깊고넓게갖는다(4,40,81,265~266쪽).그러나그들과의인연으로수배중이던동료(정태기.후일한겨레대표)를집에숨겨주거나,한수산필화사건에엮여들어가는등(43~46쪽),남영동대공분실과서빙고보안사무실에서무시무시한폭력을접하게된다.
중년시절에는본격적으로언론인으로서칼럼을쓰며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계에서제목소리를내기시작한다(86~397쪽).이후「중앙일보」통일문화연구소장으로서북한과교류에나서면서,총4차에걸쳐방북하게된다(6~8,49,50~51,57,60~62,274~276쪽).이후2007년「중앙일보」를떠나문화예술위원장으로서의삶을산다.

제2부「우리에게내일이있는가」는그가1988~2011년까지「중앙일보」에쓴칼럼중사회적으로이슈가된,2019년에읽어도전혀과거의내용으로읽히지않는현재화해도전혀어색하지않은명칼럼들을모았다(86~397쪽).

올해희수(喜壽)를맞은권영빈은‘펜은칼보다강하다’라는말이진리임을,그리고그말을실천적으로증명하며살아왔다.그는늘어느한쪽에치우치지않고,엄중하면서도신랄한글쓰기를해왔으며,한국사회에애정을가지고쓴소리를던져왔다.그의작은한마디가사회를바꾸는데얼마나큰영향력을주었는지에대해서는다음문제다.언론인을꿈꾸는젊은이에게오피니언리더로서의삶이얼마나치열해야하는지,또한글쓰기의전범(典範)으로서꼭읽어야하는책으로권하고싶다.또한남북분단후치열하게살아온어르신들께는당시의향수와정서를읽을수있어반가울것이다.
더구나놀라운것은이글들이20여년전에쓰였다는것이다.지금도반복되고있는정치,경제,사회전반에깔린부조리가여전히진행되고있음에쓴웃음을짓게될것이다.즉이책은단순한칼럼집이아니다.우리자신의DNA속에고스란히저장된현대사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