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큰글자도서)

모비 딕(큰글자도서)

$25.00
Description
‘공포’는 ‘두렵고 무서움’으로 정의된다. 인간은 누구든 공포감을 느꼈을 때 그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공포는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에이해브 선장은 그 공포를 증오와 복수심으로 바꾼다. 맹목적이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의 복수는 파멸의 길인 줄 알면서도 선원들을 따르게 만든다. 그는 운명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 그 운명을 자기 것으로 맞이하기 때문이다. 장엄하고 엄숙하게 운명에 도전하는 에이해브를 만날 수 있는 책이 바로 『모비 딕(큰글자도서)』이다.
저자

허먼멜빌

1819년뉴욕에서태어났다.19세기미국낭만주의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시인이며,대표작으로『모비딕』(1851),『빌리버드』(1924),「필경사바틀비」(1853)가있다.산업화가본격적으로시작되기직전해양으로세력을확장하던19세기중반미국사회의대중적인관심사를반영한해양모험담『타이피』(1846)와『오무』(1847)는상업적으로큰성공을거두었다.하지만심혈을기울여철학적이고종교적이며신화적인주제를천착한장편소설『모비딕』은대중으로부터철저하게외면당했고,죽을때까지그상황을극복하지못했다.남북전쟁과그이후시작된서부개척과산업화에매진한미국에서해양모험담은대중의관심을끌기힘들었기때문이다.상징과알레고리,역설과아이러니등의난해한형식에계몽주의적이념과인본주의적인간관등근대적이상을비판적으로천착하는내용을결합하려는작품자체가대중에게쉽게소비될수없었다는점도이유가될수있다.1924년유고작『빌리버드』가출간되면서다시주목받게되었고,20세기중반미국의역사와문화에대한재평가과정에서미국을대표하는문학가로자리매김했다.

목차

제1장신기루를찾아
제2장‘고래의물기둥’여인숙
제3장소중한친구
제4장낸터컷으로
제5장승선할배를결정하다
제6장배에승선하다
제7장포경업을위한변론
제8장기사와종자
제9장에이해브
제10장선실의식탁
제11장에이해브와흰고래
제12장모비딕
제13장해도
제14장에이해브의계산과첫번째출격
제15장유령물기둥
제16장스터브,고래를잡다
제17장해체작업과장례식
제18장대함대
제19장다리와팔-런던의새뮤얼엔더비호와의만남
제20장에이해브와스타벅
제21장퀴퀘그의관
제22장대장장이와에이해브의작살
제23장폭풍우와광란의에이해브
제24장구명부표
제25장피쿼드호,레이철호를만나다
제26장교향곡
제27장추격-첫째날
제28장추격-둘째날
제29장추격-셋째날
에필로그

『모비딕』을찾아서

출판사 서평

‘그무언가에대해나만의신념이있는가?집념을가지고그무언가에몰입해서그것을성취해본적이있는가?’라는질문을받았을때만일그렇다면기꺼이박수를받을만하다.신념은소중하다.그무언가에몰입하는모습은아름답다.게다가어려운싸움에서승리를거두고그무언가성취를이루었다면더더욱뭇사람들의갈채를받을만하다.
그런데허먼멜빌의『모비딕』은정반대되는상황을그리고있다.이소설은집념의승리를보여주는것이아니라집념의패배를보여주고있다.흰고래모비딕을향한복수심에불타서,놈을기어이죽이고야말겠다는강력한집념에사로잡힌에이해브선장은,그목적을이루기는커녕자신뿐아니라선원들까지모두죽음으로이끈다.
게다가에이해브선장을제외한다른선원들의죽음에는명분도없다.전쟁터에서의병사의죽음에는명분이있다.하지만피쿼드호의선원들은에이해브선장의맹목적증오,광기의희생물이되었을뿐이다.게다가그들은수동적인희생자들이아니라자발적인희생자들이다.에이해브선장이자신은오로지흰고래를죽이기위해이배에탔다고밝히자그들모두한마음으로그의복수에동참할것을맹세한다.
상식적으로생각한다면그들은에이해브선장에게반기를들었어야할지도모른다.그들은고래를잡아기름을얻기위해피쿼드호에오른것이지선장의복수를위해배에오른것이아니지않은가?그런데그들은자신들의목표보다는선장의목표를더우선으로삼는다.
어떻게그런일이가능했던것일까?선원들모두에이해브선장의복수심과증오에공감했기때문일까?그들모두에이해브선장의카리스마에짓눌렸기때문일까?물론그런면도있을수있다.하지만그것만으로는부족하다.그보다더욱중요한사실이있다.그것은바로모비딕을둘러싸고고래잡이배들사이에떠돌고있는풍문들이다.모비딕이더없이잔인하며악의화신일지도모른다는악명,바로그것이에이해브의증오에선원들이기꺼이동참하게한다.
피쿼드호의선원들은모두모비딕에대해알수없는공포심을느끼고있다.그들은모두모비딕에대한공포로인해하나가된다.바로그공포심이그들을선장의복수심과하나로묶어준다.공포와증오는서로이웃하고있는감정이다.게다가공포와증오만큼사람들을거의맹목적으로하나가되게만들어주는것도없다.그공포와증오로인해모비딕은가상의공동의적이된다.아니,적정도가아니라반드시없애야만하는악의화신이된다.사람들을하나로뭉치게하는데는가상의적에대한공포심에젖게하는것보다더좋은방법이없다.공동의이익을위해뭉치는것이인간이기도하지만공동의적앞에서더욱단단히뭉치는것이또한인간이기때문이다.공동의적인악의화신모비딕을향한공포심과증오심덕분에에이해브는절대적인독재자가될수있었다.
그런데예외적인인물이한명있다.바로피쿼드호의일등항해사스타벅이다.그는신중한사람이며진정한용기란정당한판단에서나온다는것,아무런겁도없는만용이비겁함보다더위험하다고생각하는사람이다.그는유일하게에이해브가정상이아니라는것을알고있는사람이다.에이해브가모두를죽음으로이끄는살인자에불과할지도모른다고생각하는사람이다.그는에이해브선장에게반박도하며,지금이라도되돌아가자고간언도한다.심지어모두의안전을위하여그를없애려는유혹에잠시빠지기도한다.
그렇다면에이해브와스타벅은서로적대적인관계인가?아니다.스타벅은에이해브선장이선원중유일하게신임하는인물이며,살아서돌아가길간절하게비는인물이다.
에이해브는악의화신이아니라,개인적증오에불타는인물이아니라‘낙인’이찍힌인물이된다.무슨낙인?안락한생활을버리고광포한바다에서무거운짐을지고살아야만한다는낙인,그결과다리한쪽을잃게되는잔인한보답만이기다리게되어있는낙인,그모든저주에대한분노를모비딕을향해쏟을수밖에없는그런낙인이찍힌인물이된다.자신의그런삶을에이해브는“마치낙원에서쫓겨난후무궁한세월에짓눌려버린아담이되어버린느낌이야”라고말한다.아담이누구인가?성서에나오는인류의조상이다.에이해브는과감하게자신이아담이된느낌이라고말한다.무슨뜻인가?자신의운명이곧인류의운명이라고말하고있는것이다.그운명은돌이킬수없는비극적인운명이다.회복불가능한비극적인운명이다.그운명은신이내린조롱이기에거기서벗어날길이없다.
그런에이해브를보고스타벅은“오,고귀한영혼이여!위대하고성숙한가슴이여!”라고외친다.왜고귀한것일까?에이해브가그운명으로부터도망가지않고당당히맞서그운명을자기것으로맞이하기때문이다.그길이파멸의길인줄알면서도회피하지않기때문이다.파멸로이끄는길인줄알면서도기꺼이그길로나아가는모습,그모습앞에서우리는무모하다고말하지않는다.우리는그모습이장엄하며숭고하다고느낀다.엄숙하며장중하다고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