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장편소설)

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장편소설)

$17.14
Description
낮에 일하는 여주와 밤에 일하는 남주의 시간차 동거!
런던, 출판사 편집자인 티피는 새집을 알아보던 중 인터넷에서 독특한 셰어하우스 광고를 발견한다. 야간에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이 일하러 간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머물 세입자를 구한다는 것이다. 이용 시간을 정해놓고 같은 집을 두 사람이 나눠 쓰자는 뜻. 두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한편, 할 말이 있을 때면 포스트잇에 메모를 적어 집 곳곳에 붙여 놓으며 소통을 이어간다. 집 안이 노랗게 물들어가며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알아 가는데…….
저자

베스올리리

전세계30여개언어로번역ㆍ출간한영국의소설가.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출판사에서어린이책편집자로일했다.런던으로오갈수있는지역중가장한적한동네에살며매일왕복두시간동안기차로출퇴근하던길에쓴데뷔작《셰어하우스》가100만부넘게팔리며이름을알렸다.이후특유의유머러스함과일상적상상력을담은소설《스위치TheSwitch》,《로드트립TheRoadTrip》을연달아발표하면서전업작가로나서,명실상부로맨틱코미디장인타이틀을얻었다.햄프셔에거주하는작가는지금도온종일소설을쓴다.쓰지않는시간에는책과차한잔,양모점퍼를들고어딘가에웅크리고앉아시간을보낸다.

목차

2월
4월
5월
7월
8월
9월
10월
2년후9월

출판사 서평

“새로운조조모예스의탄생!
『미비포유』의장점을다갖췄고,끝내주게재밌다!”
-영국코스모폴리탄

어느시대나로맨스는필요했지만,
우리시대에어울리는로맨스는따로있다.
딸기맛해열제처럼다정한,요즘우리의연애소설

“이소설은〈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의21세기버전이다.”
-선데이익스프레스

『셰어하우스』는2017년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화제작으로서,“21세기버전〈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이라는찬사를받으며동시대성을인정받았다.이소설의주인공들은모두밀레니얼세대다.어플리케이션으로인연을찾고,유튜브스타에열광하며,남들에맞추기보다는자신의취향을고수한다.연애에서도이전세대의로맨스주인공들과는전혀다른모습을보여준다.시종일관유머를잃지않으며,여성이남성에게의존하지도않는다.영국의20대작가가쓴이로맨스소설에한국의젊은독자들이쉽게공감하는것은놀라운일이아니다.

집을구해야하는여주인공,월세를받아야하는남주인공
미쳐날뛰는부동산가격도로맨스의소재가될수있을까?

런던에서출판사편집자로일하는티피는,남자친구와헤어져새집을알아보던중독특한셰어하우스광고를발견한다.야간에일하는간호사가자신이일하러간동안자신의아파트에머물사람을구한다는것이다.이용시간을딱정해놓고같은집을둘이서나눠쓰자는말인데,런던집값이아무리미쳤기로서니,모르는남자와동거하는건아무래도께름칙하기만하다.하지만출판사직원의소득수준으로는런던에서좋은집구하기가애초에불가능했다.티피는결국리언이라는이름의남자간호사와시간차동거를감행하게된다.

“어차피마주칠일도없다”는생각으로시작한동거였지만,주방과욕실,심지어침대까지공유하는마당에아예모르는사이로지내기는힘든노릇이었다.두사람은서로에게할말이있을때면포스트잇에메모를적어집곳곳에붙여놓게되고,셰어하우스는속마음을털어놓은포스트잇으로노랗게물들어간다.

문제는티피의전남자친구가자꾸그녀의일상으로침입해들어오는것이었다.가는곳마다불쑥불쑥나타나는건물론이고주소를알려준적도없는데집앞으로선물을보내놓기까지한다.티피는예상치못한사건과인연을겪으며,자신이사랑이라믿어왔던것이사실은감정적인학대에불과했음을깨달아간다.

데이트폭력을다루는최초의연애소설
지긋지긋한폭력에도우리는웃음을잃지않아

최근페미니즘소설이국내에많이소개되었음은주지의사실이나,그중유머를겸비한소설을찾긴힘들다.물론차별과폭력을이야기하는것이가벼운일이랄수는없다.하지만대중에게때로는유쾌한위로가필요하지않을까?『셰어하우스』는연인간폭력문제까지다룬다는점에서단순한연애소설이상의성취를보여주지만,그러한주제를비장하지않게그려냈다는점이진정한강점이다.티피의전남자친구저스틴은여성이자신에게의존하게함으로써상대에대한통제권을쥐려고하는데,이는최근한국에서도활발히논의되는가스라이팅의전형이다.

“그놈은너에게독이었어.어디로어떻게갈지시키고,그렇게하고나서도너를거기까지데려다줬지.왜냐하면너혼자서는길을찾아갈수없다는생각을너한테주입시키려고.모든다툼의소지가너에게서비롯된것으로만들었어.너에게사과를받을때까지포기하지않았지.너를차버리고는네가생각할겨를도없이너를다시집어왔어.네가뚱뚱하고이상하고,너를원할사람은없다고했어.”
-본문237쪽에서

저스틴은티피와헤어지고도원치않는연락을보내고티피의주소와행선지를뒷조사하는등데이트폭력을일삼는다.티피는여느피해자들이그렇듯그것이폭력임을깨닫기까지오랜시행착오를겪으며,결국자신이피해자라는걸인정하고나서도그를뿌리치지못해괴로워한다.하지만『셰어하우스』는이과정을섬세하게표현하면서도‘비참한피해자’의모습만보여주지는않는다.티피는이야기가진행되는내내친구들과즐겁게수다를떨고,새로운인연에설레어실실웃으며,회사에서는열심히일하기도한다.

웹소설을연상시키는파격적인형식
기존소설의문법마저뛰어넘은새로운작품

진지한주제를너무무겁지않게다룬이소설의장점은형식에서도드러난다.작품전반적으로대사가많은비중을차지하는것이특징이다.중간중간마치웹소설처럼인물의이름이왼쪽에표시되고오른쪽에바로대사가병기되고있다.

나:사람들이걱정하지않나요?선생님이혹시뛰어내리거나떨어지면어쩌나하고?
존:여기엔나를모르는사람이없어요.
그가솜사탕가판대를운영하는남자에게쾌활하게손을흔든다.솜사탕남자도똑같이쾌활하게가운뎃손가락을날렸다.존이킬킬거렸다.
존:그래,가족프로젝트란게뭐요?내가오래전에잃어버린손자라도되나,젊은이가?
티피:우리의친구분때문에왔어요.프라이어씨라고…?
-본문264쪽에서

위와같은형식덕분에인물들의대사는시나리오나희곡처럼속도감이붙고,독자들은제법두꺼운이소설이놀라울정도로빨리읽히는걸경험할수있다.가독성이높은덕분에이소설에는티피와리언외에도다양한주변인물들이활동할공간이마련된다.그리하여독자는소설의주제의식을직면하게된다.수많은이가얽히고스쳐가는한사람의삶에서진정건강한관계는무엇일까?타인을사랑할때우리가지켜야할원칙이있다면,그것은또무엇일까?『셰어하우스』는티피와리언이함께살아가는모습을보여줌으로써하나의답을제시해준다.서로를존중하고,서로의상처를보듬어주며,공감으로관계를일구어나가는것.결국이소설은만난적없는룸메이트와의긴장감넘치는로맨스로시작해,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타인을어떻게이해해야하는지성찰할여지를남겨두며마무리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