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풍자적 현대문명 비판 (벨기에 기행을 중심으로)

보들레르의 풍자적 현대문명 비판 (벨기에 기행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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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샤를 보들레르 탄생 200주년 기념!
『악의 꽃』의 시인, 보들레르의 벨기에 기행
“벨기에는 똥막대기” “여자는 없고 암컷만” 풍자시집 『우아한 벨기에』 등 국내 최초 완역 수록. 『악의 꽃』 시인 보들레르의 벨기에 기행, 당시 선진공업국 벨기에의 물질주의와 몰개성화를 통렬히 풍자했다.
저자

이건수

현재충남대학교불문과교수다.연세대불문과를졸업하고프랑스프로방스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저주받은천재시인보들레르』,역서로보들레르소설『라팡파를로』,산문집『벌거벗은내마음』『보들레르의수첩』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면서:벨기에풍자를통한보들레르의현대문명비판
I.1864년의보들레르기행문
II.보들레르시대의벨기에왕국
III.원숭이에서똥묻은막대기까지:벨기에사람에대한보들레르의정의(定義)들
IV.풍속연구의예시:제4장「풍속들.여인들과사랑」
V.보들레르풍자의두방향:‘관례주의’와‘순응정신’비판
VI.『벨기에기행』의제목선정과문학적의의
VII.운문시집『우아한벨기에』
VIII.풍자문학의절정,미완의산문집『불쌍한벨기에여!』
[부록1]보들레르의풍자시집『우아한벨기에』(국내최초완역)
[부록2]『불쌍한벨기에여!』의「개요」(국내초역)
[부록3]잊혀진시집『표류물』에실린세편의익살풍자시

샤를보들레르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현대시의창시자보들레르의가시돋친벨기에·벨기에인論
『우아한벨기에』(全),『불쌍한벨기에여!』(개요)국내초역수록

4년전압류된시집『악의꽃』이1861년마흔살때해금되며재판을찍고,이후몇년동안샤를보들레르(CharlesBaudelaire,1821~1867)는도대체되는일이하나도없었다.나중에『파리의우울』『현대생활의화가』로묶일시와미술비평원고를한편두편발표하게된것이그나마위안이었다.아카데미프랑세즈회원에입후보했다가가당찮다며문단의집중포화를얻어맞은끝에이듬해1862년후보에서사퇴한것이어쩌면그의‘잠복하고있던병(매독으로인한뇌병변)’을도지게했거나,아니면그반대인지도모른다.
궁지에몰린시인은독립한지30년이갓지난이웃벨기에왕국을‘자발적인유배’장소로점찍는다.교육부에지원받고자예산을신청했으나무산된뒤1864년봄,강연이나해서펀딩을할요량으로벨기에수도브뤼셀을찾았다.그러나강연회는실패로끝나고보수도보잘것없어,돈을마련하러잠깐파리를다녀간것말고는극도의빈곤과우울속에서만2년이상그곳에머문다.
『악의꽃』의산문·산문시버전이라할일련의칼럼·메모들은생전에출판은커녕연재조차거절당한다.그는끝내반신마비가되어넉달간병원신세를진끝에파리로이송되고,2년뒤숨을거둔다(1867년,46세).시인의방탕한사생활처럼결코아름답지않은이백조,아니‘흑조(黑鳥)의노래’가바로유작이된벨기에·벨기에인비판『우아한벨기에』『불쌍한벨기에여!』다.

“동물계의어떤종자에/벨기에사람을분류해넣을것인가?”(중략)/(대학자퀴비에가)“연체동물부터원숭이까지/도대체어떤자리에넣어야할지/도통알수가없어난포기하겠소!”(71~72쪽|『우아한벨기에』,「퀴비에(Cuvier)의발언」중에서)

여기(벨기에)에는암컷들이있다.여자들은없다.(82쪽|『불쌍한벨기에여!』,「개요-4.풍속들,여자들과사랑」중에서)

벨기에는똥묻은막대기다.그래서이나라는불가침이된다.“벨기에를건들지마시오!”(94쪽|『불쌍한벨기에여!』,「개요-21.프랑스와의합병」중에서)

그런데도대체벨기에와그곳사람들의그무엇이이프랑스시인을그토록이나부아가나게만든것일까?에스파냐에이은오스트리아의지배,나폴레옹프랑스의점령,네덜란드에병합등굴곡진역사를지나1831년왕국으로독립한벨기에는,문화적으로야프랑스에비할바못되었다해도산업화와경제적풍요에서는프랑스를능가했다.그러나얼핏‘늙은대국의배알꼴린시인’의토악질로치부해버릴수있는일련의메모들속에서저자는신랄한‘현대문명비평’을간취해낸다(여기서현대modernit?란보들레르의당대이니우리에게는근대다.그런데도저자가읽어내는보들레르의비판에서우리는‘보들레르의낡은근대’가아니라정말로‘우리가살아가는현대’의그림자를언뜻볼수있다).
‘야만적’인나라벨기에의‘상스러운’국민들에서보들레르가느낀혐오의본질을저자는그들의‘따라쟁이’기질,즉‘관례주의=순응주의(conformit?)’로요약한다.벨기에사람들이원숭이이고브뤼셀이‘원숭이들의수도’인이유다.
40여년간보들레르의숨겨진보석같은작품을발굴해연구하고,국내초역으로번역해온저자이건수는『저주받은천재시인보들레르』등다양한보들레르관련서적을출간한바있는보들레르전문가다.
이책의본문에는『벨기에기행』소개는물론보들레르가현대문명을비평한흐름을분석하며,전통보들레르연구에서사용돼왔던기존서명에관해검토까지보들레르지식의정수가담겨있다.여기에부록으로『우아한벨기에』전문(全文)과『불쌍한벨기에여!』를위한「개요」전문그리고보들레르생전의마지막시집(1866년브뤼셀)이된『표류물』속시세편을주석과함께실었다.『우아한벨기에』와「개요」는국내첫완역이므로,본문의이해를도울뿐만아니라숨겨진보들레르의진품(珍品)을찾아읽는기쁨을함께제공한다.

그래도아무도나무라지않는다

“보들레르의벨기에기행(紀行)은한민족전체에대한그신랄한풍자성으로인해병든천재보들레르의문학적기행(奇行)으로여겨지기도한다(60쪽).”그런데이렇게벨기에와거기사람들을대놓고과장,왜곡,폄하하는글을썼다가필화(筆禍)를입지는않았을까?실제보들레르자신이“벨기에를떠난다음에야출판할수있겠다”고평할정도였다니말이다.
그러나원고뭉치(라기보다는쪽지더미)를유고로남긴채보들레르는세상을떠났고그해『유작집』에서내용일부가공개됐을뿐이다.그중책에서『불쌍한벨기에여!』로소개하는글들의전모는그로부터100년도더지나1976~80년에야『불쌍한벨기에여!』와『옷이벗겨진벨기에』라는같은내용,다른제목의두책으로빛을보았으니,시인은자기글에대한반응을볼기회가없었다.책을보고사후에나마짙은유감을표한벨기에인이있기는했다.
“개인적인기억이없더라도,조금만역사를참조해보거나벨기에의삶,특히1865년경의브뤼셀의생활상을알고있는사람에게물어만봐도,보들레르가내린평가와그의단언들의진위를쉽게판단하고가려낼수있다(49쪽).”
그러나“파리몽파르나스묘지에안장된보들레르시인의무덤을찾아오는그어떤벨기에사람도침을뱉지는않는다(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