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큰글자책)

주홍 글자(큰글자책)

$25.00
Description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미국 문학의 고전을 탄생시킨,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 『주홍 글자』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이 소설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통이 과연 그렇게 큰 죄인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어 토론을 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핵심에서 벗어난 토론이다. 청교도 정신의 엄격함이 근간을 이루고 있던 초기 미국 땅에서, 그 정신과 윤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땅에서, 과연 ‘한 개인이 지닌 자연스러운 욕망과 본능은 그 윤리와 양립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적 질문이다. 작가는 엄격한 청교도 정신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그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진지한 질문을 통해 청교도의 윤리가 실현되고 있는 미국 땅이 진공 청소된 불모의 땅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곳이 된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저자

너새니얼호손

NathanielHawthorne(1804~1864)
『큰바위얼굴』이라는작품으로도우리에게친숙한너새니얼호손은1804년7월4일매사추세츠주세일럼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외항선선장이었고어머니는대장장이딸이었지만선조들은이지역에서군인과재판관으로명성을떨쳤었다.호손은어릴적부터문학에취미가있었지만정작작가가되기로마음먹은것은대학에다닐때였다.
대학을졸업한후그는기나긴기간은둔생활을하면서작가수업에들어간다.그리하여1828년첫장편소설『팬쇼』를출간했고,1837년에는여기저기발표한단편들을모아작품집을내놓았다.
작가로서의명성이그다지크지않았던그가세일럼세관에서수입품검사일을하다가부당해고를당하면서이름이전국에알려지게된다.정치권력을쥐고있던친구들덕분에얻은직장이었지만권력이바뀌자해고를당했기때문이다.이렇게되자그는전업작가로작품창작에몰두하게된다.
호손은1849년9월에『주홍글자』집필을시작해서그이듬해3월에출간한다.대중에게는열렬한호응을받지못했지만비평가들로부터는미국문학의고전이탄생했다는찬사를받았다.그는1864년5월19일여행도중뉴햄프셔주플리머스에서세상을떠났다.
그의대표작으로는『주홍글자』를비롯해『일곱박공의집』『기적의책』등이있다.『주홍글자』는10편이상의영화로제작되어사람들의사랑을받았으며,TV드라마로도여러번각색되어방영된바있다.

목차

1감옥문앞
2인정
3면담
4바느질하는헤스터프린
5펄
6총독저택방문
7의사
8딤스데일목사
9헤스터프린
10숲속에서
11환희의빛,그리고어두운전조
12혼돈속의목사
13경축일
14드러난가슴속주홍글자
15결말

『주홍글자』를찾아서
『주홍글자』바칼로레아

출판사 서평

법과윤리,공공의이익을위한개인의희생은어쩔수없는가에대한고민을던지는작품
『주홍글자』
미국문학도크게보면서구문학의연장선상에있다.하지만조금더세밀하게살펴보면미국문학은우리가이제까지섭렵한서구문학과는완연히다르다.그리고미국소설의원조로인정받고있는너새니얼호손(NathanielHawthorne,1804~1864)의『주홍글자TheScarletLetter』는미국문학의그러한특징을대표적으로보여주고있다.
콜럼버스가아메리카대륙을발견한뒤아메리카대륙은유럽여러나라의각축장이되었고,그가운데북아메리카가그각축장의중심에있게된다.그결과미국은다분히다민족국가의성격을띠게된다.하지만아주거칠게말하자면미국이라는나라를세우는데주축이된것은아무래도최초로아메리카동부에터를잡은영국이주민들이다.달리말하면미국은영국의연장선상에있다고보아도된다.
하지만미국은핏줄이영국과이어질지모르지만영국과전혀다른새로운나라를세우겠다는꿈을가진사람들이세운나라다.미국건국의시조들은그들이몸담고있던구대륙에서몸만탈출한것이아니라아예그들과연결된탯줄을끊으려고했던사람들이다.그들은당시세계를제패하고있던영국의영광과화려함을새로운땅에서그대로재현하겠다는생각을가진사람들이아니었다.그들은구약에나와있는모세의영광의탈출이역사속에서재현되기를꿈꾸었던사람들이었다.그들은단순히신대륙에정착한게아니라그신대륙을신천지로만들기를꿈꾸었다.
그러자면당연히이전과다른새로운제도가필요했고,새로운법이필요했다.그러나무엇보다필요한것은새로운정신과새로운윤리였다.그리고그것이바로청교도정신이었다.청교도는물론기독교의연장선상에있지만그건어떤의미에서는완전히새로운종교이기도하다.우리가청교도로옮긴단어의원어는‘프로테스탄트’다.지금은기독교구교도와대립되는신교도정도로번역하고있지만본래의뜻은‘반항하는사람’‘항거하는사람’이라는뜻이다.이들은영국의영광과화려함을전면부정하고새롭게출발하기위해반항의길을택했는데,이것이이들의종교ㆍ윤리ㆍ법ㆍ제도ㆍ정신이되었다.그리고이것은핏줄이다른사람들을맺어주는새로운핏줄이되었다.
우리가『주홍글자』에서읽을수있는청교도정신은서슬이시퍼렇게엄숙하고엄격하다.새로운질서를세우려니가혹할정도로엄격할수밖에없다.헤스터가감옥에서나와처형대로향할때이광경을구경하고있던한아낙네의입을통해나온말은당시의청교도윤리가어떤것인지를여실히보여준다.
프로테스탄트의윤리는어찌보면간단하다.한마디로근검절약하며죄를짓지말고살라는것이다.이런사회에서는놀고먹는게용납되지않는다.일단프로테스탄트윤리에동의하는사람들은열심히일을해야한다.‘일한만큼벌어라!’이게첫째원칙이다.그원칙에맞게열심히일을하니소득이많다.그러나근면과더불어검소함과절약이미덕이니벌어들인돈을펑펑쓰지는않는다.자연스럽게돈이쌓인다.그돈을다른식으로표현하면‘자본’이다.자본이쌓이니자본주의가저절로생긴다.재미있지않은가?적어도미국의경우자본주의는탐욕의소산이아니라근검절약의소산인것이다.하지만오해하면안된다.미국자본주의를낳게한기본정신이그렇다는것이지,자본주의가언제나근검절약의정신을지니고있다는뜻이아니다.돈에는원래그자체탐욕의속성이내재되어있어서그런순결함을금세잃게마련이다.
그런사전지식을갖추고작품을다시읽어보면모든것이명확해진다.작품의무대는17세기중엽매사추세츠만(灣)의보스턴이다.영국에서온이주민이새로운도시를건설하기시작한시기인것이다.즉청교도윤리가엄격하게확립되어가던시기다.당시의관점으로본다면간음을범하고사생아를낳은헤스터프린은극형에처해야하는중범죄자다.그녀는극형은면하지만평생가슴에‘주홍글자’를달고다녀야만하는처벌을받는다.그것은이런범죄는절대로이들사회에존재해서는안된다는상징적인의미를갖는다.자연스럽게그녀는그사회에서소외된다.
그런데아주재미있는사실이있다.그런형벌을내린재판부가그녀가다른곳에가서살수있는자유와권리를박탈하지는않았다는사실이다.그녀는다른곳에가서주홍글자를가슴에달지않은채얼마든지새롭고자유롭게살수있는것이다.무슨의미인가?청교도사회의엄격함은그곳뉴잉글랜드만의고유한특성이지결코보편적이아니라는뜻이며이들도그것을잘알고있었다는뜻이다.그러나그것은자신들이편협하다는것을그들이인정하고있었다는뜻이아니다.그만큼자신들은선택된존재들이라는자부심을가지고있다는강력한증거다.이곳이아닌다른곳은죄를짓고도버젓이살아갈수있는타락한곳이지만이곳만은순결한곳이라는,하나님으로부터선택받은신천지라는자부심을갖고있었다는뜻이다.그들은하나님으로부터부여받은소명을종교와법률과윤리의이름으로엄격하게실현하는선택받은사람들이라는뜻이며,타락한자는얼마든지타락한곳에가서살아도된다는뜻이다.헤스터프린과딤스데일목사는한때,이곳을벗어나유럽땅으로돌아가새롭게살겠다는꿈을꾸기도한다.그러나그들은그러지않는다.딤스데일목사는목사로서의영광이절정에달했을때자신의죄를고백하며죽고,딸과함께다른곳에가서살던헤스터프린도다시이곳으로돌아와살다가목사옆에나란히묻힌다.왜그들은얼마든지다른곳으로가서버젓이살수있었는데그러지않았을까?그곳에서새로운삶을시작하면될텐데그러지않았을까?
작가는이작품을통해우리에게묻는다.남녀가서로사랑하는것은자연스러운것아닌가?그리고자연에는그자체하나님의뜻이들어있는것이아닌가?만물을창조하신하나님이자연을사랑하지않을리없지않은가?하나님의이름으로자연스러운본능을처벌하고억압하는것이과연옳은일인가?그것이진정하나님의뜻일수있는가?인간들이세운인위적인윤리가어떻게그렇게절대적인권능을지닐수있단말인가?
그러나작가는그질문을통해청교도사회를탄핵하지는않는다.만일딤스데일목사와헤스터프린이뉴잉글랜드를탈출해서유럽에서새로운삶을살았다면청교도의땅은작가에의해처형당한불모지가되었을지도모른다.딤스데일목사와헤스터프린을유럽으로보내지않고이곳에서죽게만든것은바로그때문이다.
이들이이곳을떠나지않은것은이곳을사람들이살만한곳,청교도정신이살아있는신천지를이들도함께살수있는땅으로만들기위해서다.헤스터프린은죄를범하고고통을겪은바로이땅으로속죄를하기위해돌아온다.그리고그속죄의징표를스스로가슴에단다.그리고힘들고슬픈일을겪은여자들에게구원의말을해주면서헌신적인삶을산다.그러자주홍글자가세상사람들의조롱과멸시의징표에서존경의징표로바뀐다.
이작품을통해작가가던진진지한질문은역설적이게도작가가강력하게항의한청교도의윤리가실현되고있는그땅을진공청소된불모의땅이아니라사람이살아숨쉴수있는곳으로만들어준다.국가차원에서엄격한윤리와법률이존재하는곳,청교도정신이실현된곳이면서동시에그정신에의해마침내억압될수밖에없는개인의자연스러운본능이절멸되지않고숨쉴수있는땅으로만드는것!바로그것이작가가꿈꾼것이다.작가의그꿈에동참하면서우리도법과윤리의문제,공공의이익과개인의행복이라는인간사회가존재하는한언제고계속될수밖에없는그질문을다시한번진지하게던져봐야한다.우리가몸담고있는사회를좀더사람다운사회로만들기위해언제고던져야만하는그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