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 명상 (그대 몸짓 속의 그대 | 강대철 구도소설)

몸짓 명상 (그대 몸짓 속의 그대 | 강대철 구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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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줄거리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의 젊은 예술가 문희는 민욱과의 인연을 뒤로하고 어느 날 갑자기 파리로 떠난다. 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한동안의 방황을 거친 민욱은 돋울산이 있는 밤골 마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화실을 운영하며 작품 제작에 몰두하며 지낸다. 어느덧 민욱에게 문희는 한때의 추억으로 남은 여인이 되었지만, 문희가 떠난 지 다섯 해가 지난 무렵 그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민욱을 찾는다.
문희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접한 인도 겐지스 강의 수행자들에 대한 기사에서 원초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 길로 인도로 떠났으며, 인도에서 우연히 만난 천 선생을 통해 예술관과 인생관에 변화를 겪었다고 민욱에게 천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한국에 들어온 천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기로 했다는 문희는 뜻이 맞는 동료 몇과 함께 민욱의 작업실을 수련장 삼아 공부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민욱은 홀린 듯 그녀의 의견을 따르며 작업실 창고로 쓰던 건물에 수련장과 천 선생의 거처를 마련해 준다.
그렇게 민욱의 작업실에 모이게 된 다섯 명의 젊은 예술가들은 천 선생의 가르침과 명상 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며 스스로를 억압하던 관념들을 하나씩 깨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강대철

姜大喆

1947년이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전공.1978년국전문공부장관상과제1회중앙미술대상을수상하고,10여회개인전을가지면서그는한국조각계의중심,가장촉망받는작가가된다.그러나2005년홀연히조각가로서의삶과그가이룬세속에서의업적을접고구도의길을떠난다.그리고10여년의세월이흐른어느날,그는곡괭이를들고수행토굴을파게되고,예기치않게점토층으로이뤄진산의속살과맞닥뜨리자문득조각가의본능이되살아나그곳에혼신의힘을기울여6년여세월동안조각을하게되는데…….우리는그놀라운조형물을‘강대철조각토굴’이라고부르기로했다.
1994년에발표한이두번째소설『몸짓명상』은‘큰생명’의비밀을찾아나선예술가들의구도의여러모습,방황을보여준다.그리고이소설이마침내‘강대철조각토굴’이라는놀라운예술로승화되기까지어떤모티브,어떤역할을해왔는지를우리들로하여금유추케하고있다.
저서로는〈강대철전집〉(전6종예정)으로출간된조각사진집『강대철조각토굴』,시화집『어느날문득』,장편소설『끌』과『몸짓명상』이있으며,수필집『세상의그리운것들』과『외로운사람들』이2022년살림출판사에서출간될예정이다.

목차

책머리에_2
글을시작하며_5

1.육체속에깃든생명의노래를그대는듣지못하네_8
2.자연은때로그대에게느닷없이다가와큰생명의노래를불러준다_39
3.방황하라.각성속에서방황하라_53
4.구속된현상,구속된인식,그리고매듭풀기_75
5.의심은도둑의마음이요,의문은진리를찾는자의칼이다_90
6.그대의심층깊은곳으로끊임없이생명의자맥질을할때_116
7.그대하늘소리에귀기울일때억겁으로이어진_133
8.지식의문은생명의노래를닫아놓고_165
9.선악(善惡)이어디에있던가_199
10.육체는하늘문을여는징검다리_225
11.육체는그대의유일한도구_252
12.있는자리에서있는그대로를볼수있다면_276

에필로그_294
해설ㆍ몸짓-명상,혹은몸짓-유희?ㆍ진형준_307

출판사 서평

구도의길을찾아나선예술가들

한국조각계의촉망받는작가이자문인이었던조각가강대철이1994년에발표한두번째소설,『몸짓명상』이〈강대철전집〉(전6종)을통해근30년만에새로출간되었다.이소설『몸짓명상』은‘큰생명’의비밀을찾아나선예술가들의구도의여러모습,방황을보여준다.그리고이소설이마침내‘강대철조각토굴’이라는놀라운예술로승화되기까지어떤모티브,어떤역할을해왔는지를우리들로하여금유추케하고있다.

강대철은예술가란일반인들보다는섬세한의식의촉수를가지고있는사람들로,작품을집필하던당시젊은예술가의한사람으로서본질적인문제들을자신의작품세계에어떻게풀어갈수있는가를고민하면서명상을생활속에접목시켜살아가던시절이었다고말한다.
이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이몸짓명상이라는행위를통해자신의잠재되어있는정보들을각자의예술세계에풀어가는과정들은자신의근원적본질을보기위한첫관문이라고도볼수있을것이다.존재의근원적문제를해결하기위해하는것이명상의목적이지만,요가나명상또는종교적수행의방법까지도건강차원의방편으로이용되는이시대에예술가들이몸짓명상을통해자신의예술세계를극대화시켜보는것은나름큰의미가있으리라는생각을담았다.

나는묘하게도『몸짓명상』에등장하는예술가들의모습에서구도의길을나선수도승처럼엄숙한모습을떠올리기보다는너무나천진하고순진한아이의모습을본다.구도라는화두를장난감처럼,이세상에서가장소중한장난감처럼가지고노는어린아이의모습을본다.
그렇다.‘큰생명의비밀을찾아가기위한첫단계의독도법’을익히고그길을찾아나선작품속의예술가들은,그들이예술가들이기에,엄숙한존재가아니라어린아이처럼천진하고순수한존재들이다.바슐라르가말했던가?유년기는‘진정한원형이며단순한행복의원형’이라고.유년기란우주의시초이자끝이라고.그렇다면몸짓-명상을통해우주의‘큰생명’과하나가되는길로들어선『몸짓명상』의예술가들은그유년기라는‘천진성의학교’로들어가마음껏우주적몽상과상상력의길로접어든존재들이아닐까?‘몸짓-명상’이란그런즐거운유희이고몽상이아닐까?
_진형준ㆍ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