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 (강대철 장편소설)

끌 (강대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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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줄거리
어느 날, 바바리코트를 입은 한 사내가 가지샛말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캔버스에 두껍게 발라낸 각기 다른 색조의 물감을 긁고 뜯어내는 독특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화단에서는 젊은 작가로서 이름깨나 알려진 화가였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에는 작가로서의 희열과 흥분,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으나 주변의 권유에 못 이겨 연 개인전에서 자신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화랑 돌아보던 그는 모든 그림들이 휴지조각으로 느껴지고, 위선의 허울을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그렇게 관수는 서울의 미술계를 떠나 인적 드문 산골로 내려간 옛 친구 청규를 따라 가지샛말에 둥지를 튼다. 청구를 통해, 근처 장승골에 살며 산속에 묻혀 수도사 같은 생활을 한다는 송 노인과 그녀의 딸 지희를 소개받는 관수. 학교를 통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때 법조계에 몸을 담았던 송 노인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쌓은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지희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고, 예술에는 손을 놓았다던 청규가 도자기를 통해 여전히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예술행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저자

강대철

姜大喆

1947년이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전공.1978년국전문공부장관상과제1회중앙미술대상을수상하고,10여회개인전을가지면서그는한국조각계의중심,가장촉망받는작가가된다.그러나2005년홀연히조각가로서의삶과그가이룬세속에서의업적을접고구도의길을떠난다.그리고10여년의세월이흐른어느날,그는곡괭이를들고수행토굴을파게되고,예기치않게점토층으로이뤄진산의속살과맞닥뜨리자문득조각가의본능이되살아나그곳에혼신의힘을기울여6년여세월동안조각을하게되는데…….우리는그놀라운조형물을‘강대철조각토굴’이라고부르기로했다.
1981년에발표한첫장편소설『끌』은조각가강대철이예술에대해암중모색하는초기의과정을담고있다.미래의어느날‘강대철조각토굴’이라는정점을행해걸음을시작하는,예술에대한사념으로가득하다.
저서로는〈강대철전집〉(전6종예정)으로출간된조각사진집『강대철조각토굴』,시화집『어느날문득』,장편소설『끌』과『몸짓명상』이있으며,수필집『세상의그리운것들』과『외로운사람들』이2022년살림출판사에서출간될예정이다.

목차

글을시작하며ㆍ예술행위와삶의본질_2

1장_6
2장_28
3장_70
4장_91
5장_121
6장_152
7장_172
8장_182
9장_213
10장_242

에필로그_265
해설ㆍ‘본질을쪼는끌’ㆍ진형준_269

출판사 서평

예술가의길
그아슬아슬한줄타기,혹은줄다리기

한국조각계의촉망받는작가이자문인이었던조각가강대철이1981년에발표한첫번째장편소설『끌』이〈강대철전집〉(전6종)을통해40여년만에다시선보이게되었다.『끌』은조각가강대철이예술에대해암중모색하는초기의과정을담고있으며,미래의어느날‘강대철조각토굴’이라는정점을향해걸음을시작하는예술에대한사념으로가득하다.

이소설의시대적배경인70년대에서80년대초한국의현대미술은앵포르멜기법을중심으로한서구의전위적인미술운동이들불처럼유행하고있었다.작가강대철은소설속에서두명의젊은예술가를등장시켜그시대적분위기속에서예술행위를통해과연존재의본질적인문제에어떻게다가갈수있는지를다뤄보고싶었다고한다.
자신이처한현실속에서본질에닿아있는순수한에너지를삶속에서건져올리는것이예술가가해야할덕목이라면구도자의자세로예술가의삶을살수도있겠다는생각을하면서살았던시기이기도하다며,그생각은인생의막바지가된칠십이훌쩍넘은나이가된지금도유효하다말한다.
예술행위가어떻게본질적인문제로다가갈수있는지를두인물의생각과살아가는방식을통해드러내보고자했던의도는과연이시대에어떻게이해될수있을까.

조각가강대철은소설속의청규와는다르게창조를계속할수있는예술가의길을걸어온것이다.그아슬아슬한줄타기,혹은줄다리기!창조라는숭고한운명을포기하지않고삶을살아낸다는것!나는예술가강대철앞에서,그가그어려운꿈을실현했다고자신있게말할수있다.장흥어느산자락토굴에새긴그의어마어마한조각들을보고나는‘끔찍하다!’라는말을내뱉을수밖에없었으니….그작품들은예술가강대철의꿈,열망을고스란히담고있었으니….그리고그작품들을통해그는이미강대철이라는한개인을넘어서고있었으니….그작품에는인류전체의열망과꿈이담겨있었으니….그것이구도와구원이아니고무엇이란말인가!
_진형준ㆍ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