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88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88

$13.00
Description
영혼의 양식이 절실할 때
언제고 천천히 음미해야 할
베르나노스의 역작!
언어적 규정에 가닿을 수 없는 믿음과 초월에 대한
한 영혼의 내적 체험 기록!

몸도 약하고 가난하며 세상 물정 모르는 사제는 사람들의 몰이해와 신앙적 고뇌에 시달린다. 사제는 온갖 시련과 회의를 겪으면서도 토르시의 신부, 델방드 의사, 백작 부인, 샹탈, 올리비에, 환속 신부 뒤프레티의 동숙자 등과 대화하며 신의 뜻을 찾으려 애쓴다.
저자

조르주베르나노스

1888년파리에서태어나프랑스북부의작은시골마을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예수회에서경영하는학교와소신학교등,네번전학을거치며초중등교육을마치고소르본대학교에서문학과법학을공부하였다.
병역면제를받았는데도1차세계대전이벌어지자지원병으로참전했다.잔다르크가의후손인잘탈베르다르크와혼인하고보험회사지방감독관으로일하면서출장중틈틈이기차와카페,호텔등에서소설을집필하다가1926년『사탄의태양아래』를발표하여문단에돌풍을일으켰다.이후베르나노스는전업작가의길을가기로결심하고보험회사를퇴직했다.1933년오토바이사고로한쪽다리를못쓰는중상을입고평생목발에의지하게되었다.이후생활고로프랑스내여러지방을전전하다가스페인으로이주했다.스페인에서집필한『어느시골신부의일기』로1936년,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했지만곧이어소설집필을중단하고시대의직접적증언이될정치비평을쓰기시작했다.드골장군의부름을받고프랑스로귀국하나,입각제의는뿌리치고유럽순회강연을떠났다.

소설『무셰트의새로운이야기』,『기쁨』,『윈씨』등과정치비평집『진리의스캔들』,『우리들프랑스인』,『로봇에대항하는프랑스』등이있다.파시즘과정치적야합이판치는유럽의정신적위기에환멸을느껴떠난튀니지에서간경변을얻고1948년7월파리근교의병원에서숨을거두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어느시골신부의일기』를찾아서

출판사 서평

“모든게은총이라네”
끊임없는고뇌와불행에시달리면서질문과기도를멈추지않는한신부

조르주베르나노스(GeorgeBernanos,1888~1948)의『어느시골신부의일기(Journald’uncuredecampagne)』는해설이랍시고몇자끼적이는것을거부하는소설이라고해도무방하다.이작품이전하는감동,이작품이우리에게전하는의미는그런몇마디해설이나분석너머에있기때문이다.무엇보다이작품은임종의순간“모든게은총이라네”라고속삭이며죽어간한영혼의기록이다.더욱이그영혼의주인공은믿음,초월과늘가까이할수밖에없는신부이다.영혼,믿음,초월같은것은언어적정의나설명이가닿을수없는영역의것들이다.그것들은언어적규정의영역에속하는것이아니라구체적내적체험의영역에속한다.『어느시골신부의일기』는그내적체험의기록이다.아니,소설이라는형식(언어를사용할수밖에없는형식)을통해독자를그런내적체험가까이이끄는작품이다.고백하지만이소설을번역하면서나는그런체험을아주조금은했던것같기도하다.이시리즈를시작한뒤지금까지90권가까이번역을했지만,번역을하면서눈물이글썽했던경험은이번이처음이다.

기독교소설임이분명한이작품을읽고교회나성당에다니지도않는내가왜눈물을흘렸던것일까?더욱이이나이에…….여러가지이유를댈수도있겠지만가장솔직히말한다면이작품속에담긴베르나노스의진정성의무게,요즈음은맛보기힘든그진지함의무게에감동받았기때문이다.무엇에대한진지함?바로우리의삶자체에대한진지함이다.모든것이한없이가벼워지고있는세상을살아가고있는나의마음속에그진지함의무게와깊이가울림을주었기때문이다.

이작품은분명기독교소설이다.하지만이작품은베르나노스의깊은신앙심을고백한소설이아니다.기독교의위대함,신앙의위대함을설파한소설이아니다.이작품은하느님은,하느님을향한믿음은우리에게기쁨과희망을주고,우리를바른길로인도하고,우리를영원한행복으로이끈다고설교하지않는다.만일그랬다면내게주는감동은덜했을것이다.이작품이내게감동적인것은끊임없는고뇌와불행에시달리면서질문과기도를멈추지않는한인간,ㅡ주인공이신부이니기도를멈추지않는것은당연한일이다ㅡ하지만바로그인간적진정성으로인해기도까지소홀히하는위험,혹은시련을겪는한인간의기록이기때문이다.물론결말은“모든게은총이라네”라는속삭임이다.또한,이작품의주인공은,아니이작품자체가절대적진리로서의하느님에대한믿음을조금도부정하지않는다.그는늘믿음과함께한다.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시리즈소개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문학평론가이자불문학자로서제2대한국문학번역원원장을역임한진형준교수가평생축적해온현장경험과후세대를위한애정을쏟아부은끝에내놓는,10년에걸친장기프로젝트의성과물이다.『일리아스』와『열국지』에서『1984』와『이방인』까지,고대부터현대에이르는세계문학고전을총망라할계획으로이미81권을선보여많은독자의호응을얻었고계속해서후속권들이출간되고있다.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진정한독서의길을제시하려는대단히가치있고선구적인작업이다.우리사회에는‘고전’을읽어야한다는,그리고반드시‘완역본’을읽어야한다는주장이팽배하다.그러나아이로니컬하게도정작그작품들을실제로읽어본사람은거의없다.한마디로‘죽은’고전이다.진형준교수는바로그‘죽어있는’세계문학고전을청소년의눈높이,마음깊이에꼭맞춰서누구나읽기좋은,믿을만한‘축역본(remasteredition)의정본(正本)’으로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으로만나는새로운세계문학읽기의세계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축약본의정본’을지향한다.이목표에걸맞은알차고풍성한내용및구성은책읽는즐거움,앎의기쁨을배가해주고,사고력과창의성과상상력을한껏키워줄것이다.

쉽고재미나는고전작품읽기
고전이더이상어렵고지루한작품이아니라친구같은존재가된다.현시대를사는사람들의눈높이,마음깊이에딱맞춘문장과표현으로재탄생한작품들을통해즐거운독서의세계에빠져들수있도록친절히안내한다.

작가와작품세계를한눈에보여주는도판과설명
각작품마다시작부분에작가와작품에관한다양한시각자료와내용을소개해놓았다.저자는어떤사람인지,왜이작품을썼는지,그리고이작품은어떤의미와가치를가지고있는지음미할수있게한다.

이해의폭과깊이를더해주는흥미진진한자료와읽을거리
본문중간중간에작품속등장인물이나주제,맥락,배경지식등에대한다양하고친절한자료와설명을덧붙여놓았다.이것을바탕삼아스스로더많은것을알아보고생각해볼수있도록돕는다.

오늘을살아가는데힘과지혜를주는작품해설
각작품별해설은해당작품의주제와시대배경,작가의세계관과문제의식뿐아니라,현재우리가삶에서맞닥뜨리는여러가지일과밀접하게연관된문제를다양하고폭넓은관점에서바라볼수있게했다.이를통해스스로자기인생과세상의주인으로서살아갈수있는능력과지혜를기르도록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