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93

노인과 바다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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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멸에 이르되 패배하지 않겠다.
언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겠다.
헤밍웨이의 희망적 체취를 좇아서!
“이놈, 고기야. 나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오늘이 가기 전에 너를 죽여야겠다.”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 동안 바다에 나가있으면서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 그러다 85일째, 산티아고는 멕시코만에 도착하여 큰 청새치를 잡게 된다. 그러나 청새치는 아주 힘이 세고 커서 3일간의 온갖 고난 끝에서야 비로소 작살에 찔려 죽는다. 지친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매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상어떼의 습격을 받고는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헤밍웨이는1899년미국일리노이주의오크파크에서의사인아버지클래런스헤밍웨이와음악교사인그레이스헤밍웨이의여섯자녀중둘째로출생한다.1917년고등학교졸업후그는대학입학을포기하고「캔자스시티스타」신문사의수습기자로취직한다.1918년그는미적십자부대의앰뷸런스운전병으로지원해이탈리아전선에투입된다.
『무기여잘있거라』는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쓴소설이다.1926년『태양은다시떠오른다』로문명(文名)을얻은그는‘서재의작가’로머물지않고1927년프랑스파리로간다.제2차세계대전중인1942년그는미해군에자원해독일군잠수함수색작전을벌이기도하고1943년부터는신문및잡지특파원으로노르망디상륙작전과파리입성에직접참여하여취재를했다.1952년그는『노인과바다』를출간하여퓰리처상을받았으며아프리카여행중이던1954년두번의비행기사고로중상을입으며한때그가사망했다는소문이전세계에퍼지기도한다.바로그해에그는미국작가로는다섯번째로노벨상수상자가된다.
그는카스트로가권좌에오른1961년쿠바를영원히떠나며우울증,알코올중독증등에시달리다가7월2일엽총으로자살한다.

목차

노인과바다

『노인과바다』를찾아서

출판사 서평

인간은패배하도록생겨난게아니야.
인간은파멸할수는있어도패배할수는없어.

나는헤밍웨이(1899~1961)의『노인과바다』를읽으며밤을꼬박새운적이있었다.나는감동에젖은채창밖으로날이새는것을바라보며마치나자신이카리브해한복판에서작은쪽배에몸을싣고동이트는것을바라보고있는듯느꼈었다.그리고이번에는이작품을번역하면서그때의그감동을어렴풋이다시맛보았다.
여든나흘동안고기한마리잡지못한늙은어부.소년을제외하고는모든사람으로부터‘재수옴붙은사람’취급을받는늙은어부.그는어느날홀로망망대해로나간다.그는평소보다더멀리,그어떤어부보다더멀리바다로나간다.그런그가이틀밤낮에걸친사투끝에거대한청새치를잡고항구로돌아오게된다.하지만돌아오는도중청새치는피냄새를맡고몰려온상어들에게모두뜯어먹히고노인이항구에도착했을때는앙상한뼈와대가리만남는다.노인은오두막집에몸을누인채아프리카초원의사자꿈을꾸며잠에빠져든다.
나는분명히,이길지않은작품을읽으며꼬박밤을새웠었다.단숨에읽어치울수도있는분량이니내내소설을읽으면서밤을새웠을리가없다.아마도읽는도중몇번이고작품속장면을떠올리며책을덮고꿈에젖었을것이다.그런데나이를먹고이작품을다시읽고번역하면서나는그무엇보다훈훈한느낌에젖는다.젊었을때는망망대해에서주인공산티아고노인이홀로벌이는청새치와의영웅적인사투,달려드는상어들을해치우는장면에매료되었을것이고,상어들이청새치를몽땅먹어치운데대한아쉬움등을진하게느꼈을것이다.아마당시에는지금내가느끼는훈훈함이랄까,달관의경지에이른인간애와자연애등을느끼지는못했을것이다.역시고전은읽을때마다그맛이다르다.
산티아고는파멸할수는있어도패배할수는없다고말한다.결코정신적으로패배하지않았다는말이다.그싸움은단한번으로끝나는것이아니라자신이살아있는한언제고계속될수있다는말이다.그것이자연의법칙이기때문이다.따라서그는용기를잃지않는겸손한존재이다.패배하는것은꼬리를내리는것이다.꼬리를내리는자는비겁한자이다.파멸할수는있어도패배할수는없다는말은절대로꼬리를내리지않고동시에겸손하게자연의법칙에순응하겠다는말과같다.그렇다면이렇게말할수도있다.용기의반대는겸손이아니라비겁함이다.우리는용기가있으면서동시에겸손할수있다.역으로오만하면서비겁할수있다.그러니용기의반대가오히려오만일수있다.겸손의반대말이비겁함일수있다.용기와겸손이짝을이루고오만과비겁함이짝을이룬다.파멸에이르되패배하지않겠다는것은언제고용기와희망을잃지않겠다는것과같다.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시리즈소개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문학평론가이자불문학자로서제2대한국문학번역원원장을역임한진형준교수가평생축적해온현장경험과후세대를위한애정을쏟아부은끝에내놓는,10년에걸친장기프로젝트의성과물이다.『일리아스』와『열국지』에서『이방인』과『페스트』까지,고대부터현대에이르는세계문학고전을총망라하며수많은세계고전문학중100권을엄선,2023년연말을끝으로모두출간되었다.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진정한독서의길을제시하려는대단히가치있고선구적인작업이다.우리사회에는‘고전’을읽어야한다는,그리고반드시‘완역본’을읽어야한다는주장이팽배하다.그러나아이로니컬하게도정작그작품들을실제로읽어본사람은거의없다.한마디로‘죽은’고전이다.진형준교수는바로그‘죽어있는’세계문학고전을청소년의눈높이,마음깊이에꼭맞춰서누구나읽기좋은,믿을만한‘축역본(remasteredition)의정본(正本)’으로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으로만나는새로운세계문학읽기의세계

<생각하는힘:진형준교수의세계문학컬렉션>은‘축약본의정본’을지향한다.이목표에걸맞은알차고풍성한내용및구성은책읽는즐거움,앎의기쁨을배가해주고,사고력과창의성과상상력을한껏키워줄것이다.

쉽고재미나는고전작품읽기
고전이더이상어렵고지루한작품이아니라친구같은존재가된다.현시대를사는사람들의눈높이,마음깊이에딱맞춘문장과표현으로재탄생한작품들을통해즐거운독서의세계에빠져들수있도록친절히안내한다.

작가와작품세계를한눈에보여주는도판과설명
각작품마다시작부분에작가와작품에관한다양한시각자료와내용을소개해놓았다.저자는어떤사람인지,왜이작품을썼는지,그리고이작품은어떤의미와가치를가지고있는지음미할수있게한다.

이해의폭과깊이를더해주는흥미진진한자료와읽을거리
본문중간중간에작품속등장인물이나주제,맥락,배경지식등에대한다양하고친절한자료와설명을덧붙여놓았다.이것을바탕삼아스스로더많은것을알아보고생각해볼수있도록돕는다.

오늘을살아가는데힘과지혜를주는작품해설
각작품별해설은해당작품의주제와시대배경,작가의세계관과문제의식뿐아니라,현재우리가삶에서맞닥뜨리는여러가지일과밀접하게연관된문제를다양하고폭넓은관점에서바라볼수있게했다.이를통해스스로자기인생과세상의주인으로서살아갈수있는능력과지혜를기르도록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