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언제나 밖에 - 송기원의 시와 소설 2

그대는 언제나 밖에 - 송기원의 시와 소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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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기원

저자:송기원

1947년7월전라남도보성군조성면시장에서장돌뱅이로태어났다.고교시절고려대주최전국고교생백일장에서시「꽃밭」이당선되고,연이어고등학생신분으로전남일보신춘문예에시「불면의밤에」가당선되며화제가되었다.서라벌예술대학에입학후월남에자원하여참전하였으며시국선언에가담,‘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휘말려구금생활을하기도한다.이후에는실천문학사주간으로근무했다.제2회신동엽창작기금과제24회동인문학상,제9회오영수문학상,제6회김동리문학상,제11회대산문학상소설부문을수상했다.

저서로는소설집『월행』(1979)『다시월문리에서』(1984)『인도로간예수』(1995)『숨』(2021),시집『그대언살이터져시가빛날때』(1983)『단한번보지못한내꽃들』(2006)외다수가있다.



편집,해설:감대철

1947년이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전공.1978년국전문공부장관상과제1회중앙미술대상을수상하고,10여회개인전을가지면서그는한국조각계의중심,가장촉망받는작가가된다.그러나2005년홀연히조각가로서의삶과그가이룬세속에서의업적을접고구도의길을떠난다.그리고10여년의세월이흐른어느날,그는곡괭이를들고수행토굴을파게되고,예기치않게점토층으로이뤄진산의속살과맞닥뜨리자문득조각가의본능이되살아나그곳에혼신의힘을기울여6년여세월동안조각을하게된다.

저서로는조각사진집『강대철조각토굴』,시집『어느날문득』이있으며,장편소설『끌』(1981년,재출간)『몸짓명상』(1994년,재출간)이있다.

목차


恢復期의노래
교감交感
육탈肉脫
무게
임종臨終
묘비명
푸른불빛
곰팡이

두엄
물방울
저녁
기러기
맨발
2100년호모사피엔스의유언
상처
거울


무서리
단하루라도
밤바람소리
꽃이필때
진달래꽃
각시붓꽃
모란
목련
복사꽃
밤꽃
해당화
망초꽃
개구리밥
영산홍
나비난초
구절초
동백꽃
눈꽃1
눈꽃2
눈꽃3
눈꽃4
추운밤에

갈꽃이피면
잠들지못할때
바람에대해서

사랑
無題
蕩子日記1
蕩子日記2
蕩子日記3
蕩子日記4
蕩子日記5

송기원시편을엮으며/강대철

출판사 서평

무구(無垢)의시인송기원의시편을엮다
:자의식에서자유로운삶,사물본래의빛깔을찾으려는시도

1947년전라남도보성군에서태어난그는중앙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경외성서」가,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회복기의노래」가함께당선되며화려한등단을한다.송기원시선집『그대는언제나밖에』는그가문학가로서활동할수있게된「회복기의노래」를서두로다양한시편들을선보인다.
그가걸어온퇴폐주의와탐미주의의삶은그자신에게부정적자의식을자리매김하게하였다.그러한자의식은그로하여금예리한현실의식과솔직하고과감한표현력을길러내게해준좋은영양제였지만,부정적이고부끄러운삶의요소들을부정해내고픈번뇌로고통을겪게하기도했다.하지만그는삶의말미에그자의식조차자신이빚어낸또하나의본모습이라는것을깨닫게된다.자의식에서자유로워지는순간,모든삶의부정적요소들은자기표현과생명의소중한에너지가되어단색(單色)에서벗어나저마다의고유한빛깔을내보인다.진정으로때묻지않은,무구(無垢)의시인으로거듭나는순간이다.강대철조각가는그가여지껏선보인사회적몸짓과문학을통한평가들을뒤로하고,그의문학세계속어떤특별한‘순수’에주목한다.송기원의순수한영혼과한맺힌목소리에다시귀기울이며공명한다.

물들수없는영혼이기에
그대의삶은더욱뒤틀리고
스스로를뭉개버리며존재에대해진저리를쳤었지.
그럴듯한이념의틀안에있을때도
달콤한허울을입혀주었을때도
그대는그안에있으면서도
그대는언제나밖에있었지.
(_91쪽,해설중에서)

송기원의여생은기나긴여행의연속이었으며밖에서안으로가기위한여행이었다.버림받은영혼들을아름다운언어로어루만지며노래가되고벗이되고술잔이되었다.이념의틀도달콤한허울도그를안에머물게할수는없었다.언제나밖에있는그시인은세상의형형색색을자유속에서노래한다.

내안의꽃을보지못한후회가비로소꽃을닮다

무엇에도얽매임없이자유로이행동하는무애행(無?行),송기원이택한이번생은무애행을통해자신을통으로담금질한다.그의삶에서문학은그수행의방편으로자리매김했고지나온세월의궤적은눈부신꽃자리한발짝한발짝이되었다.「꽃이필때」를시작으로쓰인다양한꽃을제목으로한시편들은그의마음한편에흐드러지게핀정원을옮겨온것만같다.
‘지나온어느순간인들/꽃이아닌적이있으랴.//어리석도다/내눈이여.//삶의굽이굽이,오지게/흐드러진꽃들을//단한번도보지못하고/지나쳤으니.’
자의식에솔직하지못했던젊은날들은한때는그의치부였지만,그의문학을쌓아올릴수있었던힘이요자유이자꽃이되었다.내안의꽃을제대로보지못했다는그후회가비로소꽃을닮았다는깨달음을얻었다.그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후회는강대철조각가의아름다운시화와어우러지며,오늘날에다시만개(滿開)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