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대에게 절을 올리니 - 송기원의 시와 소설 1

그대가 그대에게 절을 올리니 - 송기원의 시와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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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송기원 문학은
한국문학의 가장 깊은 곳이 되었고
가장 아름다운 향기가 되었다.
그 자체 명상의 삶, 관념의 성육신(成肉身)으로 거듭나다.

〈송기원의 시와 소설〉 시리즈 중 1권, 잠언시집 『그대가 그대에게 절을 올리니』는 2010년 출간된 『저녁』 이후 13년만의 근간 시집이다. 그의 이 잠언시집은 태어난 순간부터의 기구한 삶과 젊은 시절의 오랜 구금 생활, 노년의 깊은 명상에 이르기까지 그를 짓누르던 고통과 고뇌가 시편 한 편 한 편에 깊이 육화(肉化)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1, 2부는 잠언시로, 3부는 시화로 구성되었으며 그가 직접 그리고 쓴 15편의 시화와 시편 화보는 명상과 하나 되는 문학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세계는 진정한 예술가란 ‘나’의 참모습을 찾는 존재가 아닌, ‘나’를 버리고 망각하는 존재, 명상을 통해 큰 생명의 에너지와 하나가 되는 존재를 뜻한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저자

송기원

저자:송기원

1947년7월전라남도보성군조성면시장에서장돌뱅이로태어났다.고교시절고려대주최전국고교생백일장에서시「꽃밭」이당선되고,연이어고등학생신분으로전남일보신춘문예에시「불면의밤에」가당선되며화제가되었다.서라벌예술대학에입학후월남에자원하여참전하였으며시국선언에가담,‘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휘말려구금생활을하기도한다.이후에는실천문학사주간으로근무했다.제2회신동엽창작기금과제24회동인문학상,제9회오영수문학상,제6회김동리문학상,제11회대산문학상소설부문을수상했다.

저서로는소설집『월행』(1979)『다시월문리에서』(1984)『인도로간예수』(1995)『숨』(2021),시집『그대언살이터져시가빛날때』(1983)『단한번보지못한내꽃들』(2006)외다수가있다.

목차


1부잠언시
2부잠언시
3부시화

출판사 서평

송기원의장돌뱅이삶은그자체명상이되었으며
그는지금도저잣거리를휘저으며명상중이다

송기원의문학적행보는상처와감정의복잡한공간탐구와깊은고찰의연속이었다.그에게문학은상처투성이삶으로부터의도피처나은신처가아닌세상과의진정한소통창구였다.

그대가그대에게/절을올리니

그분도그분에게/절을올리네.
*
침과콧물을/목덜미에드리운채

누더기로비틀비틀/걷고있는

미치광이중이/그분이라니!
_18쪽

그의잠언시는고통과치부가가득한그의삶에서피어난한줄기꽃과같다.피할수없는삶의고난의경험을양분으로자라난그꽃은시가되고노래가되었다.상처입고찢긴삶속에서도희망과지혜를끊임없이탐구해야함을보여주며‘명상’을게을리하는행위를경계한다.이때의명상이란단순히고요히눈을감고깊이생각함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다.세상의본질과만나려고열심인삶,열심히사는삶,혹은삶그자체를명상으로여기는것등다양한뜻을내포하고있다.

송기원의잠언시는상처입은영혼들의길잡이역할을하며‘명상’을통한정신적가치실현을돕는다.짧지만명확하고직선적인시편들의어조는곱씹어읽을수록‘명상의체험’으로다가온다.자신을버림으로써우주의큰생명에너지와하나가되는그큰체험은읽는이에게특별한경험을선사하게한다.그의작품에등장하는해골그림은무거운감정과고뇌를상징하면서도,무엇도걸치지않은순수한상태이다.그가해골그림만그리게되는것은,거의아무것도걸친것이없으면서도그조차훌훌벗어버리고싶은마음을반영한것일지모른다.그자신의본질과존재를거리낌없이드러내는것이다.그리고그해골과함께하는꽃들이비로소의미하는바는,잠언시편을진정으로감상한독자들의해석에맡길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