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정해연 장편소설)

유괴의 날

$17.00
저자

정해연

1981년에태어나오늘을살고있다.소심한O형.덩치큰겁쟁이.호기심은많지만그호기심이식는것도빠르다.사람의저열한속내나,진심을가장한말뒤에도사리고있는악의에대해상상하는것을좋아한다.2012년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백일청춘」으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16년YES24e-연재공모전‘사건과진실’에서「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로대상을수상,2018년CJ...

목차

프롤로그
제1장유괴
제2장살인
제3장두번째유괴
제4장살인의날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기억을잃어도뛰어난두뇌회전은그대로
천재소녀의어설픈유괴범하드캐리

“병원에서제보전화가왔습니다.아이알레르기때문에왔답니다.”
“유괴범이알레르기때문에유괴한애를병원에데리고갔다고?혹시어디모자란놈인가?”

호구잡히기십상이라는말로평생놀림받아온명준은오직현재만보고사는단순한사람이다.지금그에게중요한것은아픈딸희애뿐.수술을하지못하면희망이없는상황에절망한명준앞에,3년전일언반구없이사라졌던희애엄마혜은이나타난다.희애의수술비를위해부잣집딸로희를유괴하자는제안과함께.범죄는안된다며극구거부했지만,로희는사실가정내폭력에시달리는가엾은아이로,무사히돌려보낸후몰래신고해주면아이를도와주는셈이라는말에설득되어결국범행을실행한다.그런데너무긴장한탓일까.실수로로희를차로치고,사고후유증으로아이는기억을몽땅잃고만다.아빠냐고묻는로희에게엉겁결에그렇다고대답한명준은서둘러아이를집에돌려보내고자부모에게전화를하지만받지않는다.답답한명준은직접찾아가는데,그들은전화를받지않은게아니라받을수없었다.집에서잔인하게살해된채발견된부부.경찰이살인범과유괴범이같은사람이라고생각할까초조한명준에게엎친데덮친격으로로희가그의어설픈거짓말을꿰뚫고명준을의심하기시작한다.

명준과로희는가해자와피해자혹은어른과아이라는대비가명확한관계인듯하지만명준이단순하고어리숙한반면로희는두뇌회전이빠르고영민한아이라는사실이드러나며위치가전도된다.사건을추적하는중에아빠와딸을연기하게되면서두사람의관계성은다시바뀌는데,‘아빠’라는호칭을부르는것마저낯선가정에서자란로희가딸바보명준의다정함을무시하는것이쉽지않기때문이다.전작에서“나를죽이는것도,나를살리는것도가족”이라며가족의중요성을말한작가는《유괴의날》을통해자식을소유물로생각하는한국사회를풍자하고,유괴범과유괴된피해아동인명준과로희의기묘한유대를보여줌으로서진짜가족의의미를되묻는다.

내용소개

“세상이잘못한사람에게만불행을주는것같아?”

딸의수술비를위해유괴를결심한명준은범행중에실수로교통사고를낸다.차에치인아이는유괴하려던소녀,로희.사고로기억을잃은로희는명준을아빠라고착각하고이리저리부려먹는다.명준은서둘러로희를돌려보내려로희의부모와통화를시도하지만그들은전화를받지않는다.다급해진명준은로희의집을염탐하러가는데,그의눈앞에서실려나가는부부의시체!설상가상,기억은잃었어도천재소녀라불리던두뇌는그대로.로희는명준의어설픈거짓말을알아채는데…….

책속에서

명준은눈을커다랗게떴다.눈끝이파르르떨렸다.이건운명일지도모른다.명준은그대로등아래에손을집어넣어아이를들어차에태웠다.아직도스피커폰에서는명준을부르는혜은의비명같은외침이들려오고있었다.사고소리,문이열리고닫히는소리가고스란히혜은에게전해졌을것이다.
-여보세요?대체어떻게된거야?사고났어?지금뭐하는거야?
“거,걱정마.어차피우리가유괴할애였어.”
-17~18쪽

더러운것이라도만지듯엄지와검지끝으로봉지를집어든로희가여기저기를살폈다.그러고는기가막힌다는듯봉지를명준에게내밀었다.
“유통기한2017년6월9일까지.2년도더지났어.안보여?”
명준은흠칫했다.
“기억이나?지금이몇년도인지몇월인지아는거야?”
“문맹이야?달력있잖아.”
로희가턱으로가리킨벽에아랫동네농약사에서얻어온달력이걸려있다.머쓱해진명준이얼른봉지를받아들고등뒤로감췄다.
-32쪽

“돈이필요했어.”
“그건이미아는얘기고.”
로희가단호하게말을잘랐다.
“네아빤신고할수없을테니까.”
확인사살을하듯혜은이다시힘주어말했다.
“돈을안줄수없을테니까.”
-2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