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16.00
Description
“치킨은 맛이 없다?”
우리가 열광한 음식에 감춰진 진짜 이야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밝히는
‘길들여진 맛’에 대한 도발적이고 위험한 민낯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치킨을 좋아한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하여 인터넷에서는 치킨을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고 부른다. 더구나 방송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치킨을 맛있게 먹으며 엄지를 치켜든다. 이 정도의 치킨이라면, 치킨을 좋아하는 것이 애국이 아닌가 싶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치킨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좋아해야 하는) 대표 음식으로 통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치킨은 맛이 없다”고 주장한다.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맛이 없다”는 까탈스러운 입맛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다. “맛이 없다”라는 주장을 통해 그는 “치킨은 맛있다”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관성을 흔든다. 그리고 밥상 위에 놓인 치킨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추적해나간다. 다시 말해, 그는 “맛이 없다”는 주장을 통해 치킨이 왜 맛있게 느껴지는지, 정말 맛있는 닭으로 만들어지는지, 치킨의 유통 가격은 적절한지 등을 돌아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에서 황교익은 우리의 기호를 추동하는 ‘어떤 힘’에 주목한다. 우리는 특정 음식에 대해 맛있다, 맛없다를 구분하는 것이 개개인의 고유한 입맛에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음식에 들러붙은 판타지를 거두어들이면 나의 입맛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있는 자본과 정치권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음식의 관성화된 이미지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일종의 판타지를 거두어들이는 작업이다. 오천 년 전 단군 신화의 마늘부터 현대의 유튜브 먹방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른 다양한 한국의 음식들을 불러 세운다. ‘길들여진 맛’에 숨어 있는 자본과 정치권력의 음모를 거침없이 까발리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로서내역할중하나는대중의관성화된미각을흔드는것이다.맛있는음식을소개하는것도내일이지만,그런일은다른분들도많이하고있으니나는‘관성화된미각흔들기’에집중하였다.
인간의감정반응이란대개비슷하다.내가맛있다고먹는음식을옆에서맛없다고하면기분이상한다.나도그렇다.기왕먹는것인데옆에서맛있다고해주는사람이고맙고예쁘게보인다.그런데,일종의비평가인맛칼럼니스트로서그런일을할수가없다.사탕발림을할수가없다.
내말에상처를받는사람도있다는것을안다.그러나,나의‘쓴소리’가향하는궁극적인지점은대중이아니다.한국인이먹는음식의질과양을결정하는자본과정치권력이내‘쓴소리’의과녁이다.
이책은자본과정치권력이한국음식에심어둔판타지를읽어내는작업으로얻은결과물이다.취재하여얻은사실에인문학적상상력을덧대었다.그들의판타지를해체하면서나의판타지를집어넣기도하였다.책갈피에서독자여러분의판타지가피어나면더없이고마울것이다.
저서로는《허기진도시의밭은식탐》,《미각의제국》,《한국음식문화박물지》,《맛칼럼니스트황교익의행복한맛여행》,《소문난옛날맛집》,《맛따라갈까보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갑과을의밥상
떡볶이는떡볶이가아니다
치느님치느님맛없는치느님
푸드포르노의시대
갑과을의밥상
유기농이한국인을먹여살릴수있는가
정크푸드인줄모르고먹는노동자는없다
약은약이고음식은음식이다
삼겹살순대돼지갈비족발돼지국밥의내력
삼겹살과생선회는같은음식이다

2부한식세계화네버다이
한식세계화와민족주의
한국음식이기만하면슬로푸드
언제어디서든똑같은비빔밥을먹게된까닭
김밥은비빔밥이다
간장과된장의‘국적’에관하여
평양냉면은없다
남도음식의탄생
한정식은기생집상차림의‘전통’을잇고있다
한국인의식탁에서이루어진김치세계화

3부웅녀는마늘을먹지않았다
한민족최초의곡물음식
오천년을먹은판타지
삼국사기에등장하는‘?’의해석문제
떡의시대,공동체의시대
산문밖으로나온사찰음식
이밥에고깃국은한민족의젖과꿀
조선왕이먹었던음식,일본왕족이먹었던음식
향토음식의역사조작스토리텔링
차례와제사상차림의예법

4부맛칼럼니스트는정치를이야기하는사람이다
국가권력이앗아간밥그릇의아름다움
정치인과요리사는그뿌리가같다
음식무정치의판타지
정치인의서민코스프레를끝내려면
정치인의받아먹기에서배울것하나
너무나정치적인음식,칼국수
일제는왜한반도에천일염전을두었나
과학자들이울고갈천일염미네랄마케팅

나가며

출판사 서평

떡볶이,치킨,삼겹살,비빔밥,평양냉면…
“당신이알던맛은진짜가아니다!”
본능너머에존재하는음식기호에대한탐구!

황교익의시선은낯설다.그래서불편하다.우리가맛있게먹는음식에딴지를거는것처럼느껴지기때문이다.그러나이불편은매일우리앞에놓이는일상의음식이거대자본과정치권력에의해좌지우지된다는사실을보여주면서곧놀라움으로바뀐다.

예를들어치킨은마리에따라가격이책정된다.닭이크든작든수량에의해동일가격이매겨진다.그렇기때문에계사에서는최대한많은닭을최대한이른시일에잡아판매한다.그러다보니닭한마리가A4용지하나의면적에서버틴다.밀실사육을하니닭은질병에약할수밖에없고,병들기전에빨리잡아야한다.다른나라에서45일이상키웠을때잡는닭을우리나라에서는30일즈음잡는다.몸무게도1.5kg으로제대로맛이들었을리만무하다.

닭고기가맛이없으니여러첨가물의튀김옷을입히고이를튀겨서또양념으로범벅을한다.사실우리가맛있게먹는치킨은닭고기맛으로먹는것이아니다.튀김옷맛,기름맛,양념맛으로먹는다.그것은치킨을마리로판매하는상술때문에벌어진결과다.우리가“치킨은맛있다”고여기는동안이악순환은끝나지않을것이다.

“나는왜이음식을맛있다고생각하게되었는가?”
이질문은,한국인으로살면서
한국사회가나를추동하고제어하는것들에대한관찰이자사색이다

인간의기억은편집된다.국가나민족단위에서일어나는집단의기억도편집된다.그편집된기억을,개인의것은추억이라하고집단의것은역사라한다.추억과역사는과거에있었던사실에대한설명이아니라개인과집단이현재의욕망을충족시키기위해과거의사실을호출하여그럴듯한이야기를붙여놓은것이다.음식에대한추억과역사를말한다는것은곧개인과집단의음식에대한현재적욕망을말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욕망은그무엇으로도채울수없는판타지이다.이책은한국인이한국음식에붙여둔판타지를읽어내는작업의결과물이다.그작업의도구로인문학적상상력을동원하였다.인문학적상상력이란인문학적소양을바탕으로한주제에대해“왜?”라는질문을끝없이해대는일이다.그“왜?”라는질문과그로인해얻어내는대답이라는것도결국은질문자의욕망이투사된판타지일뿐이다.
-본문중에서

[음식은어떻게신화가되는가]는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인‘갑과을의밥상’에서는음식기호의이면을들춘다.“맛있다”라는기호를자본과정치권력이조작하고있었음을보여준다.2부‘한식세계화네버다이’에서는한국의대표음식이라할수있을만한것들이지니는판타지와정부가추진하는‘한식세계화’의모순을살펴보게될것이다.3부‘웅녀는마늘을먹지않았다’에서는오천년역사를지닌한반도음식의역사적판타지를인문학적상상력으로비틀고재해석하면서새로운의미를찾아가는여정이다.마지막4부‘맛칼럼니스트는정치를이야기하는사람이다’에서는음식과정치가어떻게긴밀히연결되어있는지깨닫게한다.

이책을모두읽고나면음식에대한판타지가걷히고한국인으로살면서한국사회가나를추동하고제어하고있던내밀한것들이보이기시작한다.우리의본능기저에존재하는역사,사회,문화적인강제성이음식이라는소재를통해드러나는것이다.당신은무엇을보고,무엇을보지않으려하는가?이것은분명음식만의이야기가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