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반성문

한 줄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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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줄의 반성문』은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동일시보호소는 부모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양육이 불가능한 아이, 보호자가 없는 아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학대받는 아이, 버려진 아이 들이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며 지내는 곳이다. 가슴에 상처 하나씩은 달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아픈 사연들이 담겨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희망, 가족애, 용서와 사랑 등 훈훈한 주제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저자

유타루

전라북도부안에서태어나산과들을마음껏뛰어다니며어린시절을보냈다.대학에서는아프리카어를공부하고,사회에나와방송국드라마기획실에서일했다.지금은좋은글을쓰는데만집중하고있다.탄탄한문장력과사건구성력이돋보이는《왕십리벌달둥이》로제7회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을받았으며,《남한산성의눈물》,《내마음의나이테》,《불대장망개》,《북정록》,《김홍도》,《방정환》등많은작품에글을썼다.

목차

작가의말
신나게꽈배기춤을
질척질척눈녹은물
잿빛하늘
한줄의반성문
밑씻개와꽈배기똥
비밀
원치않는곳에또가게된아이는?
스스로우리속에갇힌아이
잃고싶지않은것,지우고싶은것
낡은수첩을펴고
숨바꼭질
어깨동무
아주좋은생각
내사물함속의십자가목걸이
기다리는술래는멍청이

출판사 서평

“하필이면왜나지?이런일이왜나한테생긴거냐고?”
가슴에상처하나씩달고사는아이들의아픈사연,
그속에서피어나는용서와사랑,그리고희망과용기!

설중이는뇌성마비를앓고있다.팔다리는뒤틀려있고,말은어눌하다.설중이와함께‘아동일시보호소’에서지내는아이들은하나같이설중이를“꽈배기”라고놀려댄다.아무래도상관없다.아빠만오면되니까.아빠는설중이를이곳에데려다놓고,두달이지나도록전화한통없다.휴대전화도먹통이다.설중이는아무곳에나버려진짐이된것만같다.‘짐’은설중이뿐만이아니다.폭력아버지를둔꿈틀이,미술시간에‘돈’만그리는손큰아이,집안사정으로잠시보호소에맡겨진달찬이…….
어느날달찬이가자신의햄스터두마리(별이와달이)를설중이에게돌봐달라고부탁한다.설중이는영문도모른채정성껏돌보지만,뜻하지않게별이와달이가사라지고만다.달찬이는설중이탓을하며화풀이로설중이를때려눕힌다.그바람에설중이는팔목이다치고,달찬이는반성문을쓰게된다.달찬이의반성문엔딱한줄이쓰여있다.“하나님은내게뭘선물했을까?”선생님은달찬이의반성문에화를내고,오른손목이다쳐밑을닦을수없는설중이를도와엉덩이를대신닦아주라는벌을내린다.
그뒤로설중이와달찬이의사라진햄스터찾기가시작된다.둘은담장주변의잿빛고양이가햄스터를물고갔다는증거를찾아내고,고양이에대한복수를다짐한다.그러는중에달찬이는보호소로가족이찾아와떠난다.설중이는홀로남아고양이에대한복수를실행하고,급기야상자안에고양이를가두어버린다.상자에갇혀죽음을기다리는고양이앞에서설중이는자신의모습을마주한다.설중이는상자안에서탈출하려고몸부림치는고양이를보며깨닫는다.기다리는술래는바보일뿐이라고.설중이는아빠를직접찾아나서기로결심한다!

▶아이들의상처와치유의과정담은묵직한이야기
1인칭주인공시점으로전개되는이야기는뇌성마비장애아‘설중이’가화자다.설중이는아동일시보호소에서지내며아빠가데리러오기만을애타게기다린다.그런가운데보호소아이들과얽히며,주변과이웃을돌아보고더불어자신을돌아보며우정의가치를깨닫고깊은상처도치유해간다.
그동안서사성강한선굵은작품으로독자들을만나온작가유타루의고학년동화다.곳곳에배치된절묘한비유와상징,섬세한묘사,잘짜여진구성은단단하고묵직한문학작품의힘을느낄수있다.곱씹으며읽을수록새로운감동을만날수있는건물론이다.

▶절망과슬픔속에서웅크리고있는아이들에게이정표제시!
나는라면을싫어한다.끓이지않은라면은끔찍하다.뱀도곱슬머리도마찬가지다.
그것들은모두구불구불하고배배꼬여있다.나는그게싫다.
정말이지너무싫다._본문중에서

설중이는태어날때부터뇌성마비를앓고있어몸은뒤틀려있고,말은어눌하다.엄마는일찍세상을떠나고,새엄마는집을나가버리고,아빠는두달동안전화한통없다.이곳일시보호소에서함께지내는아이들은설중이를“꽈배기”라고놀려대며가까이하지않는다.그럴때마다설중이는일부러몸을더세차게흔들어댄다.쇼핑센터앞의“춤추는바람인형”처럼.스스로외톨이를자청하는설중이는이막막한현실을어떻게헤쳐나갈까?
가정형편상아동일시보호소에서지내는달찬이는자신의햄스터가설중이때문에사라졌다며설중이를때려눕히고,반성문을쓰게된다.달찬이의반성문엔딱한줄이써있다.

“하나님은내게뭘선물했을까?”_본문중에서

작가는달찬이의‘햄스터도난사건’을큰축으로이야기를끌고가며세상에태어난자체가원망스럽다는설중이와달찬이,깊은상처속에서홀로웅크리고있는독자들앞에이정표를세워준다.

남의아픔을들여다보는것은나자신의아픔을들여다보는일이라고생각합니다.
남의상처를이해하려고노력할수록내안의상처도그만큼아물어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아물어가는상처너머에서는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요?
소망과기쁨과사랑이늘힘차게손짓하고있으리라믿습니다.-〈작가의말〉중에서

▶흡인력있는이야기로용서와화해,희망과용기를말하다!
반성문사건을계기로설중이와달찬이는사라진햄스터찾기를함께한다.둘은잿빛고양이가햄스터를물고갔다는증거를찾아내고,고양이를찾아나선다.그러던중달찬이는가족의품으로돌아가고,설중이는홀로남아고양이에대한복수를감행한다.설중이는급기야고양이를잡아남몰래상자안에가둔다.어느날설중이는고양이의절망에빠진눈동자앞에서자신의모습을본다.

상자에갇혀죽음을기다리는고양이!아빠에게버림받고보육원으로갈날을
기다리는나!(…)고양이와나는다를게하나도없었다.(…)더이상두려움도,
절망도느끼지못하는눈동자!_본문중에서

고양이가굶주린채죽기만을기다리던설중이는“상자밖으로탈출하려고온힘을다해몸부림치던”고양이를보며깨닫는다.자신은고양이처럼최선을다하지않았다는사실을.이대로있으면하나도나아질게없다는사실을.새엄마와아빠를원망하고,자신의처지를비관만했다는사실을마주한설중이는아빠를이해해보려고노력하고,아빠를직접찾기위해보호소문을용기있게나선다.

지금까지나는줄곧술래나마찬가지였다.그런데도한번도아빠를찾아보려고
하지않았다.술래인데도아빠가오기만을기다렸고,고작한것이라고는
낡아빠진수첩에적힌번호로전화한것뿐이었다._본문중에서

작가는설중이가아빠를만나게되는지어떤지,그결과는독자들의판단에맡겨둔다.부모에대한미움과증오로가득했던설중이가아빠를걱정하고아빠를찾아나서는설정자체만으로용서와화해,희망과용기를전하는데무리없다.

▶아이들의슬픈현실을담담히그려내깊은울림을전하다!
흰눈이밤송이처럼내가슴을쿡쿡찔러대는것같았다.
하늘에서셀수도없는밤송이들이나를향해펑펑쏟아지는것같았다._본문중에서

흰눈을아름답다고느끼지못하고“더럽고따가운밤송이”같다고여기는설중이,폭력아버지를둔꿈틀이,미술시간에‘돈’만그리는손큰아이,가정형편때문에잠시보호소에맡겨진달찬이…….아동일시보호소에서생활하는아이들은따뜻한가정안에서엄마아빠의사랑을받고구김없이밝게자라야마땅함에도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이먹먹한사연을안고살아간다.동화속구현인물이지만우리주변에서누군가겪고있음직하다.
작가는자신의상처를꽁꽁싸맨채누구에게도들키지않으려는외로운우리아이들,천진한눈으로세상을밝게바라볼틈도없이사방의벽에갇혀어둠속에서혼자탈출구를찾고있는우리아이들의현실을담담히그려내깊은울림을준다.그림작가오승민의힘있는붓질과글너머의상징성을구현한그림도그깊은울림에보탬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