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17.91
Description
키워드로 명작을 감상하는 창의적인 미술 감상법!
이명옥 관장과 함께하는 창의적 미술 읽기『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이 책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칼럼 ‘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중 일부를 모아 엮은 것이다. 우리가 미술시간에 배웠던 명작들을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고 키워드를 통해 명작을 즐기며 창의적인 생각과 융복합 능력을 갖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명작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1장에선 서명, 손가락, 입 모양 등과 같이 그동안 간과해 왔던 키워드에 주목하며 명작을 바라본다. ‘로레토의 성모’에서 성모의 맨발에 담긴 뜻을 알게 되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해석과 다른 해석이 나올 것이다. 또한 2장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 움직임, 속도감, 크기 등에 주목한다. 3장은 새나 벌레의 시점으로 그린 그림, 거울을 이용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고전실험 작품에서 미술사, 정치사, 문화적 측면까지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명작의 가치와 창의적인 관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


-2014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2014년 3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선정

저자

이명옥

저자:이명옥
한국문화·예술계의뛰어난기획자이자베스트셀러작가로,현재사비나미술관장,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과학문화융합포럼공동대표를겸하고있다.이명옥은미술을바탕으로다양한분야와의융합을선보이는작가로잘알려져있다.『명화속신기한수학이야기』『명화속흥미로운과학이야기』『명화경제토크』등을통해예술분야에서는잘다뤄지지않았던주제들을처음으로명화해설에도입하여수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으며,명화를통한고품격자기계발서인『아침미술관1,2』『그림읽는CEO』등으로대가들의작품에담긴창조의조건을제시하여독자들에게새로운통찰의장을선사하기도했다.이번에출간한책은미술관장으로서오랫동안쌓아온큐레이션의노하우를모두담은책이다.그림을사랑한시간만큼시를사랑해온그는,독자들에게처음으로직접큐레이션한28편의시를소개한다.그가큐레이션한시는삶과죽음,사랑,일상까지,삶전체를아우르며우리자신도몰랐던우리의진짜얼굴,차마말하지못하고묻어버린감정들,깊숙이숨겨버린그리운기억들을새롭게끄집어내어보고느끼게해준다.또한,서로다른분야간의크로싱과융합을선보였던저자답게,해당시와연계된그림,소설,영화,음악,철학등다양한분야의텍스트를통해시를입체적으로설명하며시의메시지를전달한다.

목차

들어가며_미술은다른눈으로세계를보고경험하는것

01미술에서보이는것들,재발견하기
_그림의이름표,서명
_반고흐는왜빈센트라고서명했을까?
_손이가진다양한표정
_검지가전하는무수한말들
_발의메시지
_입모양이전하는두려움과슬픔
_그림속의또다른주인공,그림자

02미술에서안보이는것들,경험하기
_그림에서들려오는소리
_그림은음악도연주한다
_움직이는그림
_미술은속도감도표현한다
_그림속의리듬
_반복그림에숨어있는의미
_그림의주인공,크기
_크기를키우면예술이된다
_생각을눈에보이게만들기

03미술과세상의고정관념,벗어나기
_상상하는대로현실이되다
_때로는새나벌레가되어바라본세상
_창작의중요한도구,거울
_페르메이르그림에서17세기유럽의지정학읽기
_최초의명화달력은기도서였다
_액자도엄연히작품!
_왕실의중매쟁이가된초상화
_고도의정치선전물이된최고권력자의초상화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창의적이되려면다른관점을가져라
“천재란남보다능력이뛰어난사람이아니라남과다르게생각하는사람”이라는말이있다.구성원들사이에서소위‘튀는사람’을좋아하지않는문화적분위기때문에,그동안우리사회는창의적인인재를적극적으로키워내지못했다.그러나21세기에들어와모든분야에서창조성이중요해지면서상황은변했다.이제남들과다른눈을가지고세상을새롭게해석할수있는사람이필요하다.
그런인재가되는지름길은무엇일까?타분야에비해상상력과창의력이가장우선시되는예술과친해지는것이다.하지만기존의미술책에서얻을수있는명작들에대한정보는낯설고어려우며우리와는전혀상관없는세상의이야기같기만하다.그러나상상력과창의력은지능이높거나재능이탁월한사람들의전유물이아니다.우리가가지고있는평범한지식도관점을바꾸거나지식들간의참신한결합을통해완전히새롭고유용한정보로변신시킬수있다.
이책은우리가미술시간에배웠던명작들을이전과는다른시각에서해석하고융합하고상상한다.이를위해저자가내세운방법은‘키워드(keyword)’로즐기는미술감상법이다.즉작품에서핵심이되는키워드를뽑은다음,그키워드가담긴다른여러미술작품들을함께감상하고키워드부분을확대한부분도판을원작과비교하는것이다.이러한방법은독자로하여금단순히명작을감상하고그에관한지식과정보만을얻는수동적인감상자가아니라적극적인참여자가되도록한다.
제시되는키워드는서명,손가락,발,입,그림자등미술을대할때눈에보이는요소들부터소리,음악,움직임,속도,리듬,크기,생각등눈에안보이는요소들,그리고미술과세상에대한고정관념에서벗어난새로운관점까지다양하다.이러한키워드에따라명작을감상하다보면미술뿐아니라세계를바라보는시각마저달라져있음을깨닫게될것이다.

미술에서보이는것들,재발견하기
작품을감상할때우선주목하게되는것이눈에보이는요소다.그러나대개는미술사에서중요하게언급되었던부분에만주의를집중하게된다.이지점에서잠시멈춰서내눈을믿고내마음이진짜로궁금해하는점들에대해“왜?”라는질문을던져보자.왜에곤실레의1912년작「자화상」에는화가의서명이소매에숨겨져있으며,왜반고흐는‘반고흐’라는성대신‘빈센트’라는이름으로서명했을까?고야의「1808년5월3일」에그려진사람들과다빈치의「암굴의성모」에등장하는인물들의각기다른손모양은무엇을의미할까?또미켈란젤로의「아담의창조」에서검지를맞대고있는신과아담의모습은,영화「E.T.」에서검지로우정을나누는주인공과외계인의교감장면과무슨관계가있을까?이책의출발점이바로이러한‘왜?’라는질문들이다.
이책의1장에서는서명,손가락,발,입모양,그림자등과같이언뜻평범한것같지만사실은그동안간과되어왔던키워드들에주목한다.
‘발의메시지’편에서는카라바조의「로레토의성모」,렘브란트의「돌아온탕자」,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김준의「문신신발」을통해미술에나타난성스러운발,용서의발,자유의발,장식적인발을소개해준다.이중에서카라바조의「로레토의성모」는제작당시에는성모를동네아낙네처럼표현하여욕되게했다며심한반발을불러왔던작품이다.그러나이책을따라‘발’이라는키워드로작품을해석해보면깊은감동이밀려온다.성모는아기예수를안은채계단에서서,땅바닥에무릎을꿇고있는노부부를인자한눈으로내려다보고있다.성모도,늙은남자도맨발이다.그런데관객의눈에가장잘띄는화면맨앞에그려진늙은남자의발바닥이너무더럽다.화가는왜성모의발을신발없이맨발로그렸으며,늙은남자의발바닥에낀때를강조해서표현했을까?노부부는오직성모를만나겠다는희망을품고그멀고험난한길을맨발로걸어서이곳까지왔다.성모가자신들의고통스러운처지를동정하고절망에서구원해주리라고진심으로믿고있었기때문이다.그런노부부의마음을헤아린듯이성모는그들처럼맨발로서있다.이그림속의성모는인간세계를초월한신성하고고귀한존재가아니라인간적인기쁨과슬픔,고통을이해하는친근한이웃과같은존재다.
‘입모양이전하는두려움과슬픔’편에서는니콜로델라르카의「죽은그리스도를애도함」,뭉크의「절규」,프랜시스베이컨의「벨라스케스의‘교황인노켄티우스10세의초상화’연구」,피카소의「게르니카」를‘입’이라는키워드로해석해낸다.이가운데,베이컨의그림은벨라스케스의교황초상화에서모티프를얻은것으로,고문당하는사람처럼울부짖는교황을표현해서큰이슈가되었던작품이다.고통과공포를견디지못해비명을내지르는교황의입은육체를가진인간이폭력앞에서얼마나무력한존재인지,또인간의역사에서반복되는전쟁과살육이얼마나잔혹한것인지를보여준다.이렇게입모양을통해인간의감정에호소하는작품들,특히뭉크의「절규」는「전함포템킨」,「스크림」,「싸이코」,「샤이닝」과같은영화에도영향을미쳤다.

미술에서안보이는것들,경험하기
2장에서는눈에는안보이지만작품에서분명히느껴지는키워드들,즉소리,음악,움직임,속도감,리듬,크기,생각을통해미술을이야기한다.
‘그림에서들려오는소리’편에서는데이비드호크니의「풍덩」,로이릭턴스타인의「꽝!」과「타카타카」,김호득의「아」가소개된다.특히호크니의「풍덩」은시각적으로주목할만한요소를최소화하되색채와기법,구도를조화시켜귀로듣는소리를눈을통해느낄수있도록한탁월한작품이다.화면에는캘리포니아에서볼수있는집,수영장,다이빙보드,야자수가그려져있다.수영장의수면에서는물보라가일고있지만정작다이빙하는사람은보이지않는다.만일물에뛰어드는사람이그려졌다면관객은그모습에시선을빼앗겨상상의귀로‘풍덩’소리를듣는데방해를받을것이다.호크니는관객의모든감각이‘풍덩’소리에만집중하도록사람을그리지않은것이다.
‘그림속의리듬’편에서는마티스의「붉은조화」와「폴리네시아바다」,이희중의「포도와동자」,몬드리안의「브로드웨이부기우기」,잭슨폴록의「가을의리듬」을통해미술이어떻게리듬을표현하고있는지를살펴보고있다.기하학적추상을탄생시킨화가몬드리안의대표작인「브로드웨이부기우기」는딱딱한직선과사각형만으로재즈음악의빠른리듬을표현해냈다.이그림은높은빌딩과화려한네온사인이빛나고‘옐로캡(yellowcab)’이라고불리는노란택시들이달리는뉴욕의시가지를템포가빠른재즈곡인부기우기의리듬에빗대어그린것이다.몬드리안은어떻게직선과사각형만으로재즈의빠른리듬감을표현했을까?그비밀은색채의성격에따라달라지는시각적반응에있다.우리의눈은휘도대비(밝기의차이에따라나타나는대비효과)가큰색채배열은선명하게인식하는반면,반대의경우에는잘인식하지못한다.몬드리안은이러한특성을이용해노란수직선과수평선안에빨강,파랑,노랑의사각형과회색사각형을배치했다.다시말해,노랑과휘도대비가큰색인빨강,파랑사각형들사이에휘도대비가적은색인회색사각형을일정하게배치하여,각사각형들이가로와세로로리드미컬하게나타났다사라지는착시효과를만들어낸것이다.이를통해재즈음악의빠른박자와짧고경쾌하게끊어지는리듬감을창출했다.

미술과세상의고정관념,벗어나기
3장에서는우리의고정관념을깨는키워드들로구성되어있다.상상을현실화한작품,새나벌레의시점으로그린그림,거울을이용한작품,제작당시인17세기유럽의지정학을파악할수있도록해주는페르메이르의그림,한때기도서역할을했던최초의명화달력,작품만큼중요한액자,때로는중매쟁이가,때로는고도의정치선전물이된초상화등이소개된다.
‘상상하는대로현실이되다’편에서는마그리트의초현실주의그림들과세계적인건축가그룹MVRDV가설계한‘공중부양’아파트인보조코(WoZoCo)가소개된다.마그리트의독특한상상력은이책에소개된일화를통해짐작할수있다.치즈를사기위해식품가게에들른마그리트는진열대에있던치즈를주려는점원에게다른것을달라고요구한다.점원이다똑같은치즈라고말하자마그리트는이렇게대답했다고한다.“다똑같지않아요.진열장에있던치즈는하루종일사람들이지나가면서쳐다봤던거니까.”
이처럼아이의눈으로세상을보았던마그리트는현실세계에서는불가능한현상을그림에담았다.「피레네산맥의성채」에서는거대한성채와육중한바위가바다위의허공에떠있으며,「아르곤의전투」에서는무거운바위와가벼운구름이나란히하늘에떠있다.마그리트의그림은인간의경험과지식에모순되는상황을일부러연출하면서호기심을자극하고상상력을작동시킨다.이러한전략은영화「아바타」와애니메이션「천공의성라퓨타」에반영되었다.
‘때로는새나벌레가되어바라본세상’편에서는드가의「스타무용수」와「페르낭도서커스의라라양」,정선의「금강전도」와「박연폭포」와「인왕제색도」를통해시점의다양성을논한다.특히정선의「인왕제색도」는국보제216호로,한화면에두가지시점을적용하여‘청와대뒷산’인인왕산을담아낸명작이다.여기서두시점이란새처럼위에서아래를내려다보는시점인부감법과벌레처럼아래에서위를올려다보는시점인고원법이다.자연을미화시킨관념산수화를그리던당시의조선화가들과는달리,정선은우리나라의산천을사실적으로묘사한진경산수화를창안했다.직접발로뛰면서경험한이땅의아름다운산천을생동감있게화폭에담기위해「인왕제색도」에서새와벌레의시점을함께활용한것이다.

고전에서실험적작품까지,미술사에서정치-사회-문화적측면까지
이책은다빈치의그림이나미켈란젤로의천장화같은고전작품뿐아니라,샘테일러우드(SamTaylor-Wood,현재는재혼으로이름이샘테일러존슨으로바뀜)의사진이나론뮤익(RonMueck)의조각처럼현재미술계에서주목받고있는실험적인작품까지다양한시대와장르를아우르고있다.특히생존작가인경우,작가의작품을관리하는미술관이나에이전시에바로연락하여저작권료를지불하고작품이미지사용을허락받았다.덕분에이책은고해상도의도판이미지를제공하고있다.
또한이책은미술의상상력에서영향을받은영화와애니메이션,미술작품과관련있는문학작품,더나아가작가의심리분석과당대의정치,사회,문화에대한정보까지담고있다.이렇게하나의키워드를통해관련없어보이는여러작품들을연결하고미술을타장르들과융합시키는과정에서명작은새롭게해석된다.이책을읽고나면미술수업때배웠지만잘안다고는말할수없었던명작들의가치에눈뜰것이다.그리고세상을이해하는눈도달라져있음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