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힘 빼기의 기술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15.14
Description
유연한 사고방식이 가져다주는 유쾌한 일상!
SK텔레콤 ‘현대생활백서’,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외 수많은 히트 광고의 카피를 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에세이 『힘 빼기의 기술』. 《월간 에세이》, 《대학내일》,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등에 기고한 단편들과 과거에 기록해두었던 수필들 가운데 저자가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를 모아 엮은 책으로, 힘을 뺀다는 것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책의 1부는 저자가 여기저기에 기고하고 틈틈이 작성해두었던 일상 수필로, 2부는 남미 여행을 떠났을 때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대전화도 없이 남미로 떠났던 터라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당시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자 블로그에 남겼던 기록들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뽑았다. 환경이 따라주어 현지에서 편안하게 쓴 글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속을 부글거려가며 쓴 글도 있고, 숙소의 공용 컴퓨터에서 한글 입력 사이트를 통해 쓴 글도, 친구의 넷북이나 아이팟으로 쓴 것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마감이나 위대한 목적을 갖지 않았던 이야기. 이런 소박한 뜻을 담아 썼기에 언제 봐도 기분 좋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면 웬만하면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저자의 삶의 방식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글을 쓴 시점이나 주제, 기고한 매체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힘을 빼고 물 위에 둥둥 떠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 온몸에 힘이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는 “힘내라!”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때는 힘을 더 소모하지 말고 온몸에서 힘을 뺀 채 둥둥 떠 있어야 한다. 계속 힘을 내려다간 결국 가라앉고 만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속도감이나 허세, 걱정, 치열함에서 벗어나 힘을 쭉 빼고 삶을 더 경쾌하고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읽는 동안 모두 함께 책이라는 공간에 모여 글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문학평론가 황현산, 이병률 시인, 그리고 저자의 동거인이자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의 황선우 에디터의 추천사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저자

김하나

김하나는부산해운대해수욕장바로앞에서어린시절을보냈고이젠서울에서산기간이더길다.직업인생의대부분을카피라이터와브랜드라이터로지냈으며반년동안남미여행을다녀오고나서어느날첫책을쓰기시작했다.세번째책인이책을통해서는‘수필가’라는말이자신에게따라붙기를은근히바라고있는데그이유는본업보다더느슨하고더진실하며더좋은직업같아서다.정확히는번역가김명남님이어느겨울날툭던진‘실내수필가’라는말이쏙맘에들었다.실외작가이자행동주의자헤밍웨이와는정반대되는지점에서,무릎위에고양이를올려놓고사부작사부작글을쓰다말다하는모습이그려지기때문이다.바쁘고치열하게살지않을수있다면웬만하면그랬으면좋겠다.사람하나,고양이네마리와함께살고있으며자신의친구들을‘세계최고의친구들’이라고생각한다.인생에서가장중요한행위는산책이라고믿는다.
아이파크,tvN,허핑턴포스트코리아,숨37등의브랜딩을맡았고,SK텔레콤‘현대생활백서’,네이버‘세상의모든지식’외수많은히트광고에카피를썼다.창의성과카피라이팅에대한자신의생각을많은사람과나누기위해열심히강의를하고,다수의매거진에칼럼을기고하고있다.《당신과나의아이디어》,《내가정말좋아하는농담》을지었다.

목차

프롤로그_만다꼬
Part1가까이에서
나의국어경찰아버지
친구들은사회적정서적안전망
모험가고양이의가출
충고하지말라는충고
돈을갈퀴로긁는사람
보답은릴레이로
힘빼기의기술
최고로좋은때
연애가망해도인생은남는것
오른쪽귀에연필을꽂고
쿠판디스이야기
취미는절교
내인생의첫고양이
라면과개똥과기품
실연의손익분기점
어머니의연애비결
내가나사좀조여봐서아는데
유고,위해브어카
엄마의전축
사시미칼같은도구
하늘같은후배
노랑이구조작전
내가살면서가장많이읽은책
Part2먼곳에서
가만있자,그돈이면
나를남미로등떠민사람들
벨로주1
벨로주2
유선생님
니,파타고니아가봤나?
피묻은발자국의정체
린다비스타,보시기에좋았더라
하쿠에게
당신이나를사랑하는날
관점과태도
온기
국립탱고아카데미
아르헨티나의복화술사
초보자와전문가
네루다의검은섬
인간이만든것
우유니의프란스
양념치킨은어디에있는가
악마의목구멍
팬심
해변의삶
페르난두
때묻은발
클라우지우
다비드
서퍼보이
사막의밤

출판사 서평

어떤목적도내비치지않으면서꼬박꼬박할말을다하고,
어떤욕심도부리지않으면서사람을오래붙잡아두는글,
그래서지극히일상적이면서도초현실적효과를거두는글,
나는이런글을쓰고싶어했다.
-황현산(《밤이선생이다》저자,문학평론가)
한번쯤간절히말걸고싶어지는사람은이런사람이아닐까.
이차분함,이의연함,그안의뜨거운결.그리고도정신적인힘줄.
이책은그래서참좋다.
-이병률(《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저자,시인)
가훈이나좌우명이있으신지?없다면다음의...
어떤목적도내비치지않으면서꼬박꼬박할말을다하고,
어떤욕심도부리지않으면서사람을오래붙잡아두는글,
그래서지극히일상적이면서도초현실적효과를거두는글,
나는이런글을쓰고싶어했다.
-황현산(《밤이선생이다》저자,문학평론가)
한번쯤간절히말걸고싶어지는사람은이런사람이아닐까.
이차분함,이의연함,그안의뜨거운결.그리고도정신적인힘줄.
이책은그래서참좋다.
-이병률(《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저자,시인)
가훈이나좌우명이있으신지?없다면다음의이야기를한번참고해보면어떨까?여기에정말멋진가훈이자좌우명이하나있다.바로‘만다꼬?’다.‘만다꼬’라는말은‘뭐하러’,‘뭐한다고’,‘뭘하려고’등에해당하는경상도사투리다.어린시절,김하나작가는집의가훈을적어오라는숙제를받고아버지의지시대로‘화목’이라고적어갔지만(집의화목을가장자주깨트리는아버지가할말은아닌듯했단다)시간이지나불현이‘만다꼬?’가우리집의진짜가훈이아니었나하는이야기로《힘빼기의기술》의포문을연다.
“난꼭그자리에오르고말거야.”“만다꼬?”
“우리회사를세계1위회사로만들겁니다!”“만다꼬?”
이처럼경상도특유의살짝핀잔주는뉘앙스를띈‘만다꼬’라는말은결연한의지나기백의빈허리를푹쑤시는마력이있다.하지만조금만시선을달리해보면이‘만다꼬?’야말로인생에반드시필요한질문임을알수있다.잠시김하나작가의이야기를들어보자.
‘우리가족은이말을정말자주사용해왔다.나는한동안‘만다꼬’가싫었다.내가생활에꼭필요하지않은뭔가를해보고싶다고말하면부모님은여지없이“만다꼬?”라고되물었다.(……)그러나나이가더들어서독립을하고나니‘만다꼬’는인생에있어중요한질문이었다.선택의기로에서또는사는게힘에부칠때면‘만다꼬?’라고스스로에게물어볼필요가있었다.왜이것을하는가?무엇을위해이렇게사는가?나는이것을진정원하나?아니면다들그렇게하니까떠밀려서하는건가?내안에내재된‘만다꼬?’에대한대답을찾으면서나는내가원하는삶이무엇인지에대해짚어보게되는거였다.그리고나도모르게불필요한부분에쏟고있던힘을거두어들일수있었다.’
《힘빼기의기술》이라는제목에서느낄수있는것처럼그녀가펼쳐놓는이야기들은늘우리를감싸고있는속도감이나허세,걱정,치열함과는거리가멀다.“그래도열심히살아야하지않을까요?”라고묻는이도있겠다.하지만힘들어하는이에게응원의뜻을담아“힘내라!”라고말하기보다차라리“힘빼라!”라고말해주는게나을때도있지않은가?물속에서수영하다온몸에힘이빠져허우적대는사람에게는“힘내라!”라고하면안된다.그때는힘을더소모하지말고온몸에서힘을빼둥둥떠있어야한다.계속힘을내려다간결국가라앉는다.
꼭이‘만다꼬’를적용해보지않아도김하나작가의글을읽다보면힘을뺀것들의매력을느낄수있다.그녀가이야기하는레인코트를입고산책하는강아지,음치가수의유쾌한공연,콧노래를흥얼거리며하는설거지에는사람의눈길을끄는무언가가있다.이쯤되면정말궁금해지기시작한다.만다꼬다들그래뛰가야됩니꺼?힘을뺀것들이이렇게완벽한데말입니다.
설거지나고양이구경을주된일과로파자마차림인채
하루를보내나싶다가도김하나의생각은아주멀리까지다녀온다.
인생의작고큰것,중요하고사소한것을뒤집어
자기식으로다시배열한다.
삶의리듬은그렇게약박에서생겨난다.
-황선우(패션매거진[더블유코리아]피처에디터,김하나의동거인)
이책의1부는김하나작가가여기저기에기고하고틈틈이작성해두었던일상수필로,2부는남미여행을떠났을때의기록으로구성되어있다.특히2부여행기는휴대전화도없이남미로떠났던터라친구,가족들에게안부를전하기위해블로그에남겼던기록들중가장의미있는것을뽑았다.환경이따라주어현지에서편안하게쓴글이있는가하면인터넷이터지지않아속을부글거려가며쓴글도있고,숙소의공용컴퓨터에서한글입력사이트를통해쓴글도,친구의넷북이나아이팟으로쓴것도있다.마감이있는것도아니고그저친구,가족들에게안부를전하기위해쓴글인데도이토록성실하게,심혈을기울여방대한양의글을작성한이유는소중한사람들에게어떻게든당시의이야기들을들려주고싶었기때문이었으리라.
좋아하는사람들에게어떻게든들려주고싶었던이야기.마감이나위대한목적을갖지않았던이야기.이런소박한뜻을담아썼기에그녀의글들은늘선선하고언제봐도기분이좋다.이것이바로힘을뺀것의매력이아니던가.위대한꿈을품고있지않아도멋이있는글과사람.그래.한번쯤간절히말걸고싶어지는사람은이런사람이아닐까.이병률시인이이글을읽고말한것처럼말이다.
편집후기
“예쁘고기분좋은책을만들어보십시다”
2016년8월의어느날.김하나작가와새책을같이만들어보자는이야기를얼추마무리지은날의일이다.기억하시는지?2016년의여름은참으로더웠다.그해하상욱시인의표현을빌자면‘그래도추운것보다는더운게낫지라는말을다시는하지않겠다’라는맹세를할정도의더위였다.그런데그날은달랐다.출구없는사우나같았던한여름의폭염이걷히고아이스커피에떠있는살얼음처럼기분좋은서늘함이공기사이사이에박혀있는듯했다.점심을먹고회사주위를한바퀴도는데살짝건조한이른가을의바람이펑퍼짐한여름옷사이를드나들었다.그날오후,김하나작가는이메일로앞으로의일정에대해이야기하며마지막으로이렇게덧붙였다.
‘모두가날씨이야기를할만한날입니다.멋진바람즐기시길.’
나만을위한그카피에빠져한동안멍하니있었다.그문장에는누가들어도잠시숨을멈출만한멋이있었다.이런글이바로카피구나.그리고메일을닫자마자열어본N포털사이트에는‘날씨’가실시간검색어6위에올라있었다.정말모두가날씨이야기를할만한날이었다.나는아직도그날의공기를생생히기억한다.그리고이책이나올때가되니당시의계절이다시찾아왔다.
우리는이메일과메신저를통해작업틈틈이이야기를나누었다.그날의주제가무엇이었든,그녀는이야기끝에늘나에게이렇게말했다.
‘예쁘고기분좋은책을만들어보십시다.’
과연그말처럼내앞에떨어진김하나작가의글들은늘기분이좋았다.유쾌한이야기도,감동을주는글도,슬픈이야기도있었지만그글들은무엇으로도대체불가능한새로운맛과멋이있었다.온도도느낌도제각각이지만늘우리를기분좋게하는포인트가있는사계처럼말이다.
이전회사에서작업한에쿠니가오리의에세이중이런글이있었다.
‘행복은충전식이다.좋은음악을듣거나맛있는음식을먹으면행복을충전할수있다.’

(주당인작가처럼나역시맥주로녹아가는뇌를가진탓에내가편집한책이지만정확히뭐라고적혀있는지는기억나지않는다.)그동안나는힘든일을겪을때마다에쿠니가오리의말을떠올리며좋은음악을듣고,맛있는음식을먹고,재미있는영화를보며행복을충전해왔다.그리고충전된행복을무기삼아코앞에다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