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놀이
Description
《느긋한 돼지와 잔소리꾼 토끼》와 《둥!》에 그림을 그린 그림책의 거장 초 신타.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화려한 색채가 떠오른다. 2005년 암으로 타계한 이후 일본 공공도서관에 작은 추모 코너가 생기고 추모 전시회가 꾸준히 열리는 등 그림책 세계에 공헌한 그의 업적을 기리며 독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사람놀이』는 두 사람이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로도 특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사람놀이’일까? 표지 가득 동물들뿐이니, 동물들이 사람 흉내를 내며 놀겠지 하고 짐작이 간다. 그래도 두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갈지(과연 사람놀이를 어떻게 할지!), 또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저자

기무라유이치

지은이:기무라유이치(木村裕一)
1948년일본도쿄에서태어나타마미술대학교에서공부했습니다.어린이책을집필하는한편희곡,만화,작사,강연,텔레비전유아프로그램등여러분야에서활약하고있습니다.지금까지펴낸책이600권이넘고,그중일부는다양한언어로번역되어세계적으로사랑을받고있습니다.『폭풍우치는밤에』로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과산케이어린이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는<폭풍우치는밤에>시리즈와『흔들흔들다리에서』,『구덩이에서어떻게나가지?』,『나들이』,『엄마~~~아!』등이있습니다.  

그림:초신타(長新太)
도쿄에서태어나지금도그곳에서살고있다.1959년에는《수다쟁이계란말이》라는책으로문예춘추만화상을받았고,1981년에는《양배추군》으로그림책일본대상을,1984년에는《코끼리알말이》로소학관회화상을받았다.《바늘부부,모험을떠나다》에서작가는바늘,시침핀,가위,청소기같은물건에생명력을불어넣어주고있다.  

옮긴이:한수연
한양대학교일어일문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일했으며,지금은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어린이책에관심이많고어린이의눈높이에맞는번역을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우리말로옮긴책으로는《한입에덥석》,《개구리의낮잠》,《나하고놀자》,《누구젖?》들이있다.  

출판사 서평

동물의눈으로본사람사는세상!
통쾌한유머안에담긴따끔한메시지가우리를되돌아보게한다.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선정도서

독특함으로뭉친두작가의만남-키무라유이치와초신타

언제나생각하지못한설정을만들고거기서부터이야기를풀어가는작가키무라유이치.어둠속에서서로를모른채염소와늑대가친구가된다는<가부와메이이야기>시리즈는큰감동을주며우리에게키무라유이치라는작가를아로새겼다.《바늘부부,모험을떠나다》,《둥!》에그림을그린그림책의거장초신타.이름만들어도저절로화려한색채가떠오른다.2005년암으로타계한이후일본공공도서관에작은추모코너가생기고추모전시회가꾸준히열리는등그림책세계에공헌한그의업적을기리며독자들은안타까운마음을달래고있다.
《사람놀이》는두사람이함께작업했다는사실로도특별한기대감을갖게한다.그런데왜하필‘사람놀이’일까?표지가득동물들뿐이니,동물들이사람흉내를내며놀겠지하고짐작이간다.그래도두작가가어떻게이야기를풀어갈지(과연사람놀이를어떻게할지!),또무엇을얘기하고싶은것인지자못궁금하다.

유쾌하면서도날카로운풍자
숲속에홀연히버스한대가지나가자,동물들은사람사는마을에대해궁금해한다.잘난척하기좋아하는고양이노라는사람들이어떻게사는지알려주겠다며동물들에게‘사람놀이’를제안한다.놀이라는말에모두잔뜩기대감에부푼다.그래서동물들은횡단보도,철도건널목,지도,심지어는양변기까지된다.이렇게해서사람들이어떻게사는지알수있는것은아닌데말이다.놀이를하는데,신난건노라하나뿐이다.결국동물들은이런저런흉내아닌흉내를내고는나자빠진다.
살짝비튼시선에서사람세상을바라본다는설정도재미있지만,단순히머릿속으로상상하는것과달리,이렇게저렇게직접몸으로해본다는것(사람이아니라주로사물이되기때문에전혀다른결과를불러일으켰지만!)도독특하다.하지만역시키무라유이치의풍자가빛을발하는곳은마지막이다.사람들이사는마을이‘아프고’‘간지럽고’‘맛없고’‘창피하고’‘무겁고’‘피곤하고’‘어지럽고’‘기분나쁜곳’이라는동물들의말이약간의오해에서비롯되기는했어도,아니라고틀렸다고단정지을수없다는사실.그렇지만지나치게우울하거나비관적이지않다.부리나케숲으로달려가는동물들이나뒤에서마구소리를지르는노라의모습이유쾌하기까지하다.그렇기에곱씹을수록더씁쓸한법이리라.

강렬한색이그리는역동적캐릭터
초신타는《사람놀이》에서도특유의유머와화려한색채들을선보인다.과장된동물캐릭터의역동적인표정과동작들은글을한층돋보이게한다.특히시종일관우쭐대는얼굴로이런저런일들을시키는고양이노라나간지러움을참을수없어반달눈을하고침까지흘리는소의모습에서는웃음을터트리지않을수없다.게다가거친듯하면서도춤을추듯부드러운붓터치는여전하다.
이렇듯자유롭고대담한붓터치와강렬한색감으로창조된초신타의그림세계는어른,아이할것없이열렬히빠져들게한다.곳곳에유머가잔뜩배어있기때문일것이다.“빵을부풀게하는이스트처럼그림책에는유머가필요하다.”는말만보더라도그가얼마나유머를중요시하는지알수있다.빵만드는사람이이스트를가지고빵반죽을부풀리듯이,초신타는유머를토대로마음가는부분을다양하게변화시키면서맛깔스러운그림책을만들어내는것이다.
두거장이함께만든,이책의메시지가아이들이이해하기에어렵다고생각할수도있겠다.하지만다른사람이나물건을흉내내는것은아이들이가장좋아하는놀이중하나다.또굳이험난한세상살이에초점을두지않더라도화려한색감이나개성넘치는동물캐릭터들은물론,동물들의행동하나하나가재미를주고있다.그렇다면충분하지않을까.아이들이즐겁게이책을보는것,그것만큼두작가가바라는것은없을테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