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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영

방송작가로활동하며어린이프로그램을만들다동화의매력에빠졌습니다.2006년푸른문학상과황금펜아동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살아나면살아난다》로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절대딱지》로열린아동문학상을받았습니다.쓴책으로《멀쩡한하루》,《크리에이터가간다》,《아주특별한책잔치》,《미운멸치와일기장의비밀》,《우리반갑질해결사》,《김따러가는날》,《귀신선생과공부벌레들》,《비밀가족》,《꿈꾸는모시와힙합삼총사》,《우리책직지의소원》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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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모티브로쓴10대들의생존기
마음을송두리째무너뜨리는르포소설
1분도안되는짧은순간,붕괴된건물
“세상에혼자버려졌다.
내편은모두사라졌다.
나는어떻게살아갈수있을까.
나는다시살아갈수있을까?”
***
■한순간에무너진10대들의평범한삶,
감정의소용돌이를섬세한묘사로그린빼어난소설
소설은삼풍백화점참사의뼈대를따라가며,사고를둘러싼다양한사람들의상처와고민그리고치유과정을실감나게담고있다.1995년6월...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모티브로쓴10대들의생존기
마음을송두리째무너뜨리는르포소설
1분도안되는짧은순간,붕괴된건물
“세상에혼자버려졌다.
내편은모두사라졌다.
나는어떻게살아갈수있을까.
나는다시살아갈수있을까?”
***
■한순간에무너진10대들의평범한삶,
감정의소용돌이를섬세한묘사로그린빼어난소설
소설은삼풍백화점참사의뼈대를따라가며,사고를둘러싼다양한사람들의상처와고민그리고치유과정을실감나게담고있다.1995년6월29일에일어난이대형참사가어느덧22년이됐지만우리는그사이대구지하철참사,세월호참사등의충격적이고참혹한사고를되풀이해겪어왔다.다시는이런비극없어야한다고다짐하지만사고는끊이지않고,그원인과참상역시비슷한양상을보여왔다.
작가는10대청소년들의시선에서“대체왜?”라는질문을던지며,참사당시는물론이고사실상조명되지않았던그이후시간을집중적으로담고있다.다루기만만치않은고통스러운소재를과감하게정면에서다뤄자칫무거운느낌을줄수있지만무척속도감있게읽히는작품이다.
도입부를읽으면이소설이이토록무시무시한내용으로탈바꿈되리라짐작하기어렵다.우리주변의평범한10대들의일상사로유쾌하게시작되기때문이다.고등학생이되어부쩍늘어난학업스트레스안에서도아이들은여전히밝고긍정적이다.미대에가고싶지만집안사정을위해꿈을접은의젓한아이,좋아하는아이돌의백댄서가되고싶어춤을연습하는아이,아직하고싶은걸정하지못해고민인아이까지…….이런소녀들이아이돌‘써버’의콘서트장티켓을구하기위해고군분투하고,드디어꿈에그리던공연장에도착해공연시간을기다리는이야기.하지만이야기는이미예고된대로붕괴사고로인해순식간에반전되며급물살을탄다.
공연을잘보고각자일상으로돌아가,시험점수를걱정하고,친구와맛있는음식을먹고좋아하는가수이야기를하는것으로마무리되었다면어땠을까?차라리원하는대학에가지못하고,좋아하는이성과이뤄지지못하는이야기의결말이었다면어땠을까?내내다른가능성을떠올리게하는여운이남는소설이다.
일단엉켜있는사람들사이에서빠져나가야했어.내팔을짓누르고있던남자도나가야겠다고느낀듯몸을일으켰어.회색먼지가자욱하게일어나서,나는눈을감은채팔을뻗었어.시멘트덩어리,누군가의몸이손에닿았지.아래쪽에있는사람이꿈틀거리며나를위쪽으로떠밀었고,나는시멘트덩어리를걷어내고몸을일으켰어.그리고서연이처럼갸름하게눈을떴지.-본문중에서

■무의미한가정만남은세계,이세계를재건하는아이들
그럴줄알았다면그날,나는그곳에가지않았을거야.
그럴줄알았다면써버는그날,그곳으로우리를부르지않았겠지.
하지만어느누구도그날,거기에서그런일이일어날거라고는상상조차하지못했어.우리에게미래를내다보는능력따위는애초에없으니까!-본문중에서
재난사고이후유수는무의미한가정들을세우며시간을돌이키고싶어한다.‘아이돌그룹써버를좋아하지않았더라면,후텁지근한건물공기를못견디고집으로돌아갔다면……사고를피할수있었을까?’하지만유수는알고있다.다시그상황으로돌아간다해도피할수는없을것이다.써버는도저히좋아하지않을수없고,그렇기때문에어떤악조건속에서도공연을기다렸을테니까.그렇다면어떤가정이유의미할까?사고의원인지점에서가정을세워보면어떨까.‘건물용도를바꾸지않고,애초계획한대로지었더라면!’욕심으로법을피해무리하게건물을지은사람들,아무일도일어나지않을거라는태만한사고탓에건물은순식간에내려앉고수많은사상자를내고말았다.사고의원인은이렇듯간단해서더비극적이다.기본적인시스템을지키지않아전체가붕괴되는걸우리는현실에서도수차례경험하고있다.
■참사의기억을공유한이시대청소년들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
‘세월호세대’라는아픈수식어로불리는오늘날10대들,작가는어른들이잘못만든세계에서꼼짝없이희생된아이들을기억하며이들시선으로재난사고를그려냈다.잘못이자신에게있지않아더욱무력할수밖에없는아이들에게목소리를돌려준것이다.
유수가무의미한가정의세계에서빠져나온데는어떤힘이작용했을까?사고와관련된소식을외면하고시간을버티던유수는붕괴사고가제대로조사조차되고있지않다는소식을접한다.그리고사고원인을엉뚱하게도써버에게무는여론을목격한다.왜곡된진실을접하는그순간,유수는침묵하는대신싸우기로마음먹는다.사랑하는이들과살아갈세계에서다시는이런일이반복되지않도록말이다.
어른들이만든이부끄러운참사를'잊지않고,기억하고,바로잡는일'을함께해주시길청소년여러분께부탁합니다.그리고바람이라면이이야기가이시대를살아가는청소년들에게위로와응원이될수있으면좋겠습니다.-작가의말중에서
■피해자들의상처받은내면을개별적으로서술한작품
붕괴사고에서비교적다친곳없이살아남은유수는,생존자로서의안도는커녕극심한고통에시달린다.현장의잔해는치워지고,사고는사람들기억에서빠르게잊히고있지만유수에게붕괴는현재진행중이다.끔찍했던사고순간,죽은친구의얼굴,슬픈감정들이끊임없이유수를무너뜨린다.작품을읽다보면,유수가여전히그붕괴현장에남아있다는느낌을받을정도이다.반면보미는회복할수없는부상을입고도유수에비해씩씩하다.슬픔과고통이피해정도에따라비례하는것이아님을알수있다.
상처는개별적이고회복되는시간역시제각각인데,바라보는이들은피해자들을한데뭉뚱그리곤한다.그런시선들이피해자에게는또하나의폭력이될수있음을시사하며,작가는인물들의상처받은내면을섬세하게개별적으로그려내고있다.
기억하기.그게과연세상을떠난서연이에게무슨소용이있을까.하지만유수는오래오래잊지않고기억할거였다.하고싶은일이참많았던친구,집안형편생각해서자기꿈을잠시미루었던친구.그친구의시간을어른들의욕심이빼앗아버렸다는사실도함께기억할거였다.그게살아남은친구로서유수가할수있는유일한일이었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