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7.50
Description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소박한 행복
. 이발소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아들과 아빠!
우리 아빠 소원은 아들이랑 손잡고 이발소에 가는 것이래요.
하필 이런 것이 소원이라니! 우리 아빠도 참…….
그래서 오늘도 난 아빠 손에 이끌려 ‘도마 이발소’에 갑니다.

날마다 회사 일에 바쁜 아빠와 학교 끝나면 이런저런 학원에 다니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의 주인공 훈이와 아빠는 조금 다르다. 둘은 한 달에 한 번 함께 단골 이발소에 간다. 허름한 이발소를 오가며 행복한 시간을 쌓아 간다. 행복은 이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작가 박상률은 말한다. 박상률은 동화, 소설, 희곡, 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아들과의 추억을 살려 재미나게 엮었다. 실제 경험이 녹아 들어가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문장들이 읽을수록 유쾌함을 더한다.
저자

박상률

저자박상률
1990년《한길문학》에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뿐아니라동화,소설,희곡등다양한장르의작품들을꾸준히발표하고있으며,그중《봄바람》은중·고등학교교과서에실리기도했다.지은책으로는동화《내고추는천연기념물》,《구멍속나라》,《까치학교》,《바람으로남은엄마》,《미리쓰는방학일기》,《엿서리특공대》,시집《꽃동냥치》,《국가공인미남》,청소년소설《개님전》,《나는아름답다》,《밥이끓는시간》,《방자왈왈》,《저입술이낯익다》와《10대를위한완역삼국지》등많은작품이있다.

목차

1.꿀꿀,돼지가웃는집
2.발사아저씨의옳은말씀
3.구둣솔같고고슴도치가시같은내머리
4.엿장수맘,아니이발사맘!
5.머리병원에가자고요?
6.둘러대기일등,우리아빠
7.지리산오르내리는동안생긴일
8.도마위생선?우리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아빠세대에속하는공간에서소중한추억을만드는아이
요즈음동네에서뱅글뱅글돌아가는이발소표시등이나간판을찾기는힘들다.훈이의말처럼화려하고깨끗한미용실이사방에널려있기때문이다.하지만이책은허름한이발소의지워져버린간판,낡은액자속돼지들,똥비누처럼오래된것들에대한향수를불러일으키며,아빠세대와의소통을보여준다.

다른데는머리도종업원이감겨주는데여긴그렇지도않아요.손님스스로물을받아감아야하지요.그뿐인가요?동막이발소는다른데와달리지저분한데다어두침침하기까지해요.돼지가족그림이있어선지동막이발소에들어서면시골할아버지댁에서맡아본돼지우리냄새가나는것같기도하고요.그런데도아빠는그런분위기가편안해서좋대요._본문중에서

훈이와아빠는‘이발소’라는같은공간에서함께머리를자르며그시간을공유한다.훈이아빠의소원이다른아빠들과달리,아들과함께목욕탕에가고이발소에다니는것이라는점은그래서더눈여겨볼만하다.소소하지만아들과함께추억을만들어가고자하는아빠의마음,이발소는싫지만아빠의뜻을순순히받아들이는훈이의깊은마음씨,서로를생각하는부자의따뜻함이느껴진다.

▶톡톡튀는문장에담긴훈이의유쾌하고솔직한속내
일인칭시점의가장큰장점은화자의마음을훤히들여다볼수있다는것이다.이책역시화자훈이의솔직한생각을엿볼수있는데,이점은저학년아이들이쉽게읽어내려가고,절로공감대를형성하게만든다.특히어른들에게직접말하지못하는것도속시원히풀어내기때문에통쾌하기까지하다.
훈이는아빠를따라이발소에간다.요즘이발소에가서머리를자르는아이는보기드물다.훈이라고왜친구들처럼머리도길러보고,미용실에서자르고싶지않을까.그러니매번고슴도치가시처럼짧게잘라버리는이발사아저씨가미운것은당연할터이다.그래도훈이는아무말못한다.다만훈이만의방식으로소심한복수를하는데,바로이발사아저씨를,‘이’자를자르고‘발사아저씨’라고부르는것이다.또막상아저씨에게는아무말못하더라도,책을읽는사람들에게미주알고주알불만을털어놓는다.

발사아저씨가말했잖아요.머리는얼굴에어울리게잘라야한다고요.그러면내얼굴에는긴머리가어울릴수도있잖아요?발사아저씨얼굴엔대머리가어울리고!그런데왜발사아저씨는그런생각은않고내머리는무조건짧게만자르려고하는거죠?_본문중에서

머리가길면정신사납다는아저씨의말에는똑부러지게반박도한다.

흥,그럼머리가긴엄마와할머니는이미정신이어떻게되었게요?또머리가짧아야공부잘하는거면군인아저씨들은모두다공부잘하게요?내친구들모두머리가길지만다들정신사납지않고아무렇지도않아요.그런데내머리는왜짧아야되는것이에요?_본문중에서

하지만훈이는아저씨의실력에놀라워하고,귀가잘렸을까봐걱정하며당황하다가도아저씨의말에안정을되찾는다.가만보면,아빠에게다른곳에가서머리를자르자고강하게조르지도않는다.훈이가아빠만큼이나발사아저씨를존경하고있음을알수있다.그런가하면아빠를놀릴때에는친구를놀리는듯하다.아빠의머리가점점더짧아지기를바라고,맨머리가되어어색해하는아빠를멋있다고추켜세우기도한다.또이발소에가는것도훈이가큰맘먹고아빠의소원을들어주는것처럼행동한다.
이처럼때로는장난꾸러기같고,때로는어른스럽기도한훈이의생각들이톡톡튀는문장들로표현되어있어서읽을수록재미나다.아이들은훈이와함께놀라워도하고,화도내고,걱정도하고,즐거워도하면서자연스럽게훈이의마음과하나가될것이다.

▶우리네이웃처럼친근하면서도개성넘치는캐릭터들
이책의등장인물은셋뿐이다.하지만속깊은훈이,착하고수더분한아빠,구수한사투리를쓰며오랜이발사경력을자랑하는발사아저씨는그어떤캐릭터보다친근하고흥미롭다.특히‘발사아저씨’는독특한매력의소유자다.언제나싱글벙글웃는아저씨는이발사를천직으로알고부지런히일을한다.비록으리으리하지는않지만오랫동안한곳에서이발소를하며자식들을교육시키고소박하게살아가는우리이웃의모습이다.
훈이아빠는평범한회사원으로,아들과함께손잡고이발소를찾는것에서즐거움을찾는딱우리아빠다.단골인동막이발소를한번도배신하지못할정도로착하면서도,방금전까지머리때문에우울해하다가아들녀석의귀여운말에껄껄웃어넘기는호탕함도가지고있다.또훈이는분명또래아이들보다어른스럽지만아이다운면을간직하고있다.친구들처럼머리를길러보고싶어하고,액자속의돼지들이꿀꿀거리며자신을놀린다고생각하는것만보더라도알수있다.셋모두실제인물들에작가의상상력을더해만들었기때문에낯설지않으면서도유쾌하다.

▶유머가살아있는문장이발랄한그림으로
이발소에머리를자르러가서생선이된다는설정은기발하다.공교롭게도받침이사라져‘도마이발소’가되어버린간판이나,널빤지위에서머리를자르는훈이가스스로를생선에비유하는모습은웃음을자아낸다.이발사를엿장수와비교하기도하고,요리사와비교하기도하면서이야기는한층즐거워진다.하나같이작가박상률의유머를느끼게하는장면들이다.더욱이이런분위기를이유진은그림으로잘표현해냈다.한눈에보기에도개성있는세캐릭터는물론훈이의심리적인상태까지알아볼수있다.아이들은읽고보는즐거움에금세빠져들것이다.

[줄거리]
오늘도훈이는내키지않지만아빠와함께‘도마이발소’에왔어요.원래동막이발소였는데오랫동안간판을새로칠하지않아서받침이지워져버렸어요.그래서‘도마이발소’가되었지요.이발소에다녀오면훈이머리는항상귀가다보일정도로짧아져요.‘발사아저씨’가훈이에게는짧은머리가어울린다며매번그렇게잘라주기때문이에요.훈이머리를보고친구들은구둣솔,고슴도치가시같다며놀려요.더구나훈이는이발의자위에놓인널빤지에앉아머리를잘라야하기때문에꼭도마위에놓인생선신세같지요.하지만아빠는발사아저씨를머리전문가라며찰떡같이믿고있어요.또시골할아버지네같은동막이발소가편해서좋대요.게다가엄마가그러는데,아빠소원이아들손잡고이발소다니는거래요.그래서하는수없이훈이는아빠랑같이이발소에온답니다.
괴짜같은발사아저씨는쉬는날산에갔다온얘기를하면서머리를잘라요.그래서비가오거나산에가지못했을때에는가위질을오래하지않지요.발사아저씨는지리산에다녀온이야기를길게하면서아빠머리를정말짧게깎아버렸어요.아빠도속으로는못마땅했겠지만‘도마이발소’의자에앉아‘생선’처럼발사아저씨에게머리를맡겼으니까아무불평도못하는것같아요.돌아오는길에훈이는아빠에게“아빠도훈이도도마위에놓인생선이됐었다.”고말했어요.시무룩하던아빠는그말에크게웃었어요.아빠말투를흉내내며더멋있어졌다고하자,아빠는다시하하하웃었어요.아무래도훈이랑아빠는도마이발소에계속가게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