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범생이가

어떤 범생이가

$10.00
Description
《발차기》,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애벌레를 위하여》등을 집필한
한국 청소년문학 대표 작가 이상권 신작!
꿈, 재능, 친구, 하고 싶은 말…….
벌써 삶의 수많은 것들을 포기한 소년, 선비.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단 하나,
바로 자기 자신.

헐거운 삶의 중력에 맞서
여기,
어떤 아이가 살아가고 있다.

다 닳은 전구처럼 불안하게 깜박이는 우리 인생,
다시 환하게 밝힐 수 있을까?

《어떤 범생이가》는 한국 청소년문학의 맥을 성실히 이어 온 이상권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여성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발차기》)부터 시련과 절망으로도 꺾을 수 없는 꿈(《난 할 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운명(《고양이가 키운 다람쥐》), 의인화를 통해 보여 주는 인간의 성장(《애벌레를 위하여》) 등 수많은 주제를 청소년의 언어와 시선으로 예민하고 섬세하게 그려 왔다. 《어떤 범생이가》는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 중학생 소년 ‘선비’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선비는 자신의 형제와 부모,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수많은 장벽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선비, 아니 청소년들의 삶을 경탄하는 시선, 그 하나로도 작품의 미덕은 충분하다.
이 작품은 작가와 실제로 인연이 있었던 한 아이의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며, 작가 본인의 힘들었던 유년 시절 경험 역시 함께 녹아 있다. 또한, 시나리오 작법에서 차용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을 시도했으며,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는 문학적인 문장과 비유로 인물들의 심리를 농밀하게 담아냈다. 얇고 가벼운 판형, 150쪽이 채 되지 않은 짧은 분량에 담긴 작품의 깊은 여운은 책과 문학에 낯선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상권

산과강이있는마을에서자랐다.대도시에서유학하던고등학생때난독증이찾아와성적은꼴찌로추락했고,그때부터작가의꿈을꾸기시작했다.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으며,1994년계간<창작과비평>에소설<눈물한번씻고세상을보니>를발표하면서작가가되었다.작가가된뒤로자신의힘들었던어린시절을떠올리며청소년들을위한이야기를많이쓰고있다.《발차기》,《마녀를꿈꾸다》,《하늘로날아간집오리》,《숲은그렇게대답했다》,《서울사는외계인들》등수많은작품을썼으며,소설<고양이가기른다람쥐>는2012년중학교3학년국어교과서와2018년고등학교1학년국어교과서에수록되었다.

목차

어떤범생이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품소개]
■어느곳에도자리잡지못한채,위성처럼삶의둘레를떠도는아이들
《어떤범생이가》의주인공선비는이른바‘공부충’(공부에만몰두하는아이들을가리키는청소년은어)이다.생사도모른채떠도는아버지와자식들을먹여살리기위해홀로애쓰는어머니의자식으로태어났으니,자신의삶을바꿀방법은공부뿐이라는‘인생철학’을지녔다.그런선비에게고3임에도불구하고밖으로만겉도는형용비와빈번히싸움과가출을일삼는누나솔비는이해할수없는대상이다.그렇다고해서선비의삶이용비나솔비보다뚜렷한것도아니다.속살무른봄꽃들을괴롭히는세찬봄비에도,상처입은고양이의가냘픈울음소리에도,이제막꽃을피우기시작한벚나무에도선비의마음은하루종일이리저리흔들리고출렁인다.

골목입구에는(...)벚나무한그루가환하게꽃을피우고있었다.엄청난비바람을이겨낸나무는이제마음껏자신을치장할수있었다.사람들은벚꽃을보고웃었다.선비는그꽃을보고어머니랑용비를떠올렸다.어머니랑용비도저꽃을보고웃었을까._본문중에서

이처럼《어떤범생이가》는삼남매의모습을통해지극히평범한삶조차누리기힘든청소년들의모습과심리를집요하고생생하게그려냈으며,자기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도모른채정처없이방황하는독자들의공감을자연스럽게이끌어낸다.

■가족,애증이라는이름의울타리
‘행복한가정은비슷한이유로행복하지만,불행한가정은제각기다른이유의불행을안고있다’던어느소설의첫문장처럼,선비네가족역시갖은갈등과사건을겪고부딪치며싸운다.용비는자신의일탈을위해선비의돈을빼앗고,솔비는선비가자신의원하는바대로행동하지않을때는칼부림도서슴지않는다.넉달전집을나간아버지는연락도닿질않고,매일일을마치고늦은시간귀가하는어머니는자식들의비행(非行)에도‘때가되면자기자리로돌아올거’라며체념한다.선비는이런자신의가족이정상처럼,완전한집합처럼느껴지지않는다.

지금으로서는어떤경우든‘가족={어머니,아버지,용비,솔비,선비}’라는관계로이루어진완벽한집합을만들어내기란쉽지않아보였다.어쩌면편하게공집합이라고생각하는편이더나을것같았다.분명히유한집합인데,공집합일수밖에없는현실이너무서글펐다._본문중에서

이처럼《어떤범생이가》는선비가가족으로부터느끼는불안과비정상성을통해역설적으로가족의의미에대해질문을던진다.완전한유한집합을이룬,그러니까이상적인가족은행복한가족일까,아니면불행에잘대처하는가족일까?

■완전한집합을이루기위해서는완전한원소가되어야한다
아버지의갑작스러운죽음이후,선비는자신의가족이완전한집합이될수없었던이유를깨닫는다.본인을포함한가족구성원누구도‘완전한원소’가되지못했기때문이라는것을.어머니의매서운힐난에도굴하지않고용이되고싶다던아버지의말은자신의완전한모습을찾고싶다는조용한선언이었음을.선비는그깨달음을얻은순간,아버지가남긴용발자국을따라집을뛰쳐나간다.이여정에누나솔비도기꺼이동참의사를밝힌다.하지만,형용비는죽은아버지에대해계속해서복기하는것은시간낭비라며주저한다.그런용비에게선비는소리친다.

“(...)시간이지나면저절로잊혀져?정말?뭐가잊혀져?넌아버지에대해서뭘아는데?뭐아는게있어야잊고말고하지.(...)아버지를알아가는건,실은우리가서로를알아가는거야.우리가하나의완전한원소가되기위해서는자신을알아야하고,서로를알아야하는거야.(...)”_본문중에서

막막하기만한일상속에서‘고집스럽고우아하게,자신의색을드러내면서살고싶’다고그저혼잣말만반복하던선비가아버지,즉자신의근원을찾기위해집을박차고나서는장면은어쩐지가슴을찡하게울린다.지난하지만어쨌든앞으로나아가야하는우리의삶에대해독자스스로생각하고돌아보게한다.

[작품내용]
중학생‘선비’의삶은고달프다.열악한가정환경탓에자신에게주어진환경안에서생존하기위해서는공부만이살길이라고,친구는사치일뿐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그런선비에게도유일한친구가있다.바로우연히만난길고양이‘깜박이’이다.선비는깜박이를돌봐주며그동안외로웠던마음을달랜다.그러던어느날,외삼촌을통해거의부랑자처럼살고있다는아버지소식을듣게된다.선비와솔비는걱정스러운마음에아버지를찾아가려고하지만,남매를만나고싶지않은사람처럼아버지는다른곳으로숨어버린다.그리고얼마후,선비네가족은아버지의사망소식을듣는다.
선비는장례식을치르는동안아버지가생전에어떤사람이었는지전혀알지못한다는것에대해자책한다.아버지장례후,아버지에대한기억이되살아나기시작한다.하지만그럴수록아버지의부재가선비에게점점크게다가온다.비가오는어느날,선비는우산을쓰지않은채비를맞으며‘용이되고싶다’던아버지의말을떠올린다.이내마음을먹고아버지에대한그어떤것이라도알기위해선비는집을나선다.그러던도중문앞에서솔비와마주치고,선비가아버지의고향으로향한다는이야기를듣고는불쑥자신도따라나서겠다말한다.선비는그자리에서용비에게전화를걸어함께떠나자고한다.망설이는용비에게선비는‘아버지를아는것이결국우리서로를아는것’이라고소리친다.결국용비도거친욕설을내뱉으며함께따라가겠다는의중을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