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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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는 딸을 잃은 한 아줌마가 그 상실감에 못 이겨 딸 또래의 아이, 율리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다소 독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어린이 유괴’라는 소재를 두고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낼까. 어느 것 하나 군더더기 없이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짜임새 있는 구성.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 구두룬 멥스만의 장점을 살린 담담한 어조는 열 번 읽어도 열 번 모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 새롭고 신선한 소재, 모두 구두룬 멥스의 손을 거치면 빛나는 문학 작품으로 탄생된 만큼, 그녀의 손에서 빚어질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기대해 보자.

매일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나타나는 뚱뚱한 아줌마. 흐린 날에도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까만 가죽 잠바와 까만 바지를 입고, 까만 부츠를 신은 채 학교 앞에서 서성인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수군거린다. 그때 아줌마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하얀 색 가루를 이용해 율리의 정신을 잃게 만든다. 율리가 깨어났을 때, 율리는 자신이 온통 분홍색으로 장식한 아기 방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율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을 납치한 뚱뚱한 아줌마가 실은 딸을 잃고 마음의 병을 얻은 가여운 아줌마라는 걸 깨닫고 차츰 아줌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율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줌마는 조금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와 율리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혼자 남겨진 아줌마를 돕기 위해 아빠와 함께 아줌마 집으로 간다. 그런데…… 아줌마는 계단에서 굴러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

구두룬멥스

(1944~)독일바트메르겐트하임에서태어나프랑크푸르트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연극교육을받은뒤18세때처음무대에오르면서,평론가들이주목하는배우가되었다.그후각종공연과라디오,TV등에서활동하다가첫동화《갈테면가봐!》를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비롯해오스트리아아동청소년도서상등을수상하며작품성을인정받았다.지은책으로《작별인사》,《뽀뽀쟁이프리더》,《할머니,나랑친구해요!》,《나는너랑함께있어서좋을때가더많아》들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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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까만옷을입은뚱뚱한아줌마,그아줌마가날데려갔어요!

매일오전10시,쉬는시간이면어김없이학교앞에나타나는아줌마.
그아줌마는도대체누구일까?
친구들은하나같이‘영화배우’가틀림없다고말한다.
나는사인을받으려고아줌마에게다가가팔뚝을내밀었는데
그다음에어떻게되었는지기억이나지않는다.
여기는어디지?아줌마와나는왜여기에있는걸까?

아침독서운동추천도서/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권장도서

▶“순식간에벌어진일이었다.오래전부터나를데려가기로
미리계획을세우고기회를노려오기라도한것처럼.”------------유괴,납치
꼭오전10시.쉬는시간이면학교주변에서서성거리는뚱뚱한아줌마.아줌마는머리끝부터발끝까지까만색으로온몸을치장하고율리주변을맴돈다.아이들은‘영화배우’가틀림없다고말하고,율리는아줌마에게사인을받기위해다가간다.그다음,율리가상상도못한일이벌어진다.아줌마는하얀가루를이용해율리의정신을잃게만들고율리를납치한다!율리주변을서성이는뚱뚱한아줌마의정체,납치된율리앞에펼쳐질일들,이야기는시작부터궁금증을자아내며작품속으로이끈다.구두룬멥스의강한흡인력은이작품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

▶“나는아줌마에게묻고싶은게아주많았다.아줌마와내가왜여기에와있는지,
또여기는어디이고,왜내가아기침대에누워있고,머리는왜이렇게아픈지…….”--------낯섦,두려움
잠에서깨어났을때,율리는낯선방안에서있는뚱뚱한아줌마를보고서야자신이납치된사실을알아차린다.유괴를소재로한많은작품들이아이가유괴되고난뒤,피해자가족들이겪는고통과절망을어른들의시점으로서술하는반면,이작품은유괴된아이‘율리’를화자로세워납치된아이가마주하는낯선시공간을아주세밀하게묘사한다.그리고아이의복잡한심경을탁월한비유적표현으로독자들의공감을이끌어낸다.한예로,율리는잠에서깨어나자심한두통을앓으며이렇게말한다.“머리가그새어마어마하게커진느낌이들었다.머릿속에서누군가가축구를하며계속해서내이마를향해공을차대는것만같았다.”라고.

▶“나는린다가아니라율리예요,율리,율리라고요!”-----분노,절망
뚱뚱한아줌마는율리를보며“린다,내귀여운아기.”라고부르며다정하게군다.율리는자신의이름을정확히일러주지만아줌마는조금도귀담아듣지않는다.율리는온통분홍색으로장식된아기방을엉망진창으로만들고,아줌마의팔뚝을피가나도록세차게깨물고,있는힘을다해아줌마를걷어찬다.독자들은정신나간한아줌마가벌인이끔찍한사건에율리와함께흥분하고,함께분노하며유괴된아이의심경을공감하며긴장된순간을체험할것이다.그러나율리의행동에대처할흉악범의과격한행동이상상될때쯤,작품은이제율리를납치한아줌마의사연에귀를기울이기시작한다.아줌마는방한쪽에서울고있는율리에게다가와율리를꼭껴안아주고는함께울기시작한다.율리는아줌마의흐느끼는울음을“넘어지고난뒤에우는울음이아니었다.마치무언가가못견디게그리워서우는울음”이라고전한다.팽팽한긴장감속에서독자들의마음을들었다놓았다하는작가의놀라운솜씨가한껏발휘되는순간이다.

▶“아줌마,나배고파요!”----연민,이해
사실율리는입양된아이로,아빠와단둘이살고있다.아빠는언제나바쁘고,밤늦게까지돌아오지않을때가허다하다.그래서율리는늘‘혼자’에익숙해있다.다만버려진새끼고양이트리스탄만이율리곁을떠나지않는유일한친구다.혼자누군가를기다리는외로움이어떤것인지아주잘알고있는율리는그렇기에자신을납치한유괴범이사실은잃어버린딸을몹시그리워하는,외로운아줌마라는사실에차츰아줌마를이해하기시작한다.그리고잠시지만아줌마를위해할수있는일을찾는다.납치된순간의공포를잊고차분하고담담하게대하는율리의행동이설득력을얻는건바로이런이유에서다.

▶“단지몇시간늦게집으로돌아간것뿐이야.”----용서,기억
작가는아줌마의중죄를표면적으로죽음으로심판하지만,어쩌면용서했는지도모른다.아줌마가남긴유일한소품‘분홍토끼인형’을율리가곁에두고애지중지하는결말은독자들에게많은것을생각하게만든다.각자의아픔을지니고있는등장인물들은모두사랑이몹시그리운사람들이다.마음껏사랑해줄수있는대상을찾다가율리를입양해키우는율리의아빠.아빠의사랑을한껏받고자라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아빠와늘함께하지못하는시간이못내아쉽고,아빠를독자치하고싶기만한율리.아무도키우려들지않아쓰레기통안에버려진새끼고양이,트리스탄.이들은서로가서로의부족한사랑을채워주고보듬으며외로움,슬픔,아픔들을넘어서단란한가족을이룬다.혈연으로맺어진가족그이상의따뜻한사랑을보여주며말이다.사랑하는딸을잃고모든것을잃어버린뚱뚱한아줌마.죽은딸이몹시그리워유괴라는끔찍한일을저지르고마는이아줌마는누구보다사랑이몹시필요한사람이다.‘외로움’,‘그리움’이무엇인지잘알고있는어린아이율리가아줌마를이해하고돌봐주는따뜻한시선은눈물이목까지차오르는감동을선사할것이다.작품전체에흐르는큰감동의선율에몸과마음을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