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15.00
Description
정글에 살고 있는 어린 사자 한 마리가 우연히 사냥꾼의 총을 손에 넣게 된다. 어린 사자는 밤낮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명사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사자에게 서커스단 단장이 찾아와 함께 대도시로 가자고 유혹한다. 어린 사자는 단지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마음에 정글을 떠나 대도시로 향한다. 어린 사자는 라프카디오라는 이름으로 서커스단에서 총 묘기를 선보이며 위대한 명사수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처럼 변하기 시작한다. 온갖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던 라프카디오. 갑자기 모든 일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우울해하는 라프카디오에게 서커스 단장은 사냥을 떠나자고 제안하고, 라프카디오는 사냥꾼들과 함께 정글로 향한다. 정글에서 사냥을 즐기던 라프카디오는 나이 많은 사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 사자는 라프카디오가 예전의 어린 사자임을 알아보고, 라프카디오에게 너는 사자이니 함께 정글로 돌아가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라프카디오에게 자네는 사람이라며 나이 많은 사자를 총으로 쏠 것을 재촉한다. 비로소 라프카디오는 사냥꾼들이 사는 세상에도, 사자들이 사는 세상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마침내 라프카디오는 더 이상 사자라고 할 수도 없고,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자신의 존재를 슬퍼하며, 어디론가 혼자 길을 떠난다.
저자

쉘실버스타인

(1930~1999)미국시카고에서나고자랐으며,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시인,음악가로폭넓은예술활동을했다.그의작품에는시적인문장과함께풍부한해학과번뜩이는기지가녹아있다.뿐만아니라직접그린아름다운그림들은글의재미와감동을한껏더해준다.어린이들뿐만아니라어른들도더불어소중한감동을느낄수있는그의작품들은전세계수많은독자들로부터사랑을받고있다.1964년에출판된《아낌없이주는나무》는그대표적인작품으로,우리나라에서도많은어린이들과어른들에게가장감명깊은책으로손꼽힌다.작품으로《어디로갔을까,나의한쪽은》,《떨어진한쪽,큰동그라미를만나》,《코뿔소한마리싸게사세요!》들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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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를정의하는것은누구인가_자아정체성에대한근원적물음
세상은자기자신으로부터시작한다.나를정의하는방식은곧세상을바라보는방식이기때문이다.하지만만약내가아닌타인혹은사회가바라보는방식으로나를정의한다면어떻게될까?작가쉘실버스타인은그가정을《총을거꾸로쏜사자라프카디오》를통해보여준다.
이책의주인공‘라프카디오’는정글에서나고자란사자다.하지만우연한기회에사냥꾼의총을손에넣게되고,맹연습을통해명사수가된다.이소문을듣고유명서커스단장이찾아와부와명성을얻게해주겠다며큰소리친다.하지만라프카디오가진짜로원하는것은다른것이었다.“저……만약따라간다면,마시멜로하나를얻을수있을까요?”마시멜로를대가로발을들이게된대도시에서라프카디오의삶은180도뒤바뀐다.

서커스단장이말했다.
“(...)내가잠깐눈을붙이는동안,자넨이발소나다녀오게.그리고입을옷도사고.이곳에서는그렇게벌거벗고다닐수는없을거야.”
어린사자가대답했다.
“아,알겠어요.지금까지제가벌거벗고있다는생각은정말한번도해보지않았어요!”_본문중에서

어린사자가다시물었다./“그럼명사수라프카디오는누군데요?”
서커스단장이대답했다./“그건바로자네라네.”
어린사자가말했다./“하지만제이름은으르렁,크흥,뭐그런이름이었는데요.”
서커스단장은어린사자를나무랐다./“바보같은소리말게.명사수으르렁,명사수크흥같은이름을붙일수는없지않나.위대한명사수라프카디오.내일부터자네를사람들에게대대적으로알릴계획일세!”
_본문중에서

대도시,즉문명으로나온라프카디오에게요구되는것은‘인간스러운’모습이다.그요구는주로수치심을부여하는방식으로행해진다.정글에서는입을옷이나거창한이름이필요없지만,서커스단장은라프카디오가본래살던세계에서의방식을‘부끄러운것’,‘우스꽝스러운것’으로정의하면서라프카디오가인간의문화를따르도록만든다.
서커스단이대성공을거두면서라프카디오역시인간이만든문명에점점더익숙해진다.이발소에가서머리를다듬고,양복을맞춰입고,팬들에게사인을해줄때는오른쪽앞발만사용하고,꼬리는보이지않게옷안으로돌돌말아넣고,골프와수영,미술을배운다.
그럴수록독자들이느끼는이질감은더욱더커진다.독자들은알고있기때문이다.0에수렴하지만결코0이될수는없는숫자처럼,라프카디오가아무리인간의모습에한없이가까워지더라도그가도달할수있는극한값은‘너무나도인간스러운사자’까지라는것을.
그리고이이질감은결국아주근원적인질문이되어독자들을향한다.“지금내자신을정의하는것은누구인가?”

■라프카디오의뒷모습,그쓸쓸함에대하여
독자가느끼는이질감을라프카디오가느끼지못할리없다.라프카디오는어떤인간보다큰부와명성을누리게되었지만,왜인지모르게텅빈마음은근사한양복이나신나는파티로도채워지지않는다.마시멜로도,버터밀크도다지겨울뿐이다.우울해하는라프카디오를위해서커스단장은색다른이벤트를준비한다.바로‘아프리카로떠나는사냥’이다.
설레는마음으로아프리카에도착한라프카디오는다른사냥꾼들과마찬가지로사자들을향해총을쏘기시작한다.그러던그때어린시절알고지낸나이많은사자가라프카디오를알아본다.라프카디오도나이많은사자의말에자기자신이원래사자라는사실을기억해낸다.그장면을본사냥꾼들은라프카디오에게사자를쏴버리라고말하고,나이많은사자는정글로돌아가자고말한다.그리고라프카디오가어느한쪽만을선택하기를강요한다.

사냥꾼한명이말했다./“자,자네가사람이라면사자들을총으로사냥할수있게도와주게.만약자네가사자라면우린자네에게총을들이댈수밖에없네.”
나이많은사자도지지않고말했다./“자,자네가사자라면저들을잡아먹게도와주게.만약자네가사람이라면우린자넬잡아먹을수밖에없다네.자,그러니어느쪽에설것인지당장결정을내리게.으르렁.”_본문중에서

하지만라프카디오는결정을내릴수없다.정글에서의삶은그에게더이상본성이아닌야만이고,대도시에서사는삶은그에게끊임없는공허만을안겨줄뿐이다.결국어느쪽에도속하고싶지않다고결론을내린라프카디오는총을내려놓고,아프리카정글을떠난다.자기자신도어디로향하는지모른채.
태양이막저물어가는언덕을홀로걸어넘어가는라프카디오의뒷모습은외롭고쓸쓸해보인다.표면적으로는그리좋지않은결말처럼느껴지기도한다.라프카디오가살아갈이야기밖의삶이행복할것인지,불행할것인지작가도예단하지않았고,독자들도섣불리단언할수없다.하지만분명한것은라프카디오가처음으로‘사자와인간,그어느쪽에도속하지않는다’고자신에대해스스로정의를내렸다는사실이다.라프카디오는적어도이전처럼인간이되기위해서버터밀크를마시고,욕조에들어가목욕을하지는않을것이다.마냥좋아했던마시멜로는포기하지못했을지몰라도.

■쉘실버스타인표유머와재치
심오한주제를담고있기는하지만,《총을거꾸로쏜사자라프카디오》는무겁지않다.실버스타인은‘셸비(실버스타인의애칭)아저씨’라는이름으로이야기에직접등장하는데,무척이나세련된방식으로자기자신을드러낸다.이야기의프롤로그에서는독자들을‘친구들’이라고부르며독자와의거리감을좁힌다.또한,라프카디오의입을빌려자기자신을‘미남인데다가학식또한대단한’사람으로지칭하는데,그말을뻔뻔하게인정하면서독자에게큰웃음을주기도한다.인물들의대사의합이나자연과문명에대한유쾌한대비,라프카디오가입는마시멜로양복등에서엿볼수있는실버스타인특유의상상력은작품을감상하는또하나의중점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