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새금마을의로링야가나가신다!
심술궂기가둘째가라면서러울꼬마로링야!걸핏하면친구들과싸우고,이집저집울타리를발로차기일쑤다.얼마나심통을부리는지로링야가떴다하면마을아줌마들은자기아이들을치마폭에감출정도다.그런로링야가호조부인을만나마법차를오겠다고나선다!거창한이유는없다.단지“뾰로통이!”라고놀려대는마을사람들,(로링야입장에서)잘난척잘하는송노란을혼내주고싶어서다.그리고자신이좋아하는토주오빠가자기를좋아하게만들고싶어서다.그러려면마법의힘이필요하다.호조부인은남다른생김새때문에,또멀고험한곳에살고있어누구도가까이한적이없다.그러나하고싶은것은하고야마는,얻고싶은것은얻고야마는로링야가나선다.아이다운발상,아이다운행동,아이다운거침없음이다.작가말대로로링야는어른들은좋아하지않는그런아이다.그러나뚜렷한개성을지니고있으면서우리아이들의전형적이고보편적인성격그대로이기에공감을받을수있다.개구쟁이에늘제멋대로지만칭찬한마디면금세화가풀리고,짝사랑에설레고,자신의속마음을감추지못하는우리아이들이다.마을배경이나등장인물들도흥미롭다.낡은흔들의자에앉아혼자서늘차를마신다는호조부인,백살이넘은할아버지,시큼하고새콤한물맛,구름모양의바위,손바닥모양의꽃,말하는지렁이등상상세계가풍성하게,흥미롭게펼쳐진다.쏟아지는생활동화속에서차별화되는상상동화로한바탕신나게웃음을쏟아내보자.개성있는캐릭터,신선한소재,발랄하고독특한상상력,유쾌한유머,속도감있는문체가책읽는귀중한시간을더욱값지게할것이다.옛이야기를읽는듯익숙하고편안한구성은친숙하게다가온다.
▶과정이주는기쁨과성숙
로링야가호조부인을찾아가기까지에는갖가지어려움과위험이함께한다.그러나로링야는주체적인판단,재치와용기,지혜,끈기,인내로시련을넘어선다.질퍽질퍽숲이질퍽거려걷기가힘든것을대비해낚시장화를신고길을떠나고,외길을막고있는구름바위를만나자낚시장화를이용해바위틈을빠져나오고,손바닥모양의바이바이꽃이찰싹찰싹때리면담요를이용해빠져나온다.오랜가뭄에목이말라있는지렁이아저씨에게는물을주는조건을제시하며호조부인의집까지안내를받는등재치와순발력을발휘한다.작가는톡톡튀는입담과발랄하고유쾌한상상력으로제멋대로아이가세상에나와한걸음한걸음발을내딛고조금씩변화되고성장하는모습을맛깔스럽게전개한다.그리고고비를이겨낸로링야에게호조부인과의만남을선물로준다.처음부터비밀에싸여있던호조부인의생김새는새의얼굴과날개를가진넉넉한아줌마의모습으로밝혀진다.부인에대한의문이풀리면이제작품은로링야가마법차를얻을수있을지주목하게만든다.호기심,기대,흥분,설렘,긴장,안도,기쁨등독자의마음을쥐락펴락하는작가의마법은이야기가끝날때까지계속된다.
▶‘나도꽤귀엽게생겼군.이게마법인가?’
-자기애,여유로움에대한가치,믿음의중요성!
“와아아아아!”로링야처럼놀라운세상앞에독자들은입을다물수가없다.로링야가호조부인을따라집안으로들어가면그곳에는식탁,난로가있는거실이아니라커다란정원이펼쳐져있다.그뿐만이아니다.뜰안에있는빨간열매발,파란열매발,분홍열매발,노란열매발을차례차례걷고들어가면새로운세계가하나하나그모습을드러낸다.신선한상상력이돋보이는환상공간은눈앞에영상이펼쳐지듯생동감넘친다.호조부인은마법차를달라고떼를쓰는로링야에게씨앗이자라싹을틔우고꽃을피우고열매를맺어차가만들어지기까지과정을차례차례보여준다.그리고천천히,조용히차를마셔보라고권한다.드디어마법차를마시는걸까?로링야도,독자도함께긴장되는순간로링야는문득찻물에비친자신의모습을들여다보고생각한다.‘나도꽤귀엽게생겼군.’아무도자신을좋아해주지않는다고투덜대던로링야가자신을존중할줄아는긍정적인자기애를발견하는순간이다.자신의가치를높이고사랑할줄아는로링야의놀라운변화,이거야말로‘마법’이라고작가는잔잔한목소리로들려준다.한순간의변화는아니다.로링야는고비를지혜롭게넘겼고,그과정속에서한층성장했다.작가는마법이정말일어나는지묻는로링야에게“믿는게중요하다”는호조부인의말로믿음,신념이야말로마법을일으키는근원이라고대변한다.
옛날,마을사람들은호조부인의차향기를맡으며잠시하던일을멈추고이런저런생각에잠겼다.옛친구와부모님을떠올리기도하고,자신이좋아하는일이무엇인지돌아보기도했다.그러나지금은바빠서더는호조부인의차향기를맡지않는다.차한잔마실만한잠깐의여유만있어도주위를돌아보고자신을돌아볼수있다는작가의또다른메시지이다.
이처럼《시금새금마을의로링야》는배꼽잡고깔깔대며웃을수있는시원하고유쾌한스토리속에결과보다과정의중요성,과정에서얻는기쁨과성숙,여유로움에대한가치,자기애,믿음의중요성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
그런데로링야는정말마법의차를마신걸까?독자들저마다의방식대로재미를느낄수있는이야기,이동화의매력이또여기에있다!
▶이야기에활력을불어넣는매력적인그림
홍선주의그림은그저글을보조하는역할에그치지않는다.텍스트에서드러난캐릭터들마다의성격,그들이살아숨쉬는공간을완벽하게파악하고상상하여그이미지를생기있게그려냈다.당돌한꼬마로링야,푸근한호조부인,유머넘치는지렁이아저씨,언제나로링야편이돼주는따뜻한할아버지,호조부인이가꾸는환상적인뜰,여유가숨쉬는쉼터등인물과배경,사건의이미지를수채화와펜화로생생하게재현해이야기에활력을불어넣는다.풀밭에서빼꼼고개를쳐들고있는애벌레부터갖가지예쁜풀과꽃들이펼쳐져있는풀밭까지어느한군데정성을들이지않은곳이없다.글과그림의완벽한궁합,글만큼그림도매력적이다!
▶작품내용
시금새금마을에서심술궂기로소문난로링야.어느날로링야는마을외딴곳에서혼자살고있는호조부인을찾아가겠다고나선다.호조부인의마법차를얻어오겠다는이유에서다.마법차만있으면못된송노란도혼내주고,토주오빠도자신을좋아하게만들수있다고믿고있는것.드디어할아버지허락이떨어지고로링야는혼자모험을떠난다.구름바위를지나고바이바이꽃을지나우연찮게지렁이아저씨를만난로링야는지렁이아저씨의도움으로깔때기샘을무사히건너호조부인을만난다.호조부인은소문대로남다르다.새의얼굴과날개를가진아줌마의모습이다.호조부인은마법차를얻으러왔다는로링야의이야기를듣고로링야를커다란뜰로이끈다.그리고빨간열매발을걷고들어가씨를뿌리기시작한다.씨뿌리기를마치자푸른열매발을걷고들어간다.그곳엔새싹이돋아나있다.이번엔분홍열매발을걷고들어간다.그곳엔색색의풀과꽃들이높이자라있다.호조부인은이번엔노란열매발을걷고들어가쉼터에서맛있는차를만든다.로링야는드디어마법차를얻을수있다는생각에떨리기만하다.차를마시자문득시금새금마을이떠오른다.자신을놀려대던마을사람들,송노란,토주오빠,그리고할아버지…….로링야는역시마법에걸렸다고생각한다.이제집에돌아갈시간.로링야는호조부인에게씨앗들을한움큼선물받고시금새금마을을향해씩씩하게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