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장날: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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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터에서 마주치는 낯익은 얼굴과 기억들
며칠에 한 번씩 사람과 물건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날은 사람들의 사교의 장이자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의 장소, 그리고 세상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뉴스 채널과 같은 역할을 하곤 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아들, 딸이었기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소식을 전했다. 물건과 정情이 동시에 오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장날은 겨우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생기를 잃어 가던 장날에 사진가 이흥재는 따뜻함을 불어넣고, 표정을 덧붙이고, 사연을 끌어내 눈앞에 생생한 장터를 재현한다. 장터를 오가는 한 명 한 명을 클로즈업해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렇게 그들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 버스 뒷문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은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국밥집에 모여 앉아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듯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는 이들은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장날』 속 인물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평범한 이들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들은 제각각 사연을 지니고 다가온다. 물건을 고르다 말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아주머니, 장터 바닥에 둘러앉아 점심 식사를 하는 상인들, 사이좋게 국밥을 나눠 먹는 노부부. 평범하지만 특별한 장날의 사진들은 박제된 옛 장터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사진 속 장터는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사진가 이흥재의 카메라에 담긴 장터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장터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레 사진가와 시인, 상인과 손님이 뒤섞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사진가 이흥재는 ‘이런 장날의 사진을 통해 나는 단순히 이미 지나가 버린 것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나와 우리 다음 세대의 아름다운 얼굴을 그려 보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장터라는 무대 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면 사진가는 이들을 포착하고 두 명의 시인은 장날의 추억을 풀어내면서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진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전하는 장날에 관한 이야기는 담담하지만 울림을 준다. 어린 시절 장날에 얽힌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 찡한 이야기,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 가는 장날의 기억들이 사진과 함께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

김용택

전라북도임실진메마을에서태어나순창농고를졸업했으며그이듬해에교사시험을보고스물한살에초등학교교사가되었다.교직기간동안자신의모교이기도한임실덕치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며시를썼다.섬진강연작으로유명하여‘섬진강시인’이라는별칭이있다.2008년8월31일자로교직을정년퇴임했다.
시집으로『섬진강』,『맑은날』,『누이야날이저문다』,『그리운꽃편지』,『강같은세월』등이있고,산문집으로『작은마을』,『그리운것들은산뒤에있다』,『섬진강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순창장,갈담장의추억_김용택
추억조차사라져갈풍경_안도현

장터의시인,장터의사진가_정진국
이흥재의장터사진에담긴미학_정진국
순간이역사로이어지는이흥재의장날사진들_김용택
내가본이흥재_안도현

작가의말
사진설명
이흥재작가약력

출판사 서평

장날의추억이남긴글과사진의기록
장터를돌아다니며사진을찍어온장터사진가이흥재와한국인이사랑하는시인김용택과안도현이만나장날의추억을책으로되살려냈다.20여년전이흥재와김용택,이흥재와안도현이각각만든책이한권의새로운책으로탄생한것이다.이제는장날을기억하는이들이많지않지만,여전히장터는열리고그곳에는사람들이있다.예전에도지금도장터에는반가움이있고,그리움이있고,추억이있다.이책은그러한장날의만남에관한것이다.

“이책장을넘기다보면,시인의한구절은,장터의왁자지껄한수다속에서누군가내뱉은한마디가마치바람결에실려와,우리의귀청을때리기라도하는느낌이다.그러면화들짝놀라두리번거리는우리의눈길앞에,이아주머니와저아저씨,이아이,저영감의모습들이한장면씩스쳐간다.그속에는여전하지만어딘가동떨어진것이기라도하듯,친숙하면서도소원하게느껴지는그런모습들이펼쳐진다.그러나이여전함또한언제까지나그러하지는못할것이다.사진은그여전함이혹시마지막은아닐까하는조바심을부추기기도한다.그리고이런조바심이아니라면,사진이그토록여전한모습으로다가오지도못할것이다.”_정진국(미술평론가)